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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진화와 인류의 미래
무한이론의 4차원 문명세계가 펼쳐진 샤르별에서는 공식적 학문의 기간이 우주시간 53년에 이른다. 지구시간으로 환산하면 160년 정도...
그 중에서 기초학문으로 분류되는 학업기간은 우주시간 23년이며 전문수업으로 분류되는 학업기간은 우주시간 30년이다. 기초학문 수업을 통해서는 사람이 신선으로서 살아갈 기본적 소양교육과 하늘과 땅의 이치에 대한 기본상식을 익히며, 전문수업의 학문을 통해서는 하늘과 땅의 이치에 대한 전반적 분야에서 각자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선택하여 도통입문의 경지까지 섭렵한다. 샤르별 사람들도 학교에서 전공하는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고 각자의 타고난 자질에 따라 예능, 인문, 자연과학, 종교, 철학, 우주천문, 생명공학, 가상공학 등 1천 가지가 넘는 분야에서 무한이론을 바탕으로 학문을 연수한다. 그 세상 학문의 세계에서는 소위 인기학과, 비인기학과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학문이 그 세상에서는 소중하게 다뤄지고 인정을 받으며 어떤 학문에 상관없이 사회를 위해 소중한 가치의 대접을 받는다.
53년의 무한이론 학문기간이 끝나면 비로소 샤르별 사람들은 사회에 진출하여 봉사하며 각자의 구실을 실천한다. 샤르별 사람들은 누구도 학문 기회에서 도태되는 일이 없으며 타고난 저마다의 자질은 높고 낮음의 평가를 받지 않는다.
자연이 존재하면 자연 그대로가 인정의 대상이듯, 샤르별 사람들은 어떤 분야의 자질이라도 자연 그대로의 가치로 인정받으며 우월성이나 차별성의 평가를 내리는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 하나라도 그대로의 가치를 인정받듯, 샤르별에서는 모든 개체의 타고난 가치가 그대로 수용되고 최고경지까지 훈련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래서 샤르별의 사람들은 각자 타고난 자질대로의 다양성이 인정되면서 다양한 분야의 최고 능력자들이 그 사회를 지배하며 4차원 문명세계의 미래를 끝없이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샤르별 사람들은 누구나 공평하게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고 각자 타고난 자질대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문화된 학문의 길을 걷게 되며 우주시간 53년간 익힌 무한이론의 우주학문을 바탕으로 사람으로서 진정한 구실을 다하고 신선놀음을 즐기다가 세상을 떠난다. 신선놀음을 즐기며 삶을 향유하는 세월이 우주시간 350년, 지구의 나이로 환산하면 천 년이 넘는다. 곧 샤르별 사람들은 천 년 동안 신선놀음을 하다가 여한 없이 세상을 떠난다.
어떤 사람은 빛의 화신이 되어 영생불멸의 존재로….
어떤 사람은 육신을 벗고 신선의 몸이 되어 극락왕생의 길로...
샤르별에는 인간이 살지 않고 신선이 산다.
샤르별에 태어난 사람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스스로 신선이라 생각하며 신선다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태어나자마자 신선다운 삶을 배우고 신선놀음을 배우며 신선의 최고 경지를 향해 평생의 삶을 불태우는 존재들이 샤르별 사람들이다.
샤르별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사회공동체에서 무엇이나 무상으로 제공받기 때문에, 소위 말해 재물을 얻기 위해, 부를 쌓기 위해 애쓴다든가, 명예나 권력을 바라고 투쟁을 일삼는 일이란 찾아볼 수 없다. 지구 70배에 이르는 샤르별의 넓은 영토는 200억에 달하는 샤르별 사람들의 공동재산이고, 복사꽃 물결 속에 그림같이 지어진 집이라든가, 하늘로 날아다니는 초고속 비행체라든가, 아무리 첨단화된 고급 문명의 이기들이라도 사회공동체로부터 무상지급을 받고 살기 때문에 그 세상 사람들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얻을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삶이란 찾아볼 수 없다.
샤르별 사람들이 신선의 신분으로 세상에 태어나서 최고의 목표로 지향하는 삶이 쾌락이요 즐거움이며 신선놀음이었던 것이다.
모든 육신의 영혼들은 천부적으로 신선의 신분으로 세상에 태어나지만 지구 인류들은 아직도 인생고해에서 평생 동안 생존경쟁을 일삼다가 삶을 마감하는 것이 순리요 숙명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큰 모순이었던 것이다.
샤르별 사람들은 먹지 않고 산다. 우스시어라고 하는 콩알만한 선약하나로 식사를 해결한다. 그래도 지구 인류들의 몸보다 아름다운 피부와 불로장생의 건강한 몸으로 우주시간의 350년을 장수한다. 샤르별 사람들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노동을 모르고 산다. 사람을 대신해서 인조인간들이 모든 힘들고 어려운 일을 처리한다. 사람들의 목적은 오로지 즐거움과 쾌락과 신선놀음이다. 그렇다고 그 세상의 사람들이 타락하거나 세속적이거나 추한 모습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풍류와 멋과 품격이 높은 삶으로 성스러운 한 생애를 마감하는 것이다. 샤르별 사람들은 시공을 초월한 삶을 산다. 샤르별에는 땅으로 굴러다니는 차도 없고 바다로 떠다니는 배도 없다. 오로지 하늘로 날아다니는 초고속 비행체만 존재한다. 빛보다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하늘자동차를 이용해서 샤르별 사람들은 아무리 먼 거리도 단숨에 이동하여 볼 일을 보거나 여행을 즐긴다. 샤르별 사람들은 평생동안 병에 걸리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겨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뜨는 일이 없다. 매일매일 4차원 의료장치를 이용하여 건강을 체크하면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병들거나 건강이 손상되도록 몸을 방치하는 일이 없다.
샤르별 사람들은 우주를 땅처럼 정복하고 살아간다. 샤르별의 20만km 상공에는 지상의 크기와 맞먹는 규모의 우주타운이 우주제국의 모습으로 지어져 있고, 지상의 사람들은 언제나 자유롭게 눈 깜짝할 사이에 우주에 도착해서 우주여행을 즐기고 지상으로 돌아온다. 샤르별 사람들은 200억 광속체 UFO를 타고 무변광대한 우주를 종횡무진하며 우주를 손바닥처럼 누빈다.
샤르별 사람들은 모든 정신세계가 우주적으로 열려 있어서 작은 것에 연연애착하거나 집착하는 버릇이 없다. 크고 큰 정신세계를 보유한 존재들이 샤르별의 신선이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지구 인류들과 똑같은 신체구조와 눈, 코, 입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살지 않고 신선의 모습으로 살고 있었던 것이다.
샤르별에는 높은 정신세계를 지도하는 스승들이 있으며 그 이름을 러우라고 불렀다. 러우를 지구언어로 표시하자면 도통의 경지에 입문한 도사라고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러우 중에서도 더욱 최고 경지에 오른 정신세계의 별을 산타르시안이라고 호칭했고, 산타르시안은 샤르별 사람들에게 거의 신과 같은 성인의 대접을 받고 살아가는 큰 스승이었다.
샤르별의 모든 전문학교에서는 러우의 신분들이 스승의 자격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소위 우주학문의 무한이론을 학생들이 30년 동안 학습 받으면서 4차원 문명세계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나도 가끔씩 샤르비네를 따라 샤르별의 전문학교에 청강생 자격으로 참가하여 수강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때 인연을 맺은 스승들이 있었다.
샤르별 전문학교의 스승 중에서 특히 나를 아끼고 특별한 관심으로 돌보던 스승이 있었는데 이름은 브무스 러우였다. 브무스는 우주진화와 미래분야 학문에 도통해 있었고, 그러한 학문을 학생들에게 지도하며 우주적 큰 정신세계를 심어 주는 선도적 역할을 담담하고 있었다.
브무스는 이미 초시와 마찬가지로 우주를 여행하며 지구를 방문한 경험이 있었고 100년 동안 지구에 머물면서 지구 인류의 삶을 관찰한 지구통이기도 했다. 그래서 우주와 지구의 미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한 브무스를 내가 따르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고, 브무스 또한 나를 애제자로 받아들이고 우주진화의 기초지식을 전수해 주었던 것이다.
<우주는 계획된 프로젝트이며 진화하는 생명체다.〉
<우주진화는 이미 설정된 프로젝트의 프로그램의 방향대로 이뤄지며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무한영성이다.>
이 말들은 브무스가 내게 전달해 준 우주학문의 핵심요체였다.
브무스의 주장대로 우주가 계획된 프로젝트의 결과라면 반드시 프로젝트를 설계한 주인공이 있을 것이며, 그 프로젝트의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관리자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주현상은 무엇도 우연하게 변화하거나 질서를 유지하지 않고 무언가의 의도된 힘의 작용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을 것이란 가설은 어렵게 설정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브무스는 나에게 우주진화의 프로그램을 설명할 때 단순히 추상적이거나 이론적 근거만을 제시하지 않았고, 가상공간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실험분석의 과정을 거치며 근거를 설명해 주었다.
브무스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실험해 준 우주진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우연의 법칙과 필연의 법칙이 존재했고, 우주 시스템의 우연의 법칙 사례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반드시 그 현상이 그 현상일 수밖에 없는 필연의 법칙들이 우주진화의 프로그램 속에 다양한 현상으로 접목되고 있었다.
그래서 우주를 단순하게 자연의 현상으로만 바라보기에는 너무 경건하고 성스러운 영성이 작용하고 있었으며, 그 영성의 힘이 곧 인류세계 그 다음의 보이지 않는 세상을 구성하는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주를 향해 경건한 마음의 옷깃을 여미는 자들은 반드시 우주의 영성과 교감한다. 우주의 영성과 교감하는 영혼들은 또 다른 차원의 세상의 문을 열고 보이는 현실 이후의 삶을 체험하게 된다.>
브무스로부터 이러한 높은 가르침을 전수받으면서 나는 우주영성과 내 영혼과의 인과관계를 마음속에 떠올리며 내 삶의 무한진화와 격상의 가능성을 인지할 수 있었다.
"우주진화의 핵심주체는 사람이다. 육신을 입고 세상에 태어난 영혼의 모습이 곧 우주진화의 신묘함이다. 영혼이 영혼의 모습으로만 근원의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육신의 몸을 입고 세상에 나타나 물질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힘은 우주진화 역사의 커다란 획을 긋는 대사건의 중심이다."
브무스는 이처럼 몸 속에 영혼을 담은 사람이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출현한 자체가 우주진화의 결과이며 신묘함의 극치라고 설명했다.
"우주는 지금도 변화무쌍함의 힘으로 우주변화의 이치를 펼쳐 가고 있으며, 그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별들이 우주 공간에 나타나고 새로운 천체가 우주의 새로운 질서를 변화시켜 가고 있으며, 우주변화의 위력은 상상이 불가할 정도로 크고 장엄하다. 그러나 아무리 장엄한 우주역사의 변화로도 몸 속에 영혼을 담고 새로운 생명으로 세상에 출현하는 사람의 모습에는 비교할 신묘함은 되지 못한다."
브무스는 이처럼 생명에 대한 예찬론을 내게 들려주기도 했다. 브무스의 생명예찬론을 들으며 내가 반문했다.
"지구는 샤르별에 비해서 작은 땅입니다. 그러나 지구 인류들은 그 숫자가 점점 늘어나서 장차 100억 시대의 관문도 멀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미래를 점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구는 인구폭발시대를 초래하고 있으며 그 결과 지구에서는 엄청난 식량난과 물자부족으로 고난을 면치 못할 것이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은 인구수의 폭발이 미래의 재앙이 될 것이란 예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래도 스승께서는 몸 속에 영혼을 담은 사람의 출현이 우주진화의 신묘한 결과라고 예찬만 늘어놓으실 수 있습니까?"
브무스는 내 말을 듣고 자비로운 미소를 잃지 않으며 정색하지 않고 내 눈을 응시했다. 브무스의 반응이 시원치 않자 나는 다시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반문을 이어갔다.
“지구의 어려운 가정에서는 한 가정에 자그마치 자녀의 숫자가 열명이 넘기도 하며, 식량이 부족해서 자식들에게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고 살림이 넉넉치 못해서 입히고 가르치는 일들이 어렵기만 합니다. 너무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은 죽지 못해 사는 기막힌 처지도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이 사는 모습조차도 스승께서는 우주진화의 신묘함이라고 예찬하실 수 있습니까?"
