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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은정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것 같아요.
그 사이 아끙이 중성화와 탈장수술을 했습니다.
과정을 어여 반동방에 올려야 되는데, 하필이면 이때 척추협착증생긴 후 가장 아팠어요.
것도 거진 한달내내..;
아끙이 케어하느라, 피씨방에 제대로 못갔는데 이젠 신종코로나까지..ㅠ
저희동네에 중국인들 많이 사는 곳 있어서 불특정 다수가 오는 피씨방에 갈 엄두를 못내다가
동네이웃분댁 컴으로 겨우 반동방왔습니다.
12월 28일 겨우 아끙이 접종을 마치고 한달 후인 1월 28일 중성화와 탈장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전날밤부터 네 냥이들 포함 저까지 다같이 금식하고, 아침 첫타자로 병원에 입성.
수술전 검사가 다 양호해서 바로 수술들어갔습니다.
일단 집에 가 있으면 연락준다고 한 후 한 2시간 후 쯤 연락와서 곧장 가보니,
조용히 엎드려있길래 맘이 정말 안좋았ㅅ...던건 단 10초뿐.
절 보자마자 울고불고 난리났습니다;
안쓰럽게 웅크리고 있어서 유리문에 손바닥만 살짝 댔을 뿐인데.. 천천히 고개들더니..
병실안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아하~ 여기 유리문 틈새로 엄마의 스멜이 난댜~~!!
저 좁은 틈새로 코를 우격다짐으로 얼케 집어넣어보겠다며 코가 빨개지도록 우겨넣으려 합니다;;ㅎ
하다가 안되니 엄마 한번 노려보고 또 해봐도 안되니
바닥에 깔린 배변패드를 싹 안쪽으로 밀어버리며 울고불고 후..
간호사님 허락하에 담요와 패드를 다시 펴는데, 반대편에 앉아 지그시 눈감고 오묘한 자세를...??
쉬야~~~~~~~~ ㅡ,.ㅡ;
한시간 남짓 보는데 이건 도저히 막 수술 2가지를 동시에 받고 나온 냥이의 모습이 아닙니다.
암냥이들 중성화만 해도 3시간 정도는 어지럽고 힘들어하는데,
아끙이는 비틀비틀함이 단 1도 없더라구요.ㅎ
쉬야까지 끝내곤 또 패드를 구석으로 밀어버리며 넘 크게 울며 유리문틈에 코를 들이대니
의사쌤 마저도 저보고 당장 집에 가라고, 보호자분 있으니 난리친다며 저 오기전까지 진짜 조용했대요;;
아끙이 탈장수술 부위의 확인을 위해 하루만 입원하자는 말씀에 혼자 집오면서 걱정한게
아끙이땜에 주위병실 냥이들이 얼마나 힘들까 였습니다....에효..
집오니 또 방구석마을 지정난동냥인 꼬띠가 악을 악을...ㅠ
전날 새벽 막내 꼬맹이가 밥먹고 꼬띠 숨집앞을 지나가며 쪼까 깐족거렸는지 악을 쓰며 울어대는 통에 놀라 잠깬 후 날밝도록 악을 쓰고 있었거든요.. 병원다녀오니 여전히 그러고 있더라는..
이럴땐 그저 다른 냥이들과 눈 안마주치게 제 몸으로 가려주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격리할 공간이 없어 골판지 박스로 앞을 가렸다가 꼬맹이와 아끙이가 옷장 위에서
꼬띠숨집 위로 뛰어내려서 엄청 난리난 적 있어서요.
꼬띠집에 가까이 못오게 아끙이와 꼬맹이를 실시간 감시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담날, 아끙이 넥카라하고 집오면 또 꼬띠 눈뒤집어질거란 생각에 한숨만 푹푹 쉬며 병원가니
절보자마자 또 난리칩니다..
아침부터 크게 울어대니 옆병실 냥이도 따라 울어서
퍼뜩 5일치 약받고 주의사항들은 후 집으로 휘리릭~~~
집도착하니 꼬띠는 역시나 넥카라한 아끙이한테 침뱉고 하악질에 고래고래...
그래도 의외였던게, 꼬맹이때는 꼬맹이도 같이 화나서 악을 쓰니 몇달간 지옥행이었는데,
아끙이는 둘째누나 악쓰는걸 두어시간 남짓 겪더니 완젼 기가 팍 죽어서 구석에만 웅크리고 있습니다.
평소 성질대로 맞짱뜰까봐 너무 걱정였는데, 의외라 좀더 안쓰럽더라능...
집와서 수술부위보니 중성화는 쌍방울이 하나로 줄었지만 수술흔적도 거의 안보일 정도고,
배부위도 생각보단 작아서 좀 다행이란 생각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약먹이고 소독은 배만 하루 2번 해주면 된다 해서 계속 배부분만 주시했는데..
하루 지난 후 소독하면서 보니 얼핏 수술자국 한쪽 편이 볼록 튀어나온거 같은..?
어, 잘못봤나 싶어서 살살 만져보니 몰캉몰캉하게 살짝 부풀어 있어서 순간 멘붕;;
이건 또 뭣이여!!!!!!!!!!! 아...ㅠㅠ
첨엔 이렇게 평평했는데...
