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1차 접종 3000만명 돌파… ‘국민 70% 목표’ 594만명 남았다
접종률 58.4%… 접종완료자 34.6%, 당국 “추석이전 70% 달성 가능”
모더나 255만분 오늘 도입… 약속한 701만회중 25만회분 부족
냉장 유효기간 초과 오접종 잇따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이 1차 접종 기준으로 3000만 명을 넘어섰다. 2월 26일 첫 접종을 시작한 이후 191일 만이다. 하지만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유효 기간이 지난 백신 접종이 발생하는 등 오접종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번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준 3000만100명이다. 전 국민 대비 1차 접종률은 58.4%가 됐다. 2차까지 백신을 모두 맞은 접종자(얀센은 1차) 비율은 34.6%다.
정부는 추석 연휴 전 ‘1차 접종률 7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려면 594만 명이 추가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산술적으로 19일까지 하루에 약 39만6000명의 신규 접종이 이뤄져야 가능하다. 추진단 측은 “1차 접종 예약자와 백신 잔여량이 충분한 만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석 전까지 접종이 예정된 사람은 944만 명이고, 남은 백신은 이날 기준 약 1283만 회분이다.
잦은 공급 차질로 문제가 됐던 모더나 백신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26만3000회분이 추가로 들어왔다. 이로써 지난달 정부가 모더나 측과 추가 협상 후 발표한 ‘5일까지 701만 회분 공급’ 물량 중 420만7000분이 들어왔다. 나머지 물량 중 255만2000회분이 6일 도입된다. 이를 더하면 675만9000회분으로, 약 25만 회분이 부족한 셈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미시적인 공급 차질까지 문제 삼아 (모더나에) 사과를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6일 이후의 모더나 공급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 모더나 계약 물량 중 아직 들어오지 않은 것은 3079만 회분이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오접종 사례도 늘고 있다. 추진단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평택성모병원에서는 2, 3일 이틀 동안 접종자 104명이 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화이자 백신은 해동한 후 최장 31일 동안만 2∼8도 냉장보관을 할 수 있는데, 병원이 이 기간을 넘긴 백신을 접종했다는 것이다. 앞서 서울 구로구 고려대구로병원은 지난달 26, 27일 147명, 울산 중구 동천동강병원은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91명에 대해 비슷한 실수로 오접종이 이뤄졌다. 인천 계양구 인천세종병원 역시 냉장 기간이 지난달 19일까지인 화이자 백신을 지난달 25일 등 유효기간 이후에 21명에게 접종했다. 유효기간 오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교적 체계가 잘 갖춰진 대학병원까지 오접종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접종 현장의 과부하가 심각하다는 의미”라며 “일선 접종기관에 ‘오접종 방지 체크리스트’를 배부하고, 접종기관을 더 늘려 인원을 분산시키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