그제서야 브무스는 정색하며 거침없는 내 말의 반론을 막았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 곧 몸속에 영혼을 담고 세상을 찾아온 사람들은 모두가 똑같이 빈 몸이지만 무엇을 얻고 누릴 것인가는 그 노력하는 결과에 달려 있다. 노력하는 결과만큼 누리고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의 삶이 또한 우주진화의 신묘한 이치이다. 지구 사람들이 어렵게 사는 것도 하늘이 만들어준 결과가 아니고 샤르별 사람들이 풍족하게 사는 모습도 하늘이 천부적으로 만들어 준 결과가 아니다. 삶의 결과는 사람들 스스로 만든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들이라면 하늘이 자신을 위해 무엇을 베풀 것인가를 기대하지 말고 자신이 하늘을 위해 무엇을 실천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며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하늘을 탓하는 자를 돕는 일이 없다. 하늘은 몸 속에 영혼을 담은 사람 하나를 세상에 내어 놓은 이치만으로 큰일을 해냈다. 이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책임은 사람들의 몫이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그보다 사람에게 부여된 소중한 재산이 어딨겠느냐?”
브무스의 설명을 듣노라니 스스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현재 무엇을 누리고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모습이 아니라, 무엇을 누릴 수 있고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육신을 입은 영혼들이 세상에 나타난 신묘함의 절정이란 말씀이군요?"
브무스는 내 말을 듣고 껄껄 웃었다.
"이제 사람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제대로 된 판단이 서느냐? 그렇다. 사람이 이룬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고 또 죽을 때 저 세상으로 가져가지도 못한다. 다만 몸 속에 영혼을 담고 있는 사람의 힘으로 세상을 무한변화 시킬 수 있는 그 능력의 힘이 신묘하고 놀라운 우주진화의 진수인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의 능력은 앞으로 어떤 놀라운 삶을 우주에서 펼칠지 하늘과 땅이 기대하는 바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장차 세상의 변화는 하늘이 주도하지 않고 땅이 주도한다는 말씀인가요?"
“과거에도 하늘이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아무리 잔혹한 역사가 발생하고 위대한 역사가 펼쳐졌다 할지라도 그 변화는 하늘이 주도하지 않았고 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도했다. 앞으로의 세상도 그 변화의 주도권이 사람의 손에 달렸기 때문에 사람들이 원하는 세상을 사람들 스스로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신선의 세상인 샤르별도 처음부터 그러한 샤르별이 아니었다고 들었습니다.”
“샤르별도 처음부터 신선놀음으로 살아가는 선경세상이 아니었고 무한이론의 초월적 문명세계가 존재하지 않았다. 샤르별도 과거에는 온 세상이 삭막한 사막으로 덮인 황량한 세상이었고 마음들은 사분오열되어 단결되지 않았으며 하늘과의 교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 지구 인류들이 겪고 있는 잔혹사적 삶을 우리 샤르별의 과거에 이미 존재했던 역사이다. 그래서 우리 샤르별의 사람들은 지구 사람들의 무능한 삶을 바라보면서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도 않고 비판하지도 않는다. 나는 이미 우주를 여행하여 지구를 다녀왔고 지구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100년에 이른다. 그래서 지구 사람들보다 더 정확하게 지구의 현실을 이해한다."
이런 말을 마치고 브무스는 자신이 지구에 있을 때 수집한 지구의 자료들을 저장해 둔 전자책을 내 앞에서 펼쳤다. 이미 여러 차례 살펴본 내용들이라 낯익은 사진들이 많았다.
전자책 속에 저장된 기록들은 대부분 살아 있는 생영상 자료들이었기 때문에 살아 있는 느낌 그대로 손으로 만져볼 수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몸과 접촉하여 질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자책의 생영상 기록은 가상공간 프로그램과 연결하여 살아 있는 모습 그대로 현실의 가상공간 속에서 재현하여 체험하는 일이 가능했다.
가상공간 프로그램을 통해서 생영상 기록 속에 산이 있으면 산에 오를 수 있고, 물이 있으면 물 속에서 헤엄칠 수 있고, 꽃이 있으면 꽃의 향기를 맡을 수 있으며, 사람이 있으면 사람과 포옹하고 말을 걸 수 있었다. 생영상 기록의 가상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식물과 동물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고 살아 있는 그대로의 성정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브무스는 지구에서 100년 동안 머물면서 지구의 역사와 사회와 문화를 모두 생영상 기록으로 담아 두었고, 지구의 넓은 땅과 좁은 땅과 멀리 떨어진 오지들을 직접 방문하고 탐방한 자료들을 생생한 기록으로 담아서 전자책 속에 보관해 두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었다. 1만 년 전부터 샤르별 사람들이 UFO를 타고 지구를 왕래하며 기록한 생영상 자료까지 풍부하게 전자책 속에 기록해 두고 있었다.
그래서 브무스가 보여 주는 전자책 속의 지구 기록들은 살아 있는 지구의 역사이며 진화의 발자취였다. 현재 지구에서 살고 있는 인류들이 까마득하게 잊고 있고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지구역사의 시작과 끝을 브무스가 보관하고 있는 전자책 속의 기록 속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전자책의 생영상 기록 속에는 살아 있는 세상만 담겨져 있지 않고 죽은 혼령들이나 신들의 세상까지도 현실적인 느낌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샤르별에서는 촬영술이 잘 발달되어 있었고 무한이론의 4차원 영상술을 이용해서 죽은 혼령이나 보이지 않는 신명들의 움직임까지 생영상 화면으로 구현하는 일이 가능했다.
사람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혼령이나 신명들의 모습이 촬영기의 렌즈에는 다 보이고 살아 있는 사진으로 담는 일이 가능했다. 혼령이나 신명들의 파장을 사람의 눈으로는 확인하지 못하지만 촬영기의 렌즈 파장으로는 식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세상을 관찰하고 사진으로 촬영하는 기술을 초도로 시스템이라고 불렀고 초도로 영상 공학의 대가는 나중에 소개하는 소시우시러우였다.
브무스가 보유한 전자책 생 영상의 기록 속에는 과거에 지구에 살았던 혼령들의 모습과 현대에 지구에 살고 있는 혼령들의 모습을 비교해서 보여 주었다.
혼령들의 삶도 살아 있는 사람들의 문화가 변화함에 따라서 달라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들의 삶이 풍족해지면 혼령들의 삶도 풍족해지고 사람들의 삶이 어려워지면 혼령들의 삶도 어렵게 변하고 있었다.
혼령들의 세상에서도 소위 유행이란 풍습이 존재하고 사람들의 유행과 문화가 달라지면 혼령들의 모습에서 유행과 문화가 바뀌고 있었다. 곧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혼령들과 신명들의 삶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증거를 브무스가 전자책 기록으로 보여 준 셈이었다.
"우주는 사람의 생각대로 변화하고 진화한다. 그래서 땅에서 변화가 발생하면 하늘에서도 발생하고 땅에서 멈추면 하늘에서도 멈춘다. 곧 사람의 생각대로 우주와 하늘과 땅이 바뀌는 현상이 우주진화의 핵심요체이다."
전자책의 생영상 기록을 보여 주면서 브무스가 전해 준 설명의 내용이었다.
브무스의 설명을 듣고 나는 여러 가지 질문을 펼쳐 나갔다.
"하늘이 세상을 바꾸는 주체가 아니라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주체라는 말씀인가요?"
“사람들이 바뀌기 전에 하늘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세상변화의 전권을 사람들의 손에 쥐고 있다. 그래서 하늘의 모든 신명들이 사람에게 붙어서 하늘의 의지를 펼치려 한다. 곧 우주의 권력이 하늘이 아니라 사람이다. 사람의 위치는 그만큼 중요하고 무서운 위치이기도 하다. 하늘은 땅을 의지하여 살고 땅이 무너지면 하늘도 함께 무너진다. 그러므로 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사람의 위치를 잘 생각하여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할 수 없다."
“그렇지만 브무스 스승님, 과거에는 인류들이 모두 하늘을 의지하며 하늘의 지시를 받고 살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한 믿음이 잘못 알고 있는 진실인가요?"
"과거에는 인간세상이 신 중심의 세상이었으나 미래에는 사람 중심의 세상으로 바뀐다. 특히 후천세상의 주인은 하늘이 아니라 땅이다. 땅에서 불로불사의 신선들이 살아가는 선경세상이 만들어져야 하늘에서도 극락선경이 만들어지고 모든 영혼들이 극락선경의 신선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하늘에서는 사람들의 모습이 신선으로 바뀌기를 고대한다."
“샤르별은 이미 선경세상으로 변해서 모든 사람들이 신선의 모습으로 신선놀음을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늘은 샤르별을 귀하게 생각하겠군요?"
“샤르별은 장차 지구에서 펼쳐질 세상의 그림자이다. 샤르별의 모습으로 지구가 바뀔 것이다. 하지만 샤르별은 우주의 변방이며 중심이 아니다. 샤르별이 바뀐다고 해도 우주가 바뀌지 못한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부이며 심장이다. 그러므로 지구가 바뀌어야 우주의 모든 운명이 바뀐다. 하늘은 샤르별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지구를 귀하게 여긴다. 샤르별에서도 하늘이 귀하게 여기는 지구를 중히 여긴다. 그래서 샤르별에서는 우주의 중심인 지구를 변화시키기 위해 1만 년 동안 지구를 왕래하며 지구를 지키고 지구의 고운 영혼들을 지도자로 키우기 위해 훈련시켜 왔다."
"하늘을 대신해서 샤르별이 지구를 지키고 고운 영혼들을 선택하여 훈련시키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지구의 미래주인은 천주이다. 지구에서는 장차 지금 모습과는 전혀 다른 신천지가 펼쳐지고 신천지 세상을 주도할 주인이 천주이다. 그때까지 샤르별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천주가 장차 지구에서 신천지를 펼칠 때 천주의 제자들만으로 해내지 못할 일들이 있다. 천주의 제자들이 해내지 못할 일들을 지구의 숨은 일꾼들이 해낼 것이다. 샤르별에서 훈련시키는 숨은 일꾼들이 장차 천주의 조력자가 되어 숨은 일꾼으로 활동할 것이다."
"천주의 제자들은 누구인가요?"
"장차 지구의 혁명을 위해 육신의 몸을 입고 세상을 찾아온 고운 영혼들이다. 고운 영혼들을 불러 모아 빛 담금질을 시키고 그들을 제자로 삼아 신천지를 펼치는 재목으로 삼을 것이다.”
"장차 지구에 찾아오는 천주는 지구의 혁명을 위해서 천부적 사명을 다 하러 온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 지구는 혁명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야 한다. 지구의 삶은 썩고 부패하여 전체적인 대수술이 필요하고 지구의 대수술을 통해 우주의 질서가 바뀔 것이다. 지구가 바로 우주의 중심이요 지구가 썩으면 우주가 썩고 지구가 살아나면 우주가 살아날 것이다. 곧 지구의 혁명이 우주의 혁명이며 우주의 혁명은 하늘이 주도하지 않고 땅이 주도한다."
"장차 지구의 인류들은 우주혁명의 대변혁기를 살아가고 있는 셈이군요?"
"우주는 수천, 수만, 수억 년 진화를 거듭해 왔고 그 진화의 결정체로써 지구를 탄생시켰다. 우주진화의 결정체인 지구는 본래 천상계의 낙원을 능가하는 아름다운 세상이었고, 지구에서 살고 있는 존재들은 천상계의 신선들을 능가하는 아름다운 영혼의 신선들이었다. 하늘은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를 변화시키려 했지만 짐승의 혈통이 지구 인류의 혈통에 접목하여 하늘의 계획을 수포로 만들었다. 하늘의 의도와는 다르게 지구는 썩고 부패하기 시작했고 하늘계획의 근거지를 변방으로 옮기지 않을 수 없었다. 우주개혁의 근거지가 지구에서 변방으로 옮긴 곳이 샤르별이며, 샤르별의 후원으로 지구를 되살리는 목표를 다시 세운 것이다. 얼마나 치밀하고 짐승의 계략에 굴하지 않는 하늘의 당찬 의도이냐?"
“지구는 본래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상낙원이었고 그 아름다운 지상낙원에 태어난 지구 인류들은 천상계의 신선들 못지않은 아름다운 용모였으나 짐승의 혈통과 교배를 나눈 후 지금처럼 타락하고 부패한 영혼의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말씀이군요?"
“지구에서 살고 있는 육신의 영혼들은 혼은 짐승의 계통을 이어받고 영은 거룩한 계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그 마음속에 짐승과 거룩함이 함께 녹아 있다. 지구 인류의 가슴에서 두 마음을 분리하여 짐승의 혼을 몰아내면 비로소 순수무결점의 아름다운 영혼으로 부활할 것이다. 천주가 세상을 찾아와 아름다운 영혼들을 불러 모아 빛 담금질을 시작한 이유는 사람의 마음에서 짐승의 혼을 몰아내고 본래 하늘이 심어
26.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준 순수무결점의 영혼의 씨앗을 회복하려는 의도이다.”
