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여 !!!
부잣집 외동아들이 있었다.
그는 어릴 때 교통 사고를 당해 몸 일부가 자유롭지 못했지만 나
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K대 국
문학과에 들어갔다.
그는 매일 학교 가는 버스에서 여
차장과 낯이 익어 눈인사를 나누
게 되었다.
여차장은 몸이 불편한 그를 위해 자리도 잡아주고 간혹 부축도 해
주었다.
둘은 어느덧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었고, 몸이 불편한 자신을 보살
펴주는 여인이 생겼으니 청년은 행복했다.
그리고 배움이 부족한 자신에게 대학생 애인이 생겼으니 여차장
도 행복했다.
그래서 둘이는 휴일이면 데이트
도 하고 그렇게, 그렇게 사랑은 커갔다.
그런데 청년 집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난리가 났다.
아무리 장애가 있다고 해도 청년
은 큰 부잣집 외동아들 아닌가?
부모는 버스회사로 찾아가서 난
리를 치고 여차장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모욕을 주었다.
어디 가난하고 무식한 촌년이 감
히 남의 집 귀한 아들을 넘보느냐
고.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시골에서 올라와 고된 차장 일을 하며 가난하나마 보랏빛 장래를 꿈꿔왔는데 이런 수모를 당하다
니~
그 후로 그녀는 차장 일을 그만 두고 종적을 감춰버렸다.
한편 청년은 거의 한달 간 집에 갇혔다.
그러다가 부모에게 다시는 그녀
를 안 만난다고 약속을 하고 겨우 집 밖으로 나와 그녀가 일하던 버
스회사를 찾아갔다.
거기서 사정 사정해서 그녀의 시
골집 주소를 알아내곤 한달음에 달려갔다.
그녀는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오
빠 집에 얹혀 살았던 것 같다.
오빠가 말없이 가리키는 뒷산 중
턱에는 그녀의 무덤이 있었다.
집에 와 1주일을 몸져 누웠던 그
녀는 농약을 마셨다고 했다.
가난하고 부모 없이 고생하면서 배움도 짧았지만 처음이자 마지
막으로 의지하였던 사랑이 수모
로 끝나자 더 이상 세상을 버틸 기력이 없었던 것이다.
청년은 절규했다.
자기 때문에 그녀가 죽었다고 묘
위에 엎어져 통곡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도 그녀의 무덤
가에서 약을 먹고 그녀 뒤를 따랐
다.
그의 점퍼 주머니에서는 그녀를 그리는 내용으로, 다시 한 번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애달픈 사연
의 유시(遺詩)가 나왔다.
국문학과 출신인 그가 남긴 유시
에 곡을 붙여 1980년대에 대 히
트를 친 노래가 바로 유심초가 부른 ‘사랑이여’다.
❤ 사랑이여~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
꿈처럼 행복했던 사랑이여~
머물고 간 바람처럼
기약 없이 멀어져간
내 사랑아~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라~
지지 않는 사랑의 꽃으로~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돌아오라 사랑이여
내 사랑아~
아~ 사랑은 타 버린 불꽃
아 아~ 사랑은 한 줄기 바람인 것을
아 아~ 까맣게 잊으려 해도
왜 나는 너를 잊지 못 하나
오~ 내 사랑, 오~ 내 사랑
영원토록 못 잊어, 못 잊어~
첫댓글 항상 좋은글 감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