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 여는 아침
모든 사람들이
좋은 꿈과 멋진 인생을 꿈꾸었지만
'내일' 또는 '다음에' 라는 말에 속아
인생을 그저 그런 삶으로
허비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오늘 내가 돕지 못하고
하지 못한 일은 내일에도 할수 없습니다.
다음이라는 기회에 속지 마십시오.
다음이 오지 않은 채
우리의 인생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내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해야 할 좋은 일을
지금부터 작게라도 시작하십시오.
일을 미루다 보면
게으름의 군살이 성장보다는 퇴보가
맑은 정신보다는 혼탁함이
기쁨보다는 한숨이 더 빨리 찾아옵니다.
미루던 일을 시작하고 보면
기대하지 않았던
자신감과 기쁨이 찾아올 것입니다.
(여운학/지혜로 여는 아침' 중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8HJjcqEMFgE
아
봄이라 하긴엔
넘 덥다
계절을 건너뛰려나?
여명이 아름다워 한바탕 걸으려고 나간다니 집사람이 오늘은 퇴뫼쪽으로 돌아 보는게 어떠냐고
그도 좋은 생각
날씨가 더우니 두릅이나 고사리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나오지 않았더라도 지금 상태가 어떤지 미리 봐두어야 꺾으러 갈 때를 알 수 있을 듯
그래야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바탕 꺾을 수 있으리라
집사람이 손가락 아프다기에 쌀 씻어 아침을 지어 놓고 동물 챙기러
일곱시 좀 넘었는데 해는 높이 떴다
해가 높이 뜨면 아래 닭을 솔밭으로 풀어주어도 별장집으로 가지 않을 듯
모이주고 닭장 문을 열어 주었다
병아리장 닭들은 가두어 두었다
녀석들을 풀어 놓으면 오골계가 꼭 텃밭으로 올라온다
아마 아래 큰닭이 무서워 집옆으로 올라오는 것같다
녀석이 올라오면 텃밭을 마구 헤집어 집사람이 무척 성가셔 한다
얘써 심어 놓은 것들을 작살내니 신경질 날 수밖에
지들 스스로 자유를 속박하고 있다
오늘은 고창장
한의원가서 물리치료 받고 고창장 다녀 온 뒤 퇴뫼로 돌자고
고창장에 가서 더덕과 도라지 모종을 사야겠다
집사람은 오이소박 김치 담겠다며 오이를 사겠단다
고창장은 이 근처 장 중에선 가장 크게 선다
나오는 물건도 다양해 구경해 볼만하다
한의원에 가니 오늘은 치료받는 분들이 많지 않다
월요일이라 그런가?
일요일에 치료받지 않았으니 어쩜 월요일은 환자가 더 많을 건데...
물리치료를 받으며 잠 한숨
난 베게만 대면 잠이 온다
물리치료 받고 원장님이 침을 놓아준다
왼쪽 팔꿈치가 아프다니 팔꿈치를 누른채 손바닥을 이쪽저쪽으로 굽혀 보라고
하라는 대로 해보니 이건 근육문제가 아니라 팔꿈치 관절이상이라고
관절 중에선 팔꿈치 관절이 가장 좋지만 그래도 이상이 생기는 분이 꽤 있단다
팔꿈치 관절증은 크게 아프지 않지만 세수할 때나 옷을 입을 때 불편을 느낀단다
병원에 가서 관절에 좋은 약을 처방받아 먹는 것도 좋다고
아무래도 한의원에서만 침 맞을게 아니라 신경외과에 가서 주사도 맞고 약을 처방 받아야할까 보다
집사람이 작은애가 집에 온다 했단다
근무 끝나고 온다 했는데...
우리가 치료받으니 집에 있으라 했다고
침을 빼고 초음파로 어깨 아픈 부위를 문질러 준다
1-2분 문질러 주는 것같은데 아픈 부위가 아얏소리 낼 정도로 아프다
집사람은 그게 아프지 않아야 낫는다고
원장님이 파스 대신 테이핑을 해준다
테이핑도 잘만 맞으면 굉장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아픈 부위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작은애가 왔다기에 바로 집으로
아직 출근하지 않았다고
수요일까지 병가를 냈다고 한다
너무 아프면 친절한 신경외과에 가보자니 당분간 견디어 보겠단다
젊은애가 디스크로 다리까지 아프다니 걱정이다
내가 아픈 것보다 자식이 아프다니 더 신경 쓰인다
나가서 점심 먹자는 것을 집사람이 도다리쑥국 있으니 집에서 먹잔다
그도 괜찮겠다고
도다리쑥국이 더 맛있다
역시 생선은 오래 끓일수록 맛이 난다
작은애가 간다고 하니 집사람이 물김치 깎두기김치 캐 놓은 쑥을 챙겨준다
어릴적부터 먹어 와서인지 엄마 김치가 항상 맛있다고
애들이 맛있어 가져다 먹는다니 집사람은 더 주고 싶은가 보다
집사람이 서울아짐과 같이 고창장에 가잔다
서울아짐이 장에 가면 한번 데리고 가라 했다고
그래 함께 가는 것도 괜찮겠다
고창석정온천앞 벚꽃 길
꽃잎이 날리고 이미 길가에 수북히 쌓여 있다
벚꽃은 2-3일 만개하면 새잎이 나면서 져 버린다
여긴 지난 금요일에 절정을 이루었단다
천천히 차를 몰며 바람에 휘날리는 벚꽃에 젖어 들었다
고창장에 들어서니 장이 거의 파하려 하는지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다
장 한바퀴 돌아보며 돼지머리와 소간 오이 무 햇빛가리개 모자등을 샀다
튀김집 앞을 지나며 튀김에 막걸리 한잔 생각난다니 서울 아짐이 사주시겠다고
탁자에 앉아 튀김 안주에 막걸리 한잔
오가는 사람들 보면서 한잔하는 맛도 좋다
집사람은 서울아짐과 꽃 보러 간다기에 난 더덕과 도라지 모종을 샀다
생선가게를 지나는데 생조기가 맛있게 보인다
요즘 생조기에 고사리 넣어 지져 먹으면 입맛 딱
얼마냐고 물어 보니 조기 한 마리가 오천원
와 이리도 비쌀까?