"순수무결점의 영혼들이 다시 부활한 지구의 미래는 생각만으로 황홀하고 거룩한 세상으로 변해 있을 것 같아요."
"지구를 찾아온 영들은 천상계에서도 소문난 큰 신명의 소유자들이다. 큰 신명의 영혼들이 격동기의 지구를 찾아온 목적은 우주변혁의 주인공으로 대활약을 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큰 신명의 영혼들이 온전한 부활을 이룰 때 비로소 우주의 대혁명은 눈앞에서 펼쳐지게 되리라. 그 순간을 하늘이 기다리고 우주의 큰 영혼들과 천지의 신명들이 기다리고 있단다.”
"그렇게 큰 신명의 영혼들이 천주의 제자로 활약하는데 무엇이 부족해서 샤르별에서 훈련시킨 숨은 일꾼들이 필요할까요?"
“천주의 제자들은 큰 신명의 영혼들답게 각각의 개성이 강하고 특출한 성정을 품고 살아간단다. 그 강한 개성들이 오히려 천주 앞에서 교만하고 천주의 일을 힘들게 방해할 수도 있단다. 곧 천주의 제자들은 자기 잘난 맛이 강하고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독선의식이 강하여 때로는 천주의 우군이 아닌 적군으로 돌변하기도 한단다. 본래는 세상을 파멸시키는 괴수 멸주도 천주의 적이 아니라 친구였단다. 거룩한 영혼이라도 돌변하는 이유가 그 맘속에 도사리고 있는 짐승의 혼이 순수한 성정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지. 이처럼 짐승의 혼과 결합된 사람의 맘을 하늘도 강제로 어찌할 방법이 없단다. 이처럼 하늘의 사업이 곤욕을 치를 때 보이지 않고 천주의 일을 대신하는 후원군이 필요하단다. 샤르별에서 지구를 왕래하며 고운 영혼들을 훈련하고 양성하는 목적이 천주의 후원군을 준비하기 위해서란다. 그래서 천주의 일은 이미 보이지 않게 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단다."
“천주의 제자로 살기 위해 지구를 찾아온 영혼들이 오히려 천주의 일을 방해하는 적군으로 돌변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픈 불행이군요?"
"천상계에서 아무리 큰 신명의 영혼들이라도 교만하면 설 자리가 없단다. 천주의 참 제자로 살기 위해서는 겸손과 자기 낮춤의 미덕이 필요하지만, 짐승의 혼이 깃든 어리석은 영혼들은 그러한 미덕을 상실하고 만단다. 그래서 장차 천주의 제자들이 겸손하면 서지만 교만하면 다 넘어질 것이다. 넘어진 제자들의 자리를 보이지 않는 숨은 일꾼들의 힘으로 채울 것이다."
"보이지 않는 숨은 일꾼들이 곧 하늘이 숨겨 둔 비장의 무기군요?"
"지구에서 공중권세를 잡고 지구파멸의 무서운 흉계를 꾸미고 있는 멸주의 세력들은 보이는 현상이 전부인 줄 알고 승기를 잡았다고 득의만만하단다. 다행히도 멸주의 눈은 보이지 않는 힘을 느끼지도 못하고 식별하는 능력이 없단다. 멸주가 보이지 않는 힘을 인정하지 못하듯 짐승의 혼으로 얼룩진 사람들도 보이는 힘이 아니면 숨겨 둔 보이지 않는 힘은 믿지 않는단다. 사실은 보이는 힘만으로 세상을 바꾸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힘이 세상을 바꾸고 우주를 바꿀 것이다."
“보이지 않는 힘이 곧 인류 그 다음 세계에서 오는 힘이 아닐까요?"
"맞다. 인류 다음세계에서 오는 힘이 세상을 바꾸는 신성한 힘이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보이는 세상의 힘을 다라고 믿지 않으며 보이지 않는 세상의 힘을 신봉하고 의지한다. 세상의 보이는 힘이 전부라면 현실은 허무하고 쓸쓸할 뿐이다. 샤르앙은 지혜로운 영이라서 보이지 않는 세상의 힘을 잘 의지하고 신봉할 줄 믿는다.”
“제가 지구에서 살면서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이 다가와 위기의 순간을 지켜주고 위태로운 생명을 보호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현실 세계와 차원이 다른 세상을 방문하고 다른 차원의 존재들과 교류를 나누면서 보이지 않는 세상의 힘을 온전히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처지는 현실적으로 초라하고 불행했지만 보이지 않는 힘에 의지하며 살 때 넉넉하고 여유로웠습니다."
“내가 지금부터 샤르앙에게 들려줄 이야기들이 그 초월적인 세상의 일들이다.”
“제가 듣고 싶은 이야깁니다. 제 영혼이 현실의 벽 속에 갇혀 있다고 생각할 때는 너무 답답하지만 현실의 벽 하나를 넘어 초월적인 현상이 다가올 때는 제 영혼의 자유를 되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그렇다. 현실의 벽이 육신을 입은 영혼들을 억압한다. 사람의 영들은 본래 억압된 존재들이 아니며 초월적이고 초자연적인 삶을 즐긴다."
“샤르별의 사람들은 모두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샤르별도 처음부터 자유로운 영혼들이 살아가는 선경세상이 아니었다. 육신의 틀 속에 갇힌 모난 영혼들을 다듬고 다듬어서 샤르별의 오늘에 이르렀다. 지구에서 살고 있는 영혼들도 다듬으면 모두 명품이 된다.”
“샤르별도 지구와 똑같은 자연의 세계이면서 무한이론의 초월적인 문명을 창조하여 영혼의 자유를 만끽하고 사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자연 속에서 초자연적인 삶을 구가한다는 것, 이처럼 오묘한 우주진화의 숨겨진 비결을 찾아보기란 힘든 현상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 자연은 우주진화의 결정판이지만 자연의 특성은 또한 넘기 힘든 현실의 벽을 만들어낸다. 현실세계에 나타난 영혼들은 모두 높고 단단한 현실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실의 벽을 뛰어넘는 영혼은 자유를 얻지만 현실의 벽에 갇힌 영혼은 자유대신 속박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샤르별은 무한이론의 초월적 우주학문을 바탕으로 샤르별에서 태어난 영혼들에게 자유를 선물했다.”
“그 초월적인 문명의 힘으로 샤르별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있고 들리지 않는 세상을 듣는 귀가 열려 있어 행복해 보여요."
“사람에겐 본래 보이지 않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있고 들리지 않는 세상을 듣는 귀가 있지만, 의식의 속박이 그러한 눈과 귀를 열리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다행히도 저는 샤르별을 찾아와 보이지 않는 세상을 바라보고 들리지 않는 세상을 들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지구로 돌아가면 그러한 눈과 귀가 닫히게 될까 슬픈 생각이 듭니다."
“샤르앙이 지구로 돌아가더라도 보이지 않는 눈이 지켜주고 보이지 않는 손이 항상 붙들어 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수호신들이 항상 곁에서 보이지 않는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눈을 대신하고 들리지 않는 세상을 듣게 하는 귀를 대신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구로 돌아가더라도 항상 네 영혼은 현실의 의식에 속박 받지 말고 항상 깨어 있어 우주의 소리를 경청하라. 우주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현실의 의식이 네 영혼을 속박하지 못하리라. 우주는 살아 있는 영성체요 사랑하는 영혼들을 향해 끝없이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니 우주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면 네 정신세계에 부패한 씨앗이 싹트지 못하리라.”
이런 말을 마치고 브무스는 나를 데리고 전문학교 지붕 꼭대기에 설치되어 있는 천문대로 안내했다. 천문대에 오르니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자리들이 보였다. 밝은 해가 하늘에 떠 있는 대낮이었지만 천문대의 하늘창으로 바라보는 우주에는 밤하늘처럼 반짝거리는 별빛들이 휘황찬란하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샤르별의 하늘에 떠 있는 별빛들은 지구의 하늘에 떠 있는 별자리와는 모두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별빛의 아름다움은 다르지 않았다. <저렇게 많은 별들이 하늘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데 하늘이 내려앉지도 않고 별들이 떨어지지도 않는구나.> 나는 속으로 이런 엉뚱한 감상도 가져보았다.
나의 생각을 읽은 것인지 브무스가 이렇게 말했다.
"하늘에 붙박이처럼 박혀 있는 별빛을 바라보아라. 샤르앙은 어떤 생각으로 보석처럼 반짝이는 별빛을 바라보고 있느냐?”
“영구불변의 빛을 생각했습니다. 영원토록 사라지지 않는 빛, 그 빛이 제 영혼의 빛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하지 않는 빛으로 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제 영혼의 빛도 항상 바래지 않고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별빛은 착상이란다.”
“제가 별빛을 잘못보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이미 사라진 별을 보고 영원한 붙박이 빛이라고 사람들이 착각할 때가 많단다."
"지금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빛은 사라진 별들의 허상이란 말씀인가요?"
“별들의 허상도 있고 허상이 아닌 별빛도 있겠지. 하지만 언젠가 먼 훗날엔 어느 별빛도 저 자리에 떠 있지 못하고 소멸의 길을 걷게 된단다."
"그러면 이미 소멸된 별빛도 진짜 별들과 섞여서 반짝거리고 있다는 말씀인간요?"
"아마도 그럴 것이다."
“스승님의 말씀은 제 생각을 너무 궁금하게 만듭니다. 저 찬란한 별빛을 두 눈을 뜨고 똑똑히 바라보고 있는데, 그 중에는 이미 소멸된 허상의 빛을 바라보고 있다니 미천한 우주상식의 소견으로 해석이 불가합니다."
"우주의 별빛은 우주의 공간을 여행한 후 우리들 시야에 다가온다. 그러한 별빛은 가까운 공간에 떠 있는 별도 있고 멀리 떨어진 공간에 떠 있는 별도 있다. 멀리 떨어져서 반짝이는 별은 자그마치 1천억 광년, 5천억 광년의 먼 거리의 우주공간에 떠 있기도 하다. 그 별빛은 빛의 속도로 우주공간을 여행한 후 우리들 시야까지 다가온다. 우리들시야까지 다가오지 못한 별빛은 우리들 눈으로 확인이 불가하다. 1천억 광년 떨어진 공간에서 빛의 여행을 마치고 우리들 시야에서 반짝이는 별빛은 최소한 그 별의 나이가 1천억 년이 흘렀다는 이야기다. 5천억 광년 떨어진 공간에서 빛의 여행을 마치고 우리들 시야에서 반짝이는 별빛은 최소한 그 별의 나이가 5천억 년이 흘렀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사실 그 별의 나이가 빛이 여행한 시간만큼 길지 못하다면 그 별은 이미 우주에서 사라졌고, 그 별에서 발산한 빛만 우주여행을 계속해서 우리들 시야에서 반짝거릴 뿐이다. 결국 우주에서 이미 사라진 별의 별빛만 눈으로 바라보면서 별을 노래하고 있을 때가 많다. 이를 두고 허상의 노래라 한다.”
“결국 우주에서 반짝이는 억억조조 헤아릴 수 없는 별빛을 우리들시야를 통해 바라보고 있지만, 지금도 별빛의 주인들은 우주에서 끝없이 사라져가고 있고 앞으로도 사라지게 될 것이란 말씀이군요?"
“별빛의 주인이 사라졌다는 뜻은 그 별빛 속에서 흥망성쇠를 반복하던 자연과 문명과 역사의 주인공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이야기도"된다."
"우주에서 영원함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씀이군요?"
“우주는 무한진화의 영성체지만 지금 바라보는 모든 현상은 결국 어느 순간 꿈같은 현상으로 우주에서 사라진다. 사라진 그 자리에는 다시 어떤 새로운 우주와 새로운 자연의 현상이 새로운 주인으로 나타나 우주진화의 끈을 잇고 있을지 모르지. 그러나 우주는 그 허상을 통해 진실을 노래하고 있으니 그 불가사의함의 영성을 무엇이 무어라고 정의할 수 있겠느냐?"
“스승님의 말씀을 들으니 제 마음이 너무 슬퍼져요. 그러면 우리들 영혼은 우주에서 무언가요? 별빛의 신세와 우리 영혼의 신세와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승님께서 영혼의 의미를 정의 내려 주세요."
"다행히도 우주는 하나도 잃지 않는다.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고 변화될 뿐이다. 별빛이 우주공간에서 꺼졌다고 별이 사라지지 않았고 영혼이 그 모습을 잃었다고 소멸되지 않는다. 다만 진화의 과정속에서 회전할 뿐이다. 우주는 다행히도 에너지 총량의 원칙을 잃지 않는다."
