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아래로 팔을 세차게 흔들며 ‘뉴논스톱 파이팅!', ‘월드컵 16강진출 파이팅!’을 연거푸 외치는 모양새가 사나이 못지않게 씩씩하다.
‘로맨틱 말괄량이’ 정다빈(22)과 ‘사랑스러운 터프걸’ 김정화(19). 상반된 매력의 두 미녀스타가 의기투합했다. MTV 청춘시트콤 ‘뉴논스톱’의 무한질주를 위해서다. 양동근, 김영준, 박경림, 조인성, 장나라 등 1기 드림팀을 떠나보내고 이진, 다나, 강혜정, 최민용, 하하 등을 영입해 20일부터 새로 출발하는 ‘뉴논스톱’에서 두 미녀의 어깨는 유난히 무겁다. 1기 드림팀에서는 막내급에 속했지만 이제는 어엿한 선배로 새 멤버들을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혼자가 아니라 둘인데 무슨 걱정이에요?”라며 믿는 구석이 단단히 있다는 표정이다. 남극과 북극처럼 각기 다른 개성을 지녔지만 ‘뉴논스톱’ 촬영장에서 1년 가까이 동고동락하면서 정이 들었다는 자매 같은 두 미녀를 한자리에서 만났다.
●‘난,네가 부러워!’-장군멍군 매력 공방전
‘꺼꾸리와 장다리’처럼 키 차가 9㎝나 나는 이들은 외모만큼 성격도 다르다. 다르기는 한데 각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만약 둘 가운데 한명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두손 두발 몽땅 들고 말겠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도 반응이 이렇게 다르다.
"(서슴없이)정우성과 권상우요.콧날과 턱선이 매끈하게 빠진 남자가 좋거든요. 푸하하하.”(정다빈)
"(머뭇)이상형은 딱히 없는데. 한눈에 하게 되는 사랑은 잘 믿지 않죠. 남을 잘 배려하고 착한 남성이 좋을 것 같아요.”(김정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작은' 언니 정다빈이 후자에 기울어 있다면 ‘큰' 동생 김정화는 전자 쪽이다. 정다빈은 애교있고 귀여운 웃음과 말투로 주변사람들의 기분을 돋운다. 반면 김정화는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고 침착해 안정감을 준다. 정다빈은 이성친구, 혹은 애인으로 ‘딱’좋을 것 같고, 김정화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찾고 싶은 의젓한 동성친구로 적격일 것 같다. 정다빈은 현재 군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성스타 1∼2위를 다투고 있다. 김정화는 ‘언니 부대’가 많다.
정다빈과 김정화는 다른 만큼 서로 부러운 점이 많다. ‘형님 먼저,아우먼저’를 외치듯 제 자랑보다 더 풍성하게 상대방 칭찬을 늘어놓았다.
“키가 5㎝만 더 컸어도 좋았을 텐데. 늘씬한 정화가 부럽죠. 정화처럼 섹시하고 우아한 옷차림은 전 절대 소화하지 못해요.”(정다빈)
“다빈 언니,짧은 치마 입은 모습 보셨어요? 너무 예쁘죠? 다빈 언니의 깜찍함은 정말 흉내낼 수 없어요.”(김정화)
평행선 같은 이들에게도 공통점은 있다.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올 초 촬영을 위해 필리핀 세부에 갔을 때 호텔에서 같은 방을 사용한 이들은 나란히 기도를 올린 뒤 침대에 누워 밤새워 얘기꽃을 피웠다. 철야 수다의 내용? 신앙에 관한 것이었다. 정말이지 바른생활 숙녀들이다.
●‘우릴 막을 순 없어!’-내일을 향해 쏜다
영화 ‘단적비연수’에서 최진실의 아역으로 데뷔해 청춘스타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정다빈은 올가을 정통드라마를 통해 차분하고 촉촉한 제2의 이미지를 발산할 예정이다. 올해 연예계 최고의 신데렐라로 불리는 김정화는 시트콤, 드라마(STV ‘유리구두’), 광고, 영화(데우스 마키나) 등을 오가며 연예계 천하통일을 노리고 있다. 이 무서운 아이들은 이제 더 큰 무대로의 ‘논스톱’질주를 시작했다.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더 많은 잠재력의 보고인 이들의 미래는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봐야 할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