난 해년마다 봄이면 조기에 고사리 넣어 지져 먹었지만 이렇게 비싸게 느껴 본적이 없었는데...
올핸 모든 물가가 올랐다니 이도 크게 올랐나보다
최소한 10여마리는 사야 한번 지져 먹을 수있을 건데...
카드를 받지 않아 다음 기회로
집사람과 아짐은 꽃화분을 두 개씩
우리집 주변은 봄꽃 천지건만 그래도 또 꽃을 사나?
서로 취향이 다르니까...
고창서 양고실제를 넘어 사거리로
여기 벚꽃도 거의 다 졌다
벚꽃 지고 나면 그 밑에 철쭉 피어 나겠지
사거리 농약사에 전화
고추모 200주 부탁해 놓고 지금 마늘과 양파밭에 요소를 뿌려주어도 괜찮겠냐고 물어 보았다
요소를 뿌리면 키가 커버리고 밑은 굵어지지 않는단다
그리고 잘못하면 뿌리가 썩는다고
노열동생이 지금 요소를 뿌리라고 했는데 잘못 알았나 보다
그럼 무얼 뿌리냐고 물어보니 복합비료 종류를 뿌려주는게 좋단다
3월에 두어번 뿌렸다니 지금 또 뿌려주어도 상관 없단다
내일 모레 비온다니 비료를 한번 더 뿌려주는게 좋겠다
작년엔 양파가 아주 잘되었었는데 올핸 형편없다
비료라도 한번 더 뿌려 주어야 할 것같다
농협 프라자에 들러 마늘 양파에 뿌릴 비료를 물어 보니 뿌리 좋은 비료를 추천
그 비료와 산란용 닭과 개 사료를 샀다
아짐도 비료를 한포 사신다
오면서 아짐 집에다 내려 드리고
집에 와 사온 것들을 모두 정리해 두었다
세시가 좀 넘었다
퇴뫼로 한바탕 돌아 보자고
뒷산으로 올라 골프장 지나 퇴뫼쪽으로
아직 고사리는 보이질 않는다
두릅도 이제 조금 싹이 트고
주말이나 되어야 고사리나 두릅이 나올 듯
우리집 뒷밭에 고사리와 참두릅은 심어 놓은 거라 일찍 나왔던 것같다
퇴뫼에서 한갈퀴 뿌릴 몇 개 캤다
요즘 한갈퀴 잎으로 된장국 끓여 먹으면 맛있다
한갈퀴 잎으로 된장국 끓이면 한약 달이는 듯한 향이 나 기분 좋다
뒷밭에 가서 두릅과 고사릴 좀 꺾었다
한끼는 해먹을 만하다
두릅과 고사리 한갈퀴를 정리하는 사이 집사람은 붕어찜을 한다고
꺾어 온 걸 모두 정리하고 베란다에 앉아 소생간에 막걸리 한잔
난 기름 소금에 찍어 먹는 생간이 맛있다
일부 간은 집사람에게 익혀 달라고
익힌 간도 좋아한다
조양뜰을 건너 서서히 노적봉쪽으로 넘어가는 산그림자를 바라보며 홀짝이는 술맛도 좋다
여럿이 함께하는 시간도 좋지만 이렇게 혼자만의 멍 때리는 시간도 좋다
나이들면 고독의 시간도 즐기라 하지 않던가?
내게 주어진 시간만큼 잘 살다 갈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리라
집사람이 두릅데치고 간을 익혀 썰어 왔다
같이 한잔 마시고 나니 얼큰
오늘 저녁은 이걸로 땡
집사람은 오늘도 잘 살았다며 내일 아침엔 일찍 파크볼 치러 가잔다
파크볼에 한참 재미 붙였다
그래 파크볼 치고 물리치료 받고 와도 괜찮겠다
오후엔 비료 뿌리고 더덕과 도라지 모종을 심어야겠다
대충 하루 일과 정리한 뒤 잠자리로
일찍 잠자리에 드는게 버릇
창문을 여니 포근함이 밀려든다
님이여!
낮 기온이 초여름 같습니다
따뜻한 날씨처럼
우리들 몸과 마음도 항상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기분좋은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