“에너지 총량의 원칙을 저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무엇도 영원하지는 않지만 그 존재는 다만 우주진화의 과정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화하여 갈뿐 그 존재를 구성했던 근원의 에너지는 총량의 원칙대로 영원하다. 곧 우주 에너지의 총량은 우주를 구성한 어떤 현상이 모습을 감추고 사라지거나, 또는 어떤 새로운 현상이 탄생하더라도 변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치가 곧 우주에너지 불변의 원칙이다."
"우주가 사라져도 사라진 우주 만큼의 에너지는 영원불변의 이치로 남아 있어 그 에너지 만큼의 새로운 우주탄생이 가능하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 우주의 찬란한 별이 사라져도 그 별이 사라진 에너지는 그대로 남아 있고, 남아 있는 에너지 만큼의 새로운 별이 탄생하며, 우주의 하늘과 땅이 사라져도 사라진 하늘과 땅 만큼의 에너지는 그대로 유지되다가 또 다른 새 하늘과 새 땅이 탄생한다. 영혼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나 이러한 이치는 다르지 않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한 시대를 풍자했던 역사와 문명이 사라지더라도 그 에너지는 불변의 원칙대로 남아 있다가 다시 새로운 역사와 문명을 잉태하는 에너지로 작용하고, 우주 다차원의 세상에서 발생하는 어떤 현상의 변화도 에너지 불변의 원칙을 유지한다. 이러한 우주 에너지 불변의 원칙이 우주의 항상성이다. 곧 우주는 항상성의 이치대로 변화할 뿐 소멸되지는 않는다. 육신을 입은 영혼들도 그 우주 항상성의 이치대로 영원하다."
“스승님의 설명을 듣다보니 우주의 불가사의는 더욱 새로운 의문으로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주는 꿈같은 현상이려니 생각했다가 항상성의 영원을 생각하고, 영원을 생각했다가 소멸이란 궤적을 떠올려야 하니 도무지 우주를 무엇이 무엇이라고 정의할 방법이 제게는 없어집니다."
"우주는 이렇게 생각하든 저렇게 생각하든 우주일 뿐이며 무엇이 무엇이라고 해도 무엇일 수 없는 현상이 우주이기도 하다. 다만 우주는 진화하는 영성체일 뿐이다. 네 육신 속에 깃든 영혼처럼 말이다."
“그러한 우주는 진화하는 과정 속에서 늙어지고 있습니까? 젊어지고 있습니까?"
"우주는 변화되면서 또한 새롭게 젊어지고 새롭게 젊어지면서 늙어간다. 곧 우주는 젊어지는 모습이 늙는 모습이요 늙는 모습이 젊어지는 모습이기도 하다. 육신을 입은 영혼들의 삶도 우주의 영성을 닮아서 시작이 끝이요 끝이 또한 새로운 시작이다.”
“그러면 스승님, 우리 육신을 입은 영혼들은 사는 것이 미궁이군요? 절망이라고 판단되는 것이 희망이기도 하고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절망이기도 하고... 그렇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모든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일단 세상을 무엇이라고도 정의하지 말고 그 판단을 유보하라. 지혜로운 생각이다. 그리고 보이는 세상 저 너머 무엇인가를 바라보아라. 보이는 세상의 판단을 유보하고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새로운 흥미와 궁리가 네 삶의 의미를 되찾아줄 것이다. 절망도 희망도 아닌 현실의 저 너머에 미지의 꿈이 네 영혼의 관심을 고조시킬 것이다.”
“제 영혼은 항상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꾸는 한 마리 새입니다.”
"그렇담 네 영혼의 새는 무한상상의 날개를 펴고 경계가 없는 미지의 세상을 향해 비상하라. 우주에서 상상 속의 성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상상의 힘이 곧 새로운 우주를 창조하는 근원의 힘이다."
"모든 영혼은 상상하는 만큼 새로운 세상의 창조가 가능하다는 말씀인가요?"
"네 영혼의 상상이 우주의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네 영혼의 상상이 곧 우주의 영성이요 우주의 영성이 곧 네 영혼의 상상력을 분출시키는 샘물의 근원이다."
"우주가 나요, 내가 우주란 말씀인가요?"
"우주의 분신이 네 영혼으로 나타났고 우주의 진화가 네 영혼의 실체를 구성했다. 그러므로 네 영혼의 그릇 속에 우주가 담겨 있다. 우주는 멀리 있지 않고 네 맘속에 있으니 네 안에서 우주의 불가사의를 밝히면 우주의 수수께끼는 모두 풀리리라."
“그러면 우주가 다차원의 현상이라면 다차원으로 이뤄진 현상이란 뜻인가요?"
"우리들 영혼은 누구나 다차원의 현상으로 우주의 나이만큼 진화를 거듭해왔다. 우리들 영혼은 거치지 않은 세상이 없고 통하지 못 할 세상이 없다. 우리들 영혼 속에는 다차원적인 인자가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들 영혼은 한두 가지의 특색으로 정의할 수 없는 신비한 존재다."
"우리들 영혼은 우주의 근원과 일치하다는 말씀이군요?"
"우리들 영혼은 원시근원의 세상에서 시작과 끝이 없다."
"샤르별에서 태어난 영혼의 뿌리와 지구에서 태어난 영혼의 뿌리는 같은가요?"
“뿌리는 같지만 종자는 다르다. 모든 영혼은 씨앗의 종자대로 성장한다. 샤르별의 토양에 맞는 씨앗이 있고 지구의 토양에 맞는 씨앗이 있다. 그러나 샤르별에서 태어난 영혼의 씨앗들은 지구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도태할 수밖에 없지만 지구에 뿌려진 영혼의 씨앗들은 샤르별을 비롯한 우주의 척박한 세상에 태어나도 뿌리를 내리고 성장이 가능하다. 지구에 태어난 영들은 척박한 세상에서도 견디는 강한 씨앗의 종자들이기 때문이다."
“지구는 우주에서 척박한 세상으로 소문나 있군요?"
"혼란스럽고 격변기가 심한 세상이 지구이다. 지구에서 살아남을 영혼이라면 우주의 어떤 척박한 세상에 태어나도 견디어 뿌리를 내릴 수 있다. 그래서 천상계의 가장 강하고 튼튼한 인자를 가진 영들이 지구를 찾아온다. 강한 영들이 찾아 와도 성공하고 돌아가는 숫자의 영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지구에는 죽어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하는 원혼들이 구천을 떠돌고 있군요?"
“지구의 구천에는 원혼의 먹구름이 새카맣게 뒤덮고 있다. 지구는 원혼의 먹구름에 쌓여서 혼란과 난동이 그치지 않는다. 원혼들의 한은하늘에서도 풀지 못한다. 원혼들의 한은 땅에서 맺은 한이요, 땅에서 맺은 한은 땅에서 풀어야 하고 하늘에서는 풀고자 하나 불가하다."
“제가 지구로 돌아가 장차 펼치고자 하는 일이 천주의 이름으로 원혼을 해원시켜 신선으로 봉안하고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사후선경을 펼치는 일입니다. 제 꿈이 무모하지요?"
“우주의 원혼들이 지구에 모두 집결되어 있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요 그래서 터가 세다. 지구의 원혼들이 신선으로 해원되어 극락왕생하면 우주의 태평성대가 펼쳐질 것이다. 지구에서 천주의 이름으로 펼치는 일이라면 하늘이 돕고 땅이 도울 것이다. 원혼들을 해원시켜 내편으로 만들면 천하에 두려움이 없으리라. 샤르앙이 샤르별을 찾아와 천단에서 무한영성의 힘을 축적하였으니 그 힘이 곧 원혼을 달래는 묘약이 되리라.”
"제가 장차 지구로 돌아가 무모한 도전을 펼치려면 우주의 영성이 필요합니다. 우주의 영성은 제 손을 들어줄까요?"
"우주는 도전하는 영혼을 위해 항상 영성의 선물을 준비한다. 우주는 이미 샤르앙의 도전을 기다리고 무한영성의 선물을 준비했을 것이다. 우리들 영혼은 우주의 단말기와 같아서 우주가 보유한 슈퍼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 있다. 우주의 슈퍼정보가 어려운 일을 풀어가는 실마리가 되리라. 샤르앙의 영성은 이미 우주 슈퍼정보의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으니 하늘에서 풀지 못한 숙제를 땅에서 풀지 못함이 없으리라."
"스승께서는 제 영혼의 가능성을 읽고 계셨나요?"
"샤르앙이 천단에 올라 우주와 교류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나는 이미 샤르앙의 가능성을 읽었다. 샤르앙이 꿈꾸는 일은 이루지 못함이 없을 것이란 미래의 확신을 내 맘속에 품고 있다.”
"스승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제 영혼은 지금 무한 힘을 충전하고 있습니다."
“샤르앙은 이미 나의 사랑하는 제자가 되었고 나는 스승으로서 샤르앙이 지구로 돌아간 후에도 잊지 않고 후원의 파장을 보낼 것이다. 꼭 성공한 모습으로 우주 정신세계의 키 큰 나무로 성장하기를 고대한다."
“스승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매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구에는 나의 제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나의 제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여 샤르앙을 돕도록 하겠다. 힘들고 어려울 때 스승의 이름을 불러라. 지혜의 파장이 네 영성을 깨우치리라."
이런 말을 나누고 있을 때 브무스와 똑 닮은 인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아마도 브무스 쌍둥이 형제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브무스는 흰색의상을 걸치고 있는데 새로 나타난 쌍둥이 브무스는 하늘색 의상을 입고 있는 점만 달랐다. 영문을 모른 나는 본래의 브무스와 새로 나타난 브무스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본래 브무스가 빙그레 웃으니까 쌍둥이 브무스도 똑같이 따라 웃었다.
브무스가 손으로 머리를 만지면 쌍둥이 브무스도 머리를 만지고 몸을 움직이면 똑같은 모습으로 쌍둥이 브무스가 따라서 행동했다. 새로 나타난 쌍둥이 브무스를 가리키며 본래의 브무스가 말했다. "나의 복제품 인조인간이다."
복제 인조인간에 대해서는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브무스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복제 인조인간에 대해서 좀 더 세밀한 부분들을 설명해 주었다.
“복제 인조인간의 인조두뇌에는 실제 사람의 두뇌에 들어 있는 기억과 지식이 고스란히 복사되어 있다. 그래서 실제 사람의 기억과 습관대로 복제 인간이 똑같이 행동하고 말한다. 복제인간과 실제 사람이 함께 있을 때는 쌍둥이처럼 행동하고 언행을 일치하기 때문에 의상의 구분이 아니면 어느 쪽이 실제사람이고 어느 쪽이 복제인간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실제 사람이 죽고 나서도 복제인간은 죽지 않고 살아서 실제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행동하고 말할 수 있겠군요?"
“실제 사람이 죽고 나면 복제인간이 실제 사람의 몫을 대신하며 생전의 모습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언행을 실천하며 살게 되지."
"복제인간이 실제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준다고 그 영혼이 함께 사는 건 아닐 테지요?"
“실제 사람의 혼은 복제인간 속에 머물지만 그 영혼은 떠나는 것이 사실이지."
“복제인간 속에 실제 사람의 혼이 깃들어 산다구요?"
"그럼, 실제 사람의 몸과 영은 사라졌지만 그 혼은 복제인간 속에 머물며 생전의 모습 그대로 생전에 해오던 일을 이어받아 완성하게 되지."
"결국 영생이 아닌 영생을 복제인간을 통해 이룬다는 말씀인가요?"
“복제인간은 영생을 꿈꾸는 목적이 아니라 못 다 이룬 학문이나 연구개발에 대한 유업을 일관성 있게 마무리 지을 목적으로 세상에 출현한 제3의 복제 생명체일 뿐이다.”
“샤르별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들어서 자신이 세상을 뜬 후에도 남은 삶을 대신하게 하나요?"
"복제인간은 샤르별의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영구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두뇌를 엄선하여 복제두뇌를 만들어 지속적인 사회발전을 보장 받는단다."
“지속적인 사회발전을 보장받는다는 의미가 무언가요?"
"샤르별이 우주 첨단의 4차원 문명세계를 꽃피우게 된 동기는 무한이론에서 비롯되었다. 무한이론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우주학문이 아니라, 샤르별의 정신세계를 이끌어가는 선지자들이 수천, 수만 년동안 한 분야에 몸 바쳐서 연구와 실험을 지속해 온 결과이다. 즉 아무리 위대한 학문의 시작이라 할지라도 결과를 낳지 못하고 중도에서 포기하면 그 시작의 의미가 감퇴된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여 우수한 두뇌를 복제해 두면 동일한 학문연구의 지속성을 보장받는다. 우리 샤르별에는 이처럼 우수한 두뇌의 화석과 같은 복제인간들이 생전의 실제 사람이 해 오던 일을 사후에도 계속 이어가며 4차원 문명세계의 위용을 상실하지 않는단다."
