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 잡지 “In These Times”에 최근 게재된 글에서, 작가 캐서린 조이스와 제프 샬럿은 좌파가 우파로 전향하는 현상에 대해 고민했다. 과거에나 있던 일이 지금 다시 벌어지고 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코미디언 러셀 브랜드, 환경 운동가에서 음모론자로 변신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한때 월가의 골칫거리였으며 얼마 전 극우 단체인 영아메리카 재단에서 상금 10만 달러를 받은 언론인 맷 타이비 등 최근 몇 년 동안 유명한 좌파 인사들이 잇따라 우파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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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진영이 할 수 있는 핵심 질문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일 것이다. 전향한 일부 유명 인사들의 동기는 꽤 분명해 보인다. 그들은 배제되거나 공개 망신을 당한 뒤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클라인은 한 라디오 생방송이 울프가 오독한 기록에 근거를 두고 책을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그 이후 대대적인 조롱을 당했던 사건이 전향의 계기가 됐다고 본다. 브랜드가 우경화된 시점은 매트 플레겐하이머가 뉴욕타임스 매거진에 썼듯이, 자신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시기와 맞물린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왜 변절자들에게 열렬한 반응하는 청중이 많은 지가 잘 설명되지 않는다. 서구에서 우파가 좌파보다 특히나 현상 유지에 대한 증오를 훨씬 잘 이용하는 이유도 설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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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의 문화에서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다. 좌파는 우파에 비해 유독 정치적 회색인들을 덜 반기는 경향이 있다. 우파 운동이 외집단을 향한 잔혹성을 즐길지도 모른다. 일례로 팟캐스터 줄리아 마주르가 자녀 없이 자신만의 삶을 즐기는 모습을 틱톡에 올리자 디지털 폭도들이 먹잇감을 찾듯 몰려드는 것을 보라. 그런데 우파 운동은 자기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이들에게 애정 공세도 잘 펼친다. 마르크스주의자이며 비주류 보수주의 성향의 컴팩트 매거진 공동 창립자이기도 한 에드윈 아폰티는 조이스와 샬럿에게 “사람들은 자신에게 못되게 구는 쪽과는 멀어지고 자신을 받아주거나 친절한 쪽으로 가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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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는 진보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더 큰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본다. 자유주의자와 좌파들은 훌륭한 정책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지만, 미래 전망을 선명하게 제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가끔 좌파 진영에서 “우리의 집단적 해방”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듣지만, 현재 진행 중인 팔레스타인 사태 같은 특정 맥락에서 설명되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거의 알아들을 수 없다.
자본주의, 징벌적 통치, 이성애 가부장제, 핵가족 등 좌파가 해체하길 원하는 대상을 파악하는 건 쉽다. 그러나 해체 이후 어떤 현실을 추구하는지 파악하는 건 무척 어렵다. 전면적인 변혁에 대한 희망을 잃은 일부 좌파들은 나처럼 자유주의자가 되며, 대부분은 사회를 점점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려던 노력을 포기한다. 정책 개선 수준을 넘어 시스템 자체를 뒤흔들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도 한다.
우파는 이탈하고 파편화된 사람들에게 잘 호소한다. 이들은 미래에 대한 설득력 있는 전망을 제시할 필요도 없다. 과거에 대한 낭만적인 관념만 필요할 뿐이며, 돌아갈 수 있다는 가짜 약속만 하면 된다. 사람들이 두렵고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는 상당히 강력하다.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첫댓글 오 핵심을 잘 짚었다 맞아 반대를 위한 반대는 쉽지 비전을 제시하는 건 어렵고
맞말이네
앗 전문읽고싶은데 가입해야하네 ㅜ 본문 마지막문단 진짜 공감된다
유시민이 우파는 정치적 사상이 아니라 그냥 태도일뿐이라고(아님 이 비슷하게) 말 한거 생각난다. 적어도 좌파는 부단히 사고하고 노력함.. 근데 우파들은 그냥 생각을 멈추고 과거나 추억하면서 안주하는거임.. 난 이래서 우파들이 싫음...
좋은 글이다 이런 이유로 진보는 어렵고 더디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