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상남도가 그동안 경영난으로 인해 노조와 갈등을 빚던 진주의료원의 문을 끝내 닫았습니다.
야당은 강력 반발했지만 여당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진주의료원이 오늘 폐업을 신고하면서 103년 역사의 지역 공공 의료 기관이 끝내 문을 닫게됐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담화문을 통해 "진주의료원의 부채가 279억원, 경남도의 부채가 1조 4천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폐업은 불가피했다"고 폐업 강행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누적부채는 공공 의료가 아니라 노조의 기득권 유지에 들어간 돈이나 마찬가지"라며 "진주의료원은 공공 의료 기관이 아닌 강성 귀족 노조의 해방구"라고 주장했습니다.
진주의료원 측은 의료원에 남아있는 환자 3명에 대해 진료를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이들이 조속히 다른 병원으로 옮겨 양질의 진료를 받게 할 것을 보호자에게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남은 직원 70명은 오늘자로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폐업에 강력 반발하는 노조원들이 의료원 건물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경남도와 의료원 측이 이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려 충돌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민주당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내년 지방선거 공천 배제까지 언급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한길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인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심각한 국민적 저항을 맞게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보건복지위 의원들도 성명을 통해 진주의료원의 폐업을 철회시키기 위한 모든 행정·재정적 권한의 가동을 보건복지부에 촉구했습니다.
반면 새누리당은 공공의료원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중론을 폈습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공공의료원 문제는 비단 진주의료원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당이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진주의료원의 폐업은 애석한 일이라면서도 중앙 정부의 개입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 강제의 근거가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PBC NEWS 우철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