“살아 있는 사람을 똑같이 복제하여 생전에 해오던 일을 사후에도 계속할 수 있도록 복제인간을 만들어 활용하는 샤르별 사람들의 지혜가 하늘을 찌를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전에 해 오던 일을 끝까지 완수한 복제인간은 마지막 어떤 운명을 맞이하나요?"
"박물관에 보관되어 역사적 유물로서 후세대의 교훈으로 삼는단다.” “박물관에 보관된 복제인간은 샤르별 사람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교훈을 부여하고 있나요?"
"복제인간 박물관을 찾아가면 과거 역사 속에서 위대한 흔적을 남긴 영웅들의 복제인간을 만나서 실제처럼 대화가 가능하고 질문을 하거나 답을 듣기도 하단다.“
이런 말을 마치고 브무스는 나를 데리고 복제인간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으로 안내했다. 복제인간 박물관은 전문학교 교정의 연구소 건물에 만들어져 있었다. 샤르별의 전문학교는 30년 동안 샤르별 사람들의 전문도통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기관으로, 교정에 들어서면 온갖 첨단시설을 갖춘 건물들이 미로의 세상처럼 거대한 성을 이루고 있었다.
전문학교 교정에 세워져 있는 복제인간 박물관의 규모는 산처럼 큰 피라미드 하나가 통째로 이뤄진 건물이었고, 피라미드 방마다 복제인간 한 명씩 자리 잡고 있었다. 복제인간들은 살아 있는 사람처럼 방문객을 맞이하고 대화를 나누거나 궁금한 일들을 답변하기도 했다.
복제인간 박물관에 전시된 이름들은 누구나 샤르별의 역사를 이끌어온 영웅들의 모습이었고, 복제인간으로 살아 있는 역사의 영웅들과 샤르별 사람들은 항상 호흡을 함께하고 미래를 새롭게 펼쳐간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복제인간 박물관에 전시된 복제인간들은 누구도 영웅이 아닌 이름은 없지만 특별하게 샤르별 사람들로부터 깊은 관심을 얻고 있는 이름도 있었다.
내가 만나 본 복제인간 중에 유명한 이름은 브됴가 있었다. 브됴는 이제까지 샤르별에서 태어난 선녀들 중에서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는 여성의 이름이라고 했다. 현재 샤르별에서 살고 있는 150억의 여성들 중에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브됴 복제인간을 능가하는 미모는 찾아보지 못한다고 했다. 말하자면 샤르별의 5만 년 현대역사의 기간 중에 브됴처럼 완벽한 미모의 여성은 태어난 일이 없다고 박물관 관리인은 설명하고 있었다.
브됴 복제인간이 전시된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눈부신 미모의 복제인간 선녀가 교태와 요염함이 넘치는 표정으로 다가와 살아 있는 사람처럼 상냥하게 맞이해 주었다.
“어서 와요. 사랑하는 신선님... 미모의 여신을 오늘도 잊지 않고 찾아주어 반가워요. 내 이름은 브됴.... 신선의 이름은 누군가요?"
복제인간 브됴의 말하는 입에서는 마음을 빼앗는 향기가 그윽하게 퍼져 나왔다. 체향도 향기롭고 매혹적이었다. 복제인간 그녀가 생전에 입었던 옷차림도 천상의 여인들이나 입을 수 있는 부드러운 촉감의 화려한 의상이었다.
“제 이름은 샤르앙입니다.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란 이름을 듣고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눈부신 미모의 여신을 만나게 되어 제 마음이 너무 황홀하고 행복합니다."
“샤르앙? 고운 영혼의 파장이 이 여신의 기분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군. 음…, 좋아! 좋아! 샤르앙도 지금 기분이 많이 황홀할거야. 샤르앙은 지금 이 여신의 미모에 반하고 있지?"
"맞아요! 브됴 여신의 미모에 반한 제 마음을 숨길 수 없습니다. 제가 샤르별을 찾아와 많은 미모의 선녀들을 만나보았지만 브됴 여신만큼 완벽한 미모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여신께서도 그렇게 기억하고 계시나요?"
"우주는 억겁의 세월을 스스로 진화하며 우주 다차원의 세상을 펼치고 그 다차원의 세상 속에 다양한 문명이 나타나 우주진화의 위대성을 스스로 증명하지. 우주진화의 걸작품 중에서 육신의 몸 속에 영혼을 품는 생명을 세상에 출현하게 만든 우주프로그램의 위대함은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도 부족하지. 이 브됴는 우주진화의 프로그램이 만들어낸 걸작품 중에서 걸작품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 샤르앙도 그 우주진화의 걸작품을 만난 행복한 기분을 마음껏 누려봐. 사람들의 마음이 행복하면 이 브됴의 혼이 행복해. 브됴의 혼은 사람들의 마음에서 항상사라지지 않고 영생을 누리고 싶어. 샤르앙도 이 브됴의 아름다운 마음을 꼭 안고 돌아가 영원한 기억 속에 머물도록 허락해 줘. 그러면나의 영은 세상을 떠났지만 나의 혼이 세상에 남아 사람들을 만나는 기쁨이 천 배, 만 배가 될 만큼 클 거야.”
"여신님, 걱정 마십시오. 여신님의 미모는 제 마음 속에 조각처럼 각인되어 눈을 감는 날까지 지우지 못할 것입니다. 우울하고 기분이 나쁠 때도 여신님의 미모를 생각하면 햇빛에 얼음이 녹듯 금세 풀리고 말 것입니다. 여신님의 아름다운 용모에서 우주 최고의 미모를 발견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 외에도 복제인간 브됴 여신과 나는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브됴의 인조두뇌에는 브됴의 실제인물이 생전에 기억하고 있던 생각들이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었고, 두뇌능력의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재현되고 있었다. 그래서 브됴가 생전에 살았던 언행을 체험하며 얼마나 신선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요염함과 교태가 빛났을지 미루어 짐작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브됴 복제인간을 만나고 박물관의 다른 방으로 향했다. 무한이론의 아이콘 바구디의 복제인간이 전시되고 있는 방이었다. 바구디 복제인간의 모습은 생전과 동일하게 빼어 닮고 있었고 언행 또한 생전과 동일하게 일치하다고 했다.
샤르별은 무한이론의 우주학문을 이용해서 4차원 문명세계를 펼쳐가는 우주 첨단의 초월적 선경세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곧 무한이론이 샤르별에서 탄생하지 않았다면 초월적 선경세상이 빛을 보기란 어려운 일이었고 샤르별 사람들이 힘든 노동과 고통스런 삶을 탈피하고 날마다 신선놀음을 즐기며 태평성대를 누리기란 불가능했을 것이란 추측도 어렵지 않았다.
무한이론은 물질적 한계이론을 설명하는 유한이론의 벽을 깨뜨린 신성필적의 초자연현상을 학문화 시킨 결과라고 정의할 수 있었다. 무한이론이 샤르별에 탄생한 이후로 많은 석학들이 나타나 하늘과 땅을 망라한 다양한 분야에서 경천지동의 우주역사를 다시 펼쳐가고 있지만,
44.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그 중에서 다른 석학들에게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 경지의 무한이론의 대가를 꼽을 때 샤르별의 사람들은 주저 없이 바구디 성인을 손꼽고 있었다.
바구디가 처음으로 무한이론 우주시스템을 창안하고 우주를 종횡무진할 수 있는 기틀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UFO가 파뵤시라고 하는 무한증폭 에너지를 이용하여 200억 광속으로 신출귀몰한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한 동기도 바구디의 우주시스템 무한이론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무한이론의 역사는 2만 년 전부터 샤르별에서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기초가 정립되었지만, 그 후 1만 7천 년 후에 등장한 바디의 노력으로 우주정복을 가능하게 하는 우주시스템의 틀을 구축하게 되었다고 한다. 200억 광속체 UFO와 우주타운, 우주광역 핫라인 통신시스템은 바구디가 구축한 무한이론의 꽃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샤르별의 현대문명 역사는 5만 년에 이르고 바디는 1만 3천 년 전에 샤르별에 태어난 무한이론학자였다. 바구디가 우주시스템 무한이론을 연구하다가 세상을 뜬 후로도 바구디의 복제인간이 5천 년 동안 바구디가 생전에 해 오던 일을 마무리하여 오늘의 우주첨단 문명시대를 마무리 했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사람은 오래 살다보면 기억하고 있던 지식과 정보를 점점 망각해가지만 복제인간의 인조두뇌에 저장된 기록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망각하거나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일이 없다.
내가 만난 복제인간 바구디도 생전에 그가 살았던 모습 그대로 언행을 일치하며 무한이론 우주시스템을 개발한 석학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녹슬지 않은 기억력을 과시했다.
“어서 오라! 나는 우주석학 바구디의 혼이다. 바구디의 혼은 우주에 살아 있고 이 몸 속의 두뇌에 살아 있다. 나는 나의 이름을 잊지 않고 찾아 준 우주의 후예들에게 살아 있는 우주의 혼을 심어주기를 원한다."
내가 브무스를 따라서 복제인간 전시관에 들어갔을 때 바구디가 생전 모습처럼 다가와 건네는 인사말이었다.
브무스와 나는 복제인간 바구디에게 정중하게 대례를 했다. 바구디는 살아 있는 사람처럼 포근한 표정을 지으면서 우리들을 맞이해 주었다.
그리고 복제인간 바구디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바디는 우주의 아들이다. 바구디의 혼 속에 우주의 혼이 들어 있다. 나는 우주의 혼을 심기 위해 세상에 왔다. 우주후예들에게 우주의 혼을 심어주고 우주를 종횡무진하며 우주의 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주시스템을 완성했다. 나를 찾아 준 너희들도 모두 우주의 후예이며 우주의 혼들이다. 그 혼을 너희들의 맘속에서 다시 깨워주기를 원한다."
복제인간 바구디는 바구디가 세상을 떠나고 5천 년 동안 생전의 바구디를 대신해서 우주혼을 설하고도 못 다한 말이 많이 남아 있는지우리의 방문을 받자마자 우주혼을 심기 위한 본능을 발휘했다.
복제인간 바구디의 말이 끝나고 내가 입을 열었다.
“저는 지구에서 샤르별을 찾아와 무한이론의 신천지를 배우고 있는 샤르앙입니다. 제 이름을 기억해 주십시오."
복제인간은 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했다.
“지구에서 샤르별을 찾아 준 샤르앙... 기억하겠다. 내 기억 속에 저장된 이름은 다시 우주에서 잊히지 않는다."
"바디 성인께서 완성한 무한이론의 우주시스템 덕분에 제가 지구에서 100억 광년 떨어진 샤르별까지 무사하게 우주를 여행하고 특별한 체험들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우주시스템으로 하늘 길을 열어 주신 바디 성인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호, 그래. 지구의 어린 영혼 샤르앙의 생각이 기특하구나. 샤르앙의 말처럼 내가 생전에 개발한 무한이론 우주시스템으로 우주의 하늘길을 사방팔방으로 열어 놓았다. 우주의 후예들은 누구나 하늘 길을 이용해서 우주의 어떤 세상과도 통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우주의 후예들이 우주의 혼으로 우주의 사방과 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성인께서 열어 주신 하늘 길 덕분에 막혀 있던 제 정신세계의 문들
도 무변광대한 우주를 향해 활짝 열리고 있습니다.”
“다행이다. 우주의 맘이 열려야 우주의 혼들은 비로소 우주의 맘을 담고 우주적인 영혼으로 부활하여 신천지의 삶을 시작할 수 있다. 샤르앙의 맘속에 우주가 열려 있다니 반가운 생각이 크다.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우주의 맘을 열어주기 위해 찾아온 우주의 혼이다.”
"우주의 혼은 사람의 영과 비교하여 무엇이 다릅니까?"
"우주의 혼은 영성과 무관하게 우주를 통제하는 기능이다. 살아 있는 우주의 프로그램이 우주의 혼 때문에 운영된다. 혼은 일관된 생명력이며 프로그램의 기능이다. 혼은 모든 살아 있는 형상들을 움직이는 기운이며 혼의 작용에 의해서 살아 있는 것들의 일관성 있는 특징이 발휘된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미물이나 무엇들도 혼의 작용으로 일관성 있는 생태계를 유지하고, 우주의 거대한 시스템도 우주의 혼 때문에 일관성 있는 우주의 운행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면 사람에게 있어서 또는 우주에 있어서도 혼이 먼저인가요, 영이 먼저인가요?"
