“핸드볼로 축구와 인연을 맺었지요.”
한국 여자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김미정(23·숭민원더스)은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김미정이 처음 스포츠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핸드볼.천안 성정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6학년까지 핸드볼 주전 공격수로 뛰었다.
그녀의 인생 진로가 바뀐 것은 이천 설봉중 2학년 때.운동을 하지 않으려고 전학을 갔지만 주머니 속의 송곳은 어차피 비어져나오기 마련이었나보다.
탁월한 운동신경을 알아본 체육선생님의 눈에 띄여 축구화를 신게 됐다. 하지만 핸드볼 선수 경력을 눈여겨본 탓인지 그녀는 두꺼운 골키퍼 유니폼을 입고 수문장 역할을 맡게 됐다.
그녀는 “손으로 시작한 운동,손으로 끝장을 보자”며 그날로 훈련에 매진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키도 훌쩍 커 골키퍼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오산 여종고 2학년 때까지 지금의 키(172㎝)가 다 자랐다.
그녀에게도 시련은 있었다.한양여대를 졸업한 후 고통스러운 운동에서 벗어나 공부를 해보겠다고 1년간 축구화를 벗은 적이 있다.
그 기간 중 편입시험 준비를 하며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는 등 이래저래 방황의 시간이 계속됐다.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 골키퍼 유니폼을 입었고,숭민 원더스에 입단해 든든한 문지기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번 타이거풀스 토토컵 세계여자축구대회에서도 일본전(3일)과 브라질전(5일)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며 게임당 1실점만을 허용하는 선방을 했다.
이래저래 욕심이 많은 김미정은 아직도 필드플레이어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다. 누구보다 킥력이 뛰어나 한번 골키퍼 장갑을 벗고 상대 골문으로 총알 같은 슈팅을 날리고 싶단다.
그러나 아직 골키퍼로서 모자라는 점이 너무 많다.특히 재작년 미국과 경기를 하며 미아햄 등 상대선수들이 쏟아내는 대포알 같은 슈팅과 강력한 스핀킥에 7골을 허용하고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또한 텅 빈 한국의 스탠드와는 달리 여자축구에 엄청난 성원을 보내는 미국의 ‘우먼 파워’에 샘도 났다.
김미정은 “미국팀과 경기를 하며 세계 정상과의 격차를 크게 느꼈다”며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월드컵 본선티켓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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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팀 주전 GK 김미정, 핸드볼 경험살린 철통 자물쇠
이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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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0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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