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개인적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단순히 야구장이 인구가 많은 쪽에 건립된다고 하여, 야구장에 관중이 늘어난다고 추측하는 것은 약간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막전, 플레이오프를 제외하면 만원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대전구장입니다. 그 이유가 님은 유성구, 서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야구장에 찾아오지 않아서 그런다고 하시는데, 몇 안되는 대전구장 만원시에는 야구장 근처의 팬들만 찾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팬들이 야구장을 찾지 않는 현재의 상황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가치와 효용"을 들고 싶습니다. 팬들 개개인이 생각하는 '야구를 직접 가서 봐야할만한 가치와 내가 갔을 때 그만큼의 만족(효용)을 얻을 수 있는가'의 기준에 따라서 팬들은 야구장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판단한다고 생각합니다.
개막전, 플레이오프 때는 왜 만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경기는 직접 가서 봐도 될 만큼의 가치'를 느끼는 팬들이 페넌트레이스의 경기 때보다 더 많기 때문에 그들은 직접 야구장으로 찾아간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개막전, 플레이오프라는 페넌트레이스의 일반적 경기와는 다른 특별한 '가치'를 주기 때문에 팬들은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상황 비교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그의 모든 구장들은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하여 있기 때문에 그 많은 좌석들이 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구가 많다고 할 수도 있고, 시장(market)의 차이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메이저리그는 그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관람하여도 아깝지 않은 '가치와 효용'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 야구장에 자주 찾아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꼭 직접 보고 싶은 경기가 있습니다. 요즘 잘해주고 있는 류현진 선수가 선발투수로 뛰는 날의 경기입니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는 직접 찾아가서 보고싶을만큼의 가치를 제게 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거리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찾아가서 봐야'겠다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겠지요.
그리고 한화이글스의 모든 경기가 놓칠 수 없을만큼 재미있는 경기, 지더라도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끝까지 쫓아가는 근성을 보여주는 경기를 보여준다면, 저는 아마 한화 홈경기라면 아예 시즌권을 구매하여 볼 것입니다.
단순히 지역적인 거리감 역시 야구장에 직접 찾아오게 만드는데 하나의 판단 기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한화이글스라는 팀 전체가 보여주는 야구의 묘미의 재미가 더욱 크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야구장 관람석 증설, 돔구장 대전 건립' 등과 같은, 야구팬들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소식들을 실제로 접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라운드에서 매일 벌어지는 멋진 승부를 기대하면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써봤습니다.
(저도 열혈남아의 기질이 남아있는지라...ㅎㅎ)인신공격은 사양합니다만, 회원님들의 의견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열린 마음상태는 늘 대기모드입니다.
첫댓글 좋은 글이네요...
근데 아무래도 유성구나 서구쪽이면 지금보다는 더 많이 올 듯합니다. 부사동까지 퇴근시간이랑 겹치면 좀 벅차요. 주차공간좀 빵빵하게 만들어 놓고여.
좋은 말씀이시네요..한강님이 언급하셔서 생각났는데, 종훈형님 은퇴경기때 주차공간 찾다가 늦게들어가서 지금도 가슴에 한이 맺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