"먼저 영성이 나타나고 후에 혼이 나타난다. 영성이 운행한 흔적이 학습적으로 쌓여서 혼을 만든다. 영은 신과 통하고 그래서 영을 소유한 개체가 움직이는 결과에 혼이 깃든다. 비유하자면 영을 보유한 사람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물건은 반드시 그 속에 그것을 만든 사람의 흔이 깃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곧 우주의 영성이 진화되어 나타난 우주의 현상들 속에 우주의 혼이 깃들어 있다. 영성은 선천적이라면 혼은 후천적일 것이다."
“사람을 우주의 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사람은 처음부터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난 존재들이 아니다. 우주 영성이 진화를 거듭한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사람의 모습이 세상에 나타났다. 사람도 결국 우주진화의 결과물이란 뜻이다. 우주진화의 결과가 곧 혼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손끝에서 이뤄지는 모든 결과물에도 그 사람의 혼이 깃든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체들도 우주진화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우주의 혼이 깃들어 스스로의 삶을 지탱한다. 혼이란 그것이 그것의 특성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살아 있는 기운이다. 무생물인 돌에게도 우주의 혼이 깃들어 있으며, 돌이라도 돌의 혼이 빠지면 돌로서 돌의 가치는 사라진다. 이러한 원리를 개발한 학문이 무한이론 우주시스템이다."
“샤르별에서 사용되는 모든 문명의 이기 속에 신출귀몰한 혼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문명의 이기 속에서 신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이 점에 대해서 바디 성인께서 설명해 주세요."
“사람들이 만든 모든 물건 속에는 혼이 깃든다. 큰 정성을 쏟으면 큰 혼이 깃들고 작은 정성으로 만들어진 물건 속에는 작은 혼이 깃든다. 큰 혼이 깃든 물건일수록 신출귀몰한 현상을 일으키고 초자연적인 현상과 일치한다. 초자연적인 현상 속에 신의 흔적이 나타나고 신의 흔적이 왕성해지면 초월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샤르별은 우주의 큰 혼이 깃든 세상이며 신의 흔적이 왕성한 초월적인 문명을 구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초월적인 문명을 구사하는 세상을 신천지라 부른다.”
"제가 항상 살고 싶은 세상이 초월적문명세계인 신천지입니다."
"신천지는 물질세계의 산물이 아니라 정신세계의 산물이다. 우주의 혼과 일치한 정신세계가 깨어나면 비로소 초월적문명세계인 신천지가 열린다. 그러므로 신천지에서 살고 싶으면 네 정신세계에 깃들어 있는 우주의 혼을 깨워라."
"저 혼자만 신천지에서 살고 싶지 않고 지구 인류 모두 함께 초월적 문명세계인 신천지에 모여 살고 싶습니다.”
“그러면 지구 인류 모두의 마음속에서 우주의 혼을 깨워라. 우주의 혼은 즐거움과 쾌락 속에서 발산되며 막히고 닫히고 암울한 생각 속에서는 열리지 않는다. 곧 세상을 찾아온 영혼들은 즐겁게 살 목적으로 찾아왔고 고통과 고난과 눈물 속에서 한 삶을 마감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목적이 아닌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지구 인류의 마음속에서 우주혼이 깨어나지 않고 물질이론의 틀 속에서 답답한 삶을 면치 못한다."
“지구에서는 즐거움과 쾌락을 탈선과 죄악을 키우는 온상이라고 가르치는 종교도 있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마땅히 눈물과 탄식과 한숨이 그치지 않는 인생고해로써 숨을 거두고 생을 마친 후에야 편안한 안식을 즐기게 된다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사람을 인간이라고 정의할 때는 인생고해의 삶이 타당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을 신선이라고 정의할 때는 신선놀음이 타당하다. 인생고해를 항해하면서 우주혼을 기대하는 건 사과나무에서 배가 열리기를 기대하는 어리석음과 다르지 않다. 신선놀음을 즐기고 마음이 모두 열리면 비로소 우주혼이 증폭되어 초월적 문명세계의 신천지를 향해 삶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다. 샤르별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아무도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샤르별 사람들은 말을 배우고 걸음마를 떼는 순간부터 스스로를 신선이라 정의하고 신선놀음과 풍류를 즐기며 신선답게 사는 법을 배운다. 그래서 우리 샤르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구 사람들보다 타락하고 탈선을 일으키며 살고 있더냐?"
“지구 인류들도 모두 샤르별 사람들처럼 신선놀음과 풍류를 즐기며 초월적문명세계의 신천지의 삶을 살게 하고 싶어요.”
“지구 인류들에게 보이는 삶이 전부가 아닌, 인생이라고 하는 삶 너머의 진실을 깨우쳐 주어라. 삶이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삶 저너머 또 다른 삶이 이중삼중 다차원적으로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어라. 그러면 비로소 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란 사실을 깨닫고 맹목적인 인생고해의 삶을 고집하지 않으리라. 현실의 삶 너머로 즐거움과 쾌락이 끝이 없는 초월적문명세계의 신천지가 열려 있으니, 닫혀있는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우주의 자유혼을 불태우게 하라.”
“제가 UFO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면서 무한이론 우주시스템의 힘을 이용하여 다차원계의 현상들을 수없이 만나보았습니다. 그중에는 짐승보다 못한 낮은 차원의 삶도 만나보았고, 초월적인 힘으로 살아가는 고차원의 삶도 만나보았습니다. 초자연적인 현상 속에서 빛의 원리로 살아가는 세상도 만나보았고, 마음의 에너지로만 움직이는 염력의 세상도 만나보았습니다. 우주는 그렇게 다양한 차원의 세상이 열려 있고 다양한 형태의 문명이 꽃피고 있을 줄은 상상을 못했습니다. 만약 바구디 성인께서 무한이론의 우주시스템을 개발하지 못했다면 아무리 샤르별 사람들이라도 그렇게 우주 다차원의 세상을 자유롭게 여행하거나 체험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야말로 바구디 성인께서는 우주의 하늘 길을 열어주신 4차원 문명세계의 일등 아이콘이십니다."
“샤르앙의 말 속에 진실이 있다. 그렇다. 바구디의 이름은 우주의 하늘 길을 개방시킨 장본인이며 4차원 문명세계의 일등 아이콘으로서 손색이 없다. 그래서 바구디의 이름은 샤르별에서도 자랑스럽고 우주에서도 자랑스럽다. 바구디 아이콘이야 말로 우주진화의 꽃이며 걸작품이 아닐 수 없다.”
복제인간 바구디와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한 무리의 방문객이 전시관을 찾아왔다. 그들은 바디의 학문을 계승해 온 제자들이라고 했다. 복제인간 바구디의 5천 년 동안 활약과 학문의 대를 이은 제자들의 노력으로 바구디가 생전에 고안한 우주 무한이론이 계속 빛을 보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바디 제자들에게 전시관을 내어 준 나는 다시 다른 복제인간 성인이 전시되어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그 전시실 방은 으니바미의 복제인간이 전시되어 있는 방이었다. 으니바미는 인조식물의 씨앗을 세상에 퍼뜨린 주인공의 인물이었다.
샤르별에는 지구에서 구경하기 힘든 식물의 종들이 많이 군락을 지어 서식하고 있었다. 식물의 특성은 땅 속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으면서 번식하는 자연의 섭리과정을 거치는 것이 진실이다. 또한 하나의 식물에는 한 가지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도 정해진 이치이다. 철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현상도 모든 식물의 본성일 것이다.
그런데 샤르별에서는 지구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성장발육하는 식물의 세계를 가끔씩 발견할 수 있었다. 샤르별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은 한 나무에서 여러 색깔이나 모양의 꽃을 피우기도 하고 여러 종류의 과일이 한 나무에서 열리기도 하며 철따라 피는 꽃이 계절과 무관하게 사철 똑같은 꽃이 피고 지는 나무도 있었다.
그러한 모습을 보고 샤르별의 식물들은 지구와 다른 자연의 섭리로 생육번식하고 있다고 처음에는 생각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샤르별에 머물면서 샤르별에서 벌어지는 자연의 이치도 지구에서 벌어지는 자연의 이치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유독 자연의 질서와 위배된 생육번식을 하는 식물들의 종들을 발견하고 의아한 생각을 감추지 못할 때가 있었다. 자연의 질서와 위배된 생육번식을 하는 식물의 종들이 다름 아닌 인조식물의 종들이었다.
1년 사철을 추우나 더우나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리는 복사꽃도 인조식물의 종이었고, 한 종류 화초에서 스물네 가지 색깔의 꽃을 피우는 아디뇨미 순결의 꽃도 인조식물이었으며, 한 나무에서 열두 종류의 열매가 열리는 하시오시 풍성의 나무도 인조식물이었다.
샤르별에는 이처럼 자연의 이치에서 벗어나고 계절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식물들이 번성하며 특별한 자연현상들을 처처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색다른 자연환경을 펼치는 식물의 종들은 대부분 인조식물의 종들이 만들어 낸 현상으로, 태초로부터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았던 식물들이 세상에 태어나서 생육번식하며 살아가는 이색적인 자연의 모습이었다.
이처럼 샤르별의 이색적인 자연환경을 새롭게 펼치는 주인공의 후예들이 바로 으니바미의 제자들이었다.
샤르별에서는 3만 년 전부터 인조식물을 연구하는 학문이 잘 발달하고 있었으나 최근과 같이 온 세상을 복사꽃 물결로 뒤덮게 한 인조식물의 전성기를 맞이한 역사는 5천 년 전부터의 일이라고 했다. 복사꽃은지구와 마찬가지로 겨울이 지나고 새봄이 되면 잎보다 먼저 피는 꽃으로써 기온이 차츰 따듯해져서 잎이 피기 시작하면 떨어지는 특징은 지구와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샤르별의 인조식물 학자들이 무릉도원 선경세상의 상징인 복사꽃 물결을 기후와 상관없이 사철내내 활짝 뒤덮는 모습을 보려고 고안한 방법이 인조 복사꽃이었던 것이다.
인조 복사꽃을 연구개발한 장본인이 바로 으니바미였고, 으니바미는 복제식물의 학문을 완성한 성인으로 샤르별에서 추앙을 받는 인물이었다. 실제 으니바미는 4천 년 전 세상을 떠났고 으니바미의 복제인간이 생전에 못다 이룬 업적을 계승하여 2천 년 동안 활약해 오다가 그 후임을 제자들에게 맡기고 지금은 복제인간 박물관의 전시실에 모셔두고 있다고 했다.
복제인간은 생전의 습관과 기억과 지식들이 인조두뇌에 저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복제인간이라고 해도 생전에 살았던 행동과 모습으로 사람을 맞이하고 언행이 일치했다. 복제인간은 단순하게 두뇌의 정보만 복사되어 있지 않고 체형과 키와 얼굴 표정의 특징까지도 일치해서 실제 사람의 모습과 복제인간의 모습은 쌍둥이처럼 구분이 되지 않았다.
“복제식물을 연구하게 된 최초의 동기는 무엇인가요?"
내가 으니바미 복제인간을 만나서 처음으로 던진 질문의 내용이었다.
“샤르별은 처음부터 온 세상이 녹음방초가 우거진 선경세상이 아니었다. 메마른 사막과 황폐한 땅이 샤르별을 뒤덮기도 하고 이런저런 자연의 재해 때문에 멸종되어 가는 식물의 종도 부지기수였다. 이때부터 샤르별에서는 어려운 자연환경을 견디고 잘 번식할 수 있는 식물을 연구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인조식물의 개발을 목표로 삼기 시작했다. 기후와 토질에 상관없는 인조식물을 연구개발한 동기가 그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샤르별의 어떤 환경과 기후조건에서도 잘 자라는 인조식물이 생육번성하여 녹음방초가 온 천지를 뒤덮고 있는 선경세상을 건설하게 된 동기라고 설명할 수 있겠구나."
으니바미는 비교적 설득력 있는 말솜씨로 나의 질문에 답해 주었다. "추우나 더우나 계절과 상관없이 샤르별을 뒤덮고 있는 기화요초와 녹음방초 그리고 온 천지를 무릉도원으로 만들고 있는 복사꽃 물결에 이르기까지, 그러한 선경세상 분위기를 장식하는 자연환경의 대부분을 인조식물로 채우고 있단 말씀이군요?"
