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 " 밑바닥 표심은 다르다, 젊은층·숨은 표 합칠 땐 승리"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접전을 펼치던 부산 부산진갑과 북강서을에서 보수층 결집 현상이 감지되는 등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여권에선 "전통적 지지층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며 고무됐다. 야권에선 "2030세대와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숨은 표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도 긴장하는 기색이다.
국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일(여론조사 마감 시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산진갑에서는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가 40.8%로 민주통합당 김영춘(22.6%) 후보와 무소속 정근(28.3%) 후보를 큰 차이로 제쳤다. 북강서을에서도 새누리당 김도읍(54.4%)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성근(36.2%) 후보를 18.2%포인트나 앞섰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선거구 후보들의 격차가 1~5%포인트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판세가 급변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국제신문이 지난달 24일 실시한 부산진갑 여론조사에서는 나성린(32.5%) 후보와 김영춘(28.2%)·정근(27%) 후보의 격차가 각각 4.3% 포인트와 5.5%포인트에 불과했다. 북강서을에서도 김도읍 후보와 문성근 후보의 순위가 자고 나면 바뀔 정도로 대혼전 양상이었다.
이처럼 선거 종반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데 대해 전문가들의 해석이 분분하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야권 후보들이 크게 약진하자 위기감을 느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이 부산을 4번 방문한 것도 결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여권의 상승세가 예상됐던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근거는 50%를 웃도는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에 있다. 한 여권 인사는 "연고가 없는 신인을 공천해도 부산에선 항상 40% 이상 득표했다. 괜히 텃밭이라고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야권에 유리할 것으로 평가됐던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카드는 표심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때도 사찰을 했다"거나 "박 위원장도 피해자"라는 여권의 물타기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민주통합당에서도 불법사찰이 부산·경남의 바닥 표심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야권에선 우려했던 지역구도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며 경계하는 눈치다. 민주통합당은 "낙동강벨트의 야권 바람이 강조될수록 소극적이던 보수 부동층이 투표소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에선 보수층 결집과 유사하게 진보층도 모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북강서갑의 민주통합당 전재수 후보는 "밑바닥 민심은 상당히 다르다.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하면 여권 후보보다 앞서거나 초접전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숨어있는 5~10%의 야권표까지 합치면 예상을 뛰어넘는 대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향후 판세의 최대 변수는 여전히 20~40대의 투표율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열세이던 박원순 후보가 선거 막판 젊은 층의 선거 참여로 승기를 굳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가구전화 임의번호 걸기(RDD·Random Digit Dialing)로 진행됐으며 선거구별 응답자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이다. 신뢰수준은 95%이며 오차범위는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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