"그렇다. 선천적으로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식물들은 춥고 더운 기후의 변화에 따라 피고 지는 화초와 식물의 종자들이 달라진다. 그래서 따뜻할 때 피는 꽃은 추울 때 시들고 추울 때 피는 꽃은 따뜻하면 시들어 사철 무릉도원 분위기 속에서 신선놀음을 즐기려는 신선들의 불만이 커진다. 그러나 인조식물은 시와 때와 상관없고 추우나 더우나 상관없이 상춘의 계절처럼 녹음방초와 기화요초가 만발한 무릉도원 선경세상을 펼칠 수 있다. 곧 신선이 사는 곳에 녹음방초가 우거지지 않고 복사꽃 물결이 출렁거리지 않으며 기화요초가 만발하지 않는다면 신선놀음을 즐기고 살만한 분위기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의 샤르별 환경이라면 가히 천상계의 신선이나 선녀라도 욕심내어 찾아와 쉬어 갈만한 선경의 분위기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온갖 종자의 인조식물을 키우고 가꾸며 뿌리내리게 한 으니바미의 이름은 오늘날 샤르별의 지상낙원 선경세상을 생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라고 자부하는 바란다."
이처럼 인조식물 예찬론을 펼치는 복제인간 으니바미의 표정엔 긍지와 자부심이 넘쳐 보였다.
"인조식물 녹음방초가 샤르별의 온 세상에 뿌리내리기 전까지 샤르별은 온전한 선경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란 상상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인조식물도 엄연히 꽃을 피우고 종자를 맺게 하는 생명체로서 창조주의 권위에 도전하는 교만함이 아닐지 우려되는 바도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으니바미 성인께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지요?"
"인조식물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동기는 초자연주의의 무한이론 생명공학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무한이론 생명공학은 본래 사람의 생명을 완전한 모습으로 복구시키고 불로장생의 터전을 굳건히 하려는 희망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사람의 생명은 그냥 저절로 온전함을 이루지 못하며 온전한 자연환경이 뒷받침될 때 온전한 생명의 가치와 기능을 누리게 된다. 즉 온전하지 못한 자연환경 속에서 불로장생을 누릴만한 온전한 생명으로의 복구는 불가능하다. 샤르별의 사람들이 처음부터 우주시간 350년의 불로장생을 누리는 온전한 생명으로 세상을 살았던 것은 아니다. 인조식물의 연구는 사람들의 생명을 온전하게 지켜주는 온전한 자연환경을 구축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되었고, 그러한 희망이 오늘날 샤르별의 녹음방초 우거진 지상낙원을 건설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 동기란다. 곧 인조식물을 처음으로 연구개발한 동기는 샤르별의 환경을 새롭게 창조하려는 초자연주의 발상에서 비롯되었고, 초자연주의 발상이 무한이론 생명공학과 만나면서 오늘날 지상낙원 선경세상의 샤르별을 가꾸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란다. 인조식물의 초자연주의 발상은 4차원 문명세계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으며, 인조식물의 등장은 4차원 문명세계라고 하는 초자연주의의 새로운 우주문명 속에서 빛을 보게 된 자연스런 이치란다. 이러한 점에서 인조식물을 연구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 창조주에 대한 도전이니 어떠니 하는 발상은 언어도단이 아니겠느냐?"
“샤르별의 사람들이 4차원 문명세계에서 초월적인 삶을 구사하는 원리와 인조식물이 초자연적인 원리로 생육번식하는 원리는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샤르별의 자연환경은 겉으로 보기엔 본래 그대로의 자연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초자연적인 원리가 작용되어 오늘날의 무릉도원 선경세상을 펼치는 보이지 않는 기능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 곧 앞으로 신선의 영들이 온전하게 빛으로 화신하여 살아가는 세상은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자연환경 속에서는 불가능하며, 후천적으로 온전함을 갖춘 초자연적 현상이 출현해야 신선의 영들이 온전하게 빛의 화신으로 선경세상에서 사는 일이 가능하다. 샤르별을 뒤덮고 있는 자연은 절반이상을 인조식물의 씨앗과 종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초자연적 현상으로 생육번식하는 인조식물들이 샤르별의 자연환경을 온전히 지배할 때, 즉 초자연적인 현상이 샤르별의 자연환경을 지배할 때 비로소 샤르별은 온전한 선경세상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다. 샤르별 사람들이 무한이론의 우주공학을 바탕으로 지금은 무변광대한 우주를 종횡무진하고 우주의 주인공으로 대활약하고 있지만, 샤르별의 지상에 선경세상의 지상낙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뿌리없는 나무처럼 공허한 몸짓들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주를 정복한 4차원 문명세계의 뿌리는 초자연주의를 바탕으로 한 정신세계에서 비롯되며 초자연주의의 기틀을 완성한 중요한 동기가 인조식물의 출현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으니바미 성인의 인조식물 예찬론을 듣자면 끝이 없을 것 같아요. 아무튼 샤르별에서 생육번식하는 식물의 생태를 바라보면 지구에서 자라는 식물과 다른 모습들이 많아요. 한 종자의 나무에서 여러 종류의 꽃이 피거나 열매가 열리고, 한 번 피면 질 줄 모르는 꽃이며, 한 번 열리면 떨어지지 않는 열매며, 별처럼 스스로 발광하는 꽃송이를 바라볼 때 그 신비스러움과 초자연적인 현상들은 지구의 자연환경과 비교할 때 색다른 점이 많아요. 제가 처음에 샤르별에 도착해서 샤르별의 색다른 자연환경이 본래부터 그렇게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성인의 설명을 듣고 보니 제 생각과 다른 점이 많군요. 아무튼 성인은 가셨지만 성인의 혼이 담긴 복제인간은 영원히 생존하며 인조식물을 연구하는 초자연주의 후예들에게 끝없는 가르침을 베풀고 있는 모습이 감탄스럽습니다. 앞으로 제가 사는 지구에서도 성인처럼 뛰어난 초자연주의 학자들이 나타나서 지구의 환경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찾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네 기대와 희망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지구 사람들의 혼 속에도 우주의 혼이 담겨 있으니 우주의 혼이 지구 사람들의 두뇌에서 살아날 때 어떤 초자연주의 발상도 이루지 못함이 없으리라”
으니바미를 샤르별에서는 초자연주의의 아버지라 불렀고, 으니바미의 활약으로 샤르별의 자연환경은 어떤 악천후에도 견디고 생육번식이 초자연적으로 이뤄지는 지상낙원의 면모를 일신했다는 공로를 샤르별 사람들이 추모하고 있었다.
으니바미 복제인간은 실제 생존시의 으니바미의 인조두뇌를 물려받아서 생전의 으니바미가 활약했던 똑같은 방식의 초자연주의 연구활동을 2천 년 동안 마무리한 후 지금은 복제인간 박물관의 전시실에 모셔진 성인이었다.
으니바미는 생전에 양성한 초자연주의 후학의 숫자도 많지만, 복제인간 으니바미가 2천 년 동안 활약하며 양성한 초자연주의 후학의 숫자는 더욱 큰 무리를 짓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으니바미보다 더욱 뛰어난 초자연주의 학자들이 많이 양성되어 샤르별의 자연환경을 더욱 새롭게 초자연적으로 일신시키려는 노력은 증대되고 있으며, 어떤 악천후나 기후조건과 상관없는 초전천후 자연세계를 구축하는 구상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복제인간 으니바미 전시실을 빠져나와 다른 복제인간 전시실로 향했다. 그 전시실에도 초자연주의 아버지의 명예와 버금가는 성인의 이름을 가진 복제인간이 성인의 위엄을 갖추고 방문객의 내방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운 전시실을 찾아간 복제인간의 이름은 러스바미였고 으니바미와 쌍둥이 관계라고 했다. 러스바미 역시 초자연주의 학풍의 한 갈래를 차지하는 비중 있는 이름이었는데, 러스바미가 개척한 초자연주의 분야는 인조동물이라고 했다. 즉 자연환경에서 살아가는 동물의 생태와 다른 면모를 가진 초자연적 인조동물을 연구 개발하여 번식시킨 이름이 러스바미였던 것이다.
내가 처음 샤르별에 도착하여 지구의 자연환경과 특히 눈에 띄는 광경들이 있었으니 그것은 아름다운 녹음방초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태였다. 샤르별의 동물들도 지구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과 비슷한 형태의 종들이 생육번식하고 있었지만, 사자나 호랑이처럼 생긴 맹수들이 도무지 맹수처럼 사나운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다는 현상이 신기했다.
맹수들의 먹이는 약한 짐승들이 아니라 열매나 풀이었으며 짐승이 짐승을 잡아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도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나는 단순하게 사람들이 따먹지 않은 열매를 짐승들이 따 먹고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밖에는 달리 생각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샤르별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태가 지구와 다른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 바로 초자연주의 학자들이 개발한 인조동물의 새로운 종자들이 생육번식하며 동물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물들의 먹이사슬 관계가 사라진 초자연현상이 샤르별의 자연환경 속에서 무르익고 있었으니, 그러한 초자연적 동물세계를 구축한 주인공이 바로 러스바미였다.
러스바미는 동물세계의 약육강식과 먹이사슬의 비극을 해결한 공로로 후일 샤르별 사람들의 입에서 평화의 아버지란 명예를 얻고 성인으로 추대되어 전시실에 모셔지고 있었다.
사자와 호랑이가 나무 열매로 배를 채우고 늑대와 이리와 악어들이 약한 짐승들과 장난을 치고 놀며 독사와 독충과 해충들의 몸에서 독이 사라진 평화로운 동산이 샤르별에 펼쳐지게 된 동기를 샤르별 사람들은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곧 평화의 아버지 러스바미의 활약으로 자연계의 약육강식이 사라져 피가 피를 부르는 비극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샤르별의 신선들은 자랑으로 여기고 있었다.
아직 완전한 평화가 샤르별을 지배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그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는 세상이 샤르별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는 점은 러스바미와 같은 평화주의 후학들이 물결을 이루듯 양성되고 있는 현상에서 찾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보았다. 평화로운 숲속에서 사나운 짐승이 약한 짐승을 물어뜯어 피가 흐르는 고기를 입에 넣고 잔인한 만족감에 취한 살벌한 현상을 두 눈을 뜨고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처절하고 참혹한 광경이란 차마 눈뜨고 바라볼 수 없는 비극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때 나는 결심했다. 약육강식의 비극을 내 손으로 해결하고 말겠다고....”
복제인간 러스바미의 전시실에 들어갔을 때 그가 첫마디로 들려준 일성이었다.
“지구에서는 자연계에서 벌어지는 약육강식의 먹이사슬 관계를 지극히 당연한 자연의 위계질서라고 정의합니다. 그런데 러스바미 성인께서는 그러한 자연의 의미를 비극적인 상황으로 판단하셨다니 생전에 우주에 대한 남다른 철학의 소유자였을 것이란 상상이 앞서는군요."
“내가 생전에 목격한 약육강식의 비극적인 장면은 우주평화의 근본적 질서의 관점에서 선천적 어긋난 질서의 가장 큰 모순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그 후로 약육강식의 위계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생태계를 펼쳐갈 인조동물 연구에 몰두하셨다는 말씀이군요?"
"나는 본래 나의 쌍둥이 형제인 으니바미와 함께 무한이론 생명공학에 심취해 있었고 샤르별의 온전한 선경세상을 구축하기 위한 초자연주의에 심취해서 보조를 취하고 있었으나 나중에는 생각을 바꾸게 되었지. 아무리 초자연주의 발상으로 전천후적인 자연계의 새바람을 일으켜 온전한 선경세상의 모습을 일신한다고 하여도 약육강식의 먹이사슬로 이뤄진 비극적인 현상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나는 평화주의 원칙의 동물의 생태계를 염두에 두었고 평화가 공존할 수 있는 인조동물의 연구에 몰입했던 것이란다. 다행히도 나의 평화주의는 샤르별의 대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지금까지 많은 후학들이 양성되어 평화적인 동물의 생태질서를 확립하는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겠구나."
"제가 처음에 샤르별에 도착해서 인상 깊었던 순간은 사납고 무서워야 할 맹수들이 나무의 열매를 따 먹고 풀을 뜯으며 약한 동물들과 친구가 되어 어울리면서 장난을 치고 노는 장면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샤르별의 동물들은 맹수라도 본래부터 온순하게 태어나는 줄 알았습니다. 러스바미 성인의 말씀을 듣고 나니 평화로운 자연의 위계질서에 얽힌 내막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지구 인류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러스바미 평화주의는 무모한 발상이었다고 밖에 달리 평가할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구의 자연환경은 계절의 변화와 우주의 태생적 섭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아무리 어긋난 현상이라도 자연의 현상이라고 이해하며 순응하려고 하는데 샤르별의 선구자들은 대담하고 무모한 발상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습니다.”
"우주와 자연계에서 선천의 태생적 구조는 순리적 기능도 존재하지만 모순적인 기능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러한 모순적인 자연의 섭리 앞에서 그냥 순응하고 적응하는 처사만이 경천의 지도라고 칭찬할 상황이 아니다. 우주의 최고선은 평화이며 평화를 배제한 어떤 높은 의미의 철학이라도 개선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우리 샤르별에서는 평화를 앞세운 논리는 무엇이나 선이며, 역천악행(逆天惡行)의 누명을 쓰는 일이 없다. 고로 나는 평화주의 원칙에 따라 동물들의 약육강식 먹이사슬을 끊기 위한 순기능적 동물개조에 앞장섰고 그 결과 오늘날의 평화원칙의 자연계 위계질서를 확립한 동기를 가져왔던 것이다."
"샤르별에서 사람들의 손으로 펼쳐가는 세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하늘이 대신할 일을 땅이 대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에서는 어렵고 힘든 일이 발생할 때 하늘에 도움을 청하고 기도하는데 샤르별 사람들은 어려운 난관을 하늘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극복하며 새로운 세상을 펼쳐가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기만 합니다."
“사람의 영들이 세상에 찾아온 목적은 무언가를 이루고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사명을 띠고 왔을 것이다. 세상의 자연계를 비롯해서 하늘과 땅의 이치와 사람들이 펼치는 삶에 있어서 불합리하고 어긋난 현상이 있다면 마땅히 사람의 힘으로 고치고 개선해서 더 온전하고 축복된 세상을 펼쳐가는 일이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공통된 사명일 것이다. 그러한 사명을 온전히 실천하지 못할 때 세상을 찾아온 영들의 목적은 이미 실패한 작품으로 끝날 것이다. 세상을 찾아온 사람의 영들이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심판의 말이 있을 것이다. <너는 세상을 찾아와 무엇을 했느냐? 너는 세상을 찾아와 무엇을 이루었느냐? 너는 세상을 찾아와 무엇을 얻었느냐?>이 세 가지 물음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영이라면 세상을 바르게 살다가가는 영이 아니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고 다음의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세상을 찾아온 영들이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 심판을 받는 대상은 스스로이며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심판의 말을 던질 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면 온전한 삶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할 때는 부끄러운 삶이었다고 스스로 질책을 받아야겠군요?"
"그렇다. 세상에 태어난 영들은 누구나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 스스로의 질책 앞에 부끄러운 존재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칭찬 앞에 자부심을 가지는 존재가 되기 위한 삶이어야 할 것을 매순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성인의 말씀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의와 본분을 가지는 일이라면 아무리 무모한 판단이라 해도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 말고 필승 가능성을 확고한 신념으로 가지면서 일심으로 몰두하라는 교훈이기도 하군요?"
"필승가능성의 확고한 신념이 어려운 난관 앞에서 너를 세우리라. 나는 세상에서 나의 평화주의 철학을 완성했다. 그러므로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을 권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 세상을 바꾸고 세상을 찾아온 영들은 누구나 세상을 바르게 바꿀 사명을 안고 있다."
"제가 성인의 전시실을 찾아온 동기가 인조동물을 연구·개발하여 자연의 생태계를 바꾼 주인공을 만나 뵙고 호기심을 충족시키려는 목적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우주의 높은 철학을 가르침 받아 의외의 큰 수확을 선물 받게 되었습니다.”
“샤르앙이 지구로 돌아가면 도전할 가치가 있는 일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내 말을 잘 기억하여 새로운 도전으로 세상을 바꾸는 우주정신세계의 거목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성인의 말씀을 꼭 가슴에 새기고 최선을 다해 새로운 세상을 바꾸기 위한 도전에 앞장서겠습니다."
“새로운 도전으로 우주의 혼은 네 영혼 가운데서 무한증폭하며 그 힘이 결국은 장차 지구 미래의 신천지를 창조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후로도 나는 브무스의 안내를 받으며 다른 복제인간 성인들을 모셔두고 있는 전시실을 몇 군데 더 방문했다. 지구에서는 생전에 아무리 위대한 두뇌를 가지고 인류역사의 발전을 위해 큰 공을 남긴 영웅들이라도 한 번 죽고 무덤에 묻히면 끝이다. 그러나 샤르별에서는 영
64.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웅의 두뇌를 복사시킨 복제인간을 만들어서 오랫동안 세상에서 생전의 모습대로 활약하도록 길을 열어주고, 못다 이룬 유업을 완성한 후 성인의 이름으로 전시실에 모셔진다. 복제인간 전시실에 모셔진 성인들은 오랫동안 세상에서 잊히지 않고 내방객들의 방문을 받으며 영생불멸의 삶을 이어간다. 영은 갔지만 혼은 남아 영생불멸의 길을 걷는 복제인간 성인들의 삶이 존귀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복제인간은 인조인간과 다르다.
인조인간은 용도와 목적에 따라 공산품처럼 임의의 프로그램에 의해서 창조된 인조생명체라면, 복제인간은 실존한 인물의 두뇌를 복사하여 실존의 인물과 쌍둥이처럼 생각하고 말하며 언행이 일치되는 점이 인조인간과 다르다. 복제인간은 실존인물이 세상을 뜬 후 생전에 추진했던 유업을 중단하지 않고 생전처럼 계속 이어간다는 점이 샤르별의 4차원 문명세계를 이끌어가는 큰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샤르별의 4차원 문명세계를 하나의 큰 수레라고 비유하자면 그 수레를 앞장서 이끌어가는 준마들은 무한이론의 각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선구자의 두뇌들일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구자의 두뇌라 할지라도 학문과 연구를 펼치다가 수명을 다하고 세상을 마치고 나면 그 두뇌 속에 저장된 소중한 지식들은 한 가닥 바람이 되어 우주의 허공 속으로 증발되고 말 것이다. 선구자가 해오던 일은 기록으로도 남고 후진을 통해 그 유업이 이어가기도 하겠지만, 아직도 못다 이룬 꿈과 미완의 계획들이 모두 세상에 전승되지는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머릿속에 잠재되어 있는 무한 가능성들도 죽음과 함께 빛을 보지 못하고 한 가닥의 바람으로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이 죽음 후의 운명일 것이다. 복제인간은 그러한 미완의 꿈과 계획들을 포함해서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의 모든 지혜를 사후에라도 아낌없이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던 것이다. 그 점이 또한, 샤르별의 무한이론이 끝없이 성장하고 발전하여 4차원 문명세계를 반석 위에 올려놓게 하는 계기가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실존의 인물이 보유한 우수한 두뇌를 그대로 복사하여 실존의 인물이 생을 마감하고 세상을 뜬 후에도 해오던 학문과 연구를 지속하여 4차원 문명세계의 지속적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지혜란 하늘이 내린 우주의 영감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쾌거였을 것이다.
지구에도 생을 마감하고 무덤 속에 묻기 아까운 두뇌는 많을 것이다. 세상의 문명을 혁신시킨 발명가라든가 예술가라든가 정치가 같은 우수한 두뇌들이 세상을 뜬 후, 그러한 우수한 두뇌들이 샤르별처럼 복제되고 복제인간으로 계속 세상에 남아 있었다면 지구의 문명은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발전해 있을 것이다.
지구에서는 이상하리만치 명석하고 아까운 두뇌들이 일찍 생을 마감하는 비극들이 비일비재하다. 일찍 병들어 죽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정말 잃어서는 안 될 영재나 천재들이 우리들 주변에는 비일비재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아까운 두뇌들이 충분한 삶을 보장 받는다면 세상과 사회의 발전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아까운 두뇌를 영구히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은 똑같은 두뇌를 복제하는 방법 외에는 없을 것이다. 샤르별처럼 지구에서도 두뇌를 복제하고 복제인간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아까운 두뇌를 잃고 아쉬워하는 불행도 사라질 것이다.
<복제인간은 지구인으로서 품을 수 있는 너무 황당하고 무모한 발상인가?>
<복제인간은 무한이론의 4차원 문명세계에서나 펼쳐질 수 있는 우주세기말적 과대망상에 지나지 않는 헛된 꿈일 것인가?>
나는 이러한 질문들을 스스로 자문자답하며 정확한 답변을 보류하고 있을 때 브무스가 정곡을 찌르는 한 마디를 들려주었다.
"장차 지구에서도 우수한 복제인간들이 많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지구인들은 장차 물질문명의 한계를 극복하고 서서히 초월적문명세계로 접근하기 시작할 때 산 자와 죽은 자의 우수한 두뇌를 복제하여 세상을 혁신시킬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할 것이다. 우리 샤르별에서는 지구에 파견된 선구자들을 통해 가능성 있는 지구인들을 훈련시키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들이 바로 지구에서 숨겨진 일군들이요미래를 혁신시킬 주인공들이다. 샤르앙은 지구의 밝은 미래를 믿어라. 놀라운 혁신의 일들이 샤르앙의 시대에 빛을 보게 될 것이다.”
브무스의 말을 듣고 가슴에 숨겨 둔 질문을 꺼냈다.
“지구의 미래에 산 자와 죽은 자의 두뇌를 복제할 수 있는 기술이 발명된다면 결국 죽은 자의 부활도 가능하다는 뜻이 아닌가요?"
브무스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죽은 자가 남겨 둔 인자 속에 죽은 자의 프로그램이 저장되어 있다. 그 남겨진 인자의 프로그램 속에 생존했던 두뇌정보의 복구와 생리학적 복구의 프로그램까지도 망라하여 포함되어 있다. 그러한 두뇌적 생리적 복구프로그램을 재현시키면 죽은 자의 부활도 가능하다. 지구의 숨겨진 일군 중에 죽은 자의 부활을 가능케 하는 초월적 기술을 보유한 자가 존재한다. 죽은 자의 부활이 가능하다면 산 자의 복제는 더욱 쉬울 것이다."
"지구 미래에 대한 천기누설을 듣는 기분이군요?"
“그보다 더한 천기누설도 들려줄 수 있다."
"그렇다면 혹시 지구에는 부활한 복제인간이 실제로 존재할 수 있"나요?"
"천기누설을 들려달라는 질문이구나. 그렇다. 실제로 지구에는 부활한 복제인간이 존재한다. 산 자의 복제인간도 존재한다.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한 조치이다. 다만 그 결과는 현실의 문명과 접목하지는 않을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지구의 미래에 도착했을 때 확인이 가능한 천기누설의 정보이다."
“그러면 혹시 지구에서도 장차 인조식물이나 인조동물이 태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나요?"
"복제인간이 가능하다면 식물이나 동물의 복제생명체가 태어나는 일은 더욱 수월할 것이다. 지구의 미래학자들은 자연상태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동물과 식물을 만들어 내고 그러한 종들이 지구의 자연계를 수놓을 수 있도록 새로운 세상을 꾸밀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황폐화되어 가는 지구의 환경을 영구히 보존하기란 불가능하다."
"지구의 황폐화되어 가는 비극을 차단하기 위해서 장차 지구의 미래학자들은 새로운 생태계를 수놓을 인조생명체를 만들어낸다는 말씀이군요?"
“그러한 세상을 샤르앙의 시대에 샤르앙의 눈으로 목격하게 될 것이다."
"브무스 스승님께서는 어떻게 그런 엄청난 지구 미래에 대한 천기누설을 확신에 찬 어조로 제게 들려주실 수 있나요?"
"우리 샤르별에서는 이미 지구의 미래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가동시킨 지 오래다. 지구 미래의 시뮬레이션에 대한 결과는 지구의 미래학자들에게 전수되고 있고 그들이 바로 지구의 미래를 책임질 숨은 일군들이다."
“지구 미래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까지 샤르별에서 가동하고 있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지구의 해저기지를 방문하면 그 현장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지구의 비밀조직으로 결성된 코디우거스 요원들 중에 지구의 미래학자가 포함되어 있다."
“그 코디우거스의 이름이 누군지 알려주시면 지구로 귀환했을 때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디우거스 조직을 관리하는 권한은 초시에게 있다. 샤르앙이 지구로 귀환할 때도 초시가 UFO의 선장이 되어 우주여행을 떠날 것이다. 초시에게 부탁하면 지구 미래학자로 활동하는 코디우거스의 이름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외에도 브무스는 지구 미래의 천기누설에 해당되는 정보를 많이 들려주었다. 결국 지구 미래의 운명은 우주와 결탁된 보이지 않는 힘과 보조를 맞추며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할 수 있었다.
지구 미래의 큰 그림은 지구 인류들의 두뇌에서 출발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과 지구 인류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가동되고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의 결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12 – 인류, 그 다음세계에 펼쳐지는 일들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