수술한 한쪽편이 이렇게 물집 생긴거 마냥 부풀어서 크기도 원래 탈장 부분보다 좀더 클 정도였습니다.
아끙이 자세잡기에 따라 튀어나왔다가 들어갔다가 하니, 이거 혹시 탈장이 또 생긴건 아닌지 겁나서
담날 아침 일찍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이 배를 보시더니 점액종이라는 부종이 생긴건데 약먹으면 가라앉는다며
집에 있는 약과 같은 수만큼 처방해 주셨어요.
제가 넘 경황없다보니 지갑을 못챙겨갔는데 무료로 해주셨습니다.
탈장이 또 생긴게 아니고 큰 이상 아니라니 진짜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밤새 온갖 생각에 한숨도 못잤거든요...ㅠ
이런 엄마의 맘고생은 1도 생각없는 아끙쓰.
약 먹을때 쮸루쮸루 안주면 깽판치고 넥카라하고도 쯉쯉이는 절대 포기 못한다며
온 담요위를 더듬어가며 쯉쯉신공을 시전합니다.
넥카라 때문에 잘안되면 절 보면서 쨔아~쨔~~ 울면서 SOS치면
어쩔 수 없이 물기좋게 담요잡아서 대드려야 하네요..ㅎ
넥카라하고도 종횡무진하는 아끙이를 둘째 꼬띠와 막내 꼬맹이는 너무 싫어해서 하악질하며 질색하는데
첫째 포동이는 첫날 아주 잠깐만 놀래서 흠칫하더니 천천히 다가와서 아끙이와 서로 코냄새맡고는 암일 없었던것처럼 무던하게 아끙이 등받이도 해주고 갑자기 덮치면서 장난쳐도 다 받아줍니다.
정말이지, 전 포동이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싶어요. 늘 느끼는 거지만...
넥카라한 아끙이에게 목줄이 왠거냐구요??
저 불편한 넥카라하고도 피아노위 박스에 올라가서 물건들 다 떨어트려서
꼬띠와 꼬맹이 밤새 악쓰게 만든 이후 다시 목줄했습니다..ㅠㅠ
보통은 넥카라하면 불편해하며 행동반경도 좀 줄어들던데, 아끙이는 전혀전혀..
덕분에 거의 다 나아가던 제 허리통증이 다시 도질만큼 찰나의 순간이라도 놓치면
금방 행거의 옷타고 올라가고, 장롱위에서 꼬띠집쪽으로 뛰어내리고(제어깨 높이..;)
밥먹는 꼬맹이 응꼬에 넥카라한 얼굴 들이댔다가 꼬맹이의 매서운 찹쌀똑 맛 제대로 보고...
하루가 어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아파서 힘없어보이는 것보단 천배만배 낫다며 제스스로를 세뇌시키며
홧병을 꾹꾹 눌러가라앉히고 있자면 혼자 힘들게 한참 그루밍하다가 잘 안되면
가만히 저와 눈마주치는 아끙이 표정에 화가 사르르 풀립니다.
2월 4일 수술 후 실밥풀러 병원갔는데, 중성화 부위는 완젼히 회복됐고,
탈장부위도 좋아서 실밥 뽑았습니다.
점액종 부위도 약먹으니 눈으로 보일만큼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며
5일치 약을 또 무료로 처방해주셨어요.
이와중에 아끙이의 유치가 빠졌습니다.ㅎㅎ
화살표 끝이 있는 자리의 아래송곳니 유치가 약먹일때 빠졌더라구요.
혹시나 약먹이는 통에 억지로 빠진건 아닌가 걱정했지만,
2일뒤에 담요 위를 돌돌이로 밀면서 또 한개 발견!!
남은 맞은편 아래공곳니 유치가 쯉쯉이 할때 빠졌나 봐요.ㅎㅎ
두개 다 잘 챙겨뒀답니다. ^^
수술비도 의사쌤께서 엄청 깎아주셨습니다.
첨엔 중성화가 더 비싸게 찍혀있어서 ??했는데, 중성화수술을 먼저 입력해서 탈장수술비용은
그 나머지 금액이 되버린 거같아요.
수술전 선생님 설명으로도 탈장수술비만 30만원대라고 하셨는데,
제가 중성화 비용이라도 좀 싸게 해주십사 했을때,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며 살짝 웃으시더니 이렇게 해주셨습니다.
거기다 아래의 점액종 처방약도 첫번째와 두번쨰 모두 돈 안받고 처방해 주셨어요.
콩이와 아끙이의 치료비 총액과 내역은 병원에서 출력받아서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아끙이가 점액종 약 다먹고 부종이 완젼히 빠지면 아끙이 관련 치료는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더이상의 돌발변수를 막기 위해 아직 넥카라도 안풀었어요.
이거라도 해야 불편해서 아끙이가 덜 움직여서요.ㅎㅎ
작년 9월 28일 새벽 태풍 속 비바람 속에서 아끙이를 구조한 이후,
콩이와의 가슴아픈 이별과 이런저런 사건사고들도 생기고,
항체가 안생겨서 접종을 5차까지 하고,
탈장 수술 후 첨 들어보는 점액종이라는 부종때문에
마지막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반동방님들의 큰 격려와 응원, 도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뭐라 표현하기 힘들만큼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다시한번 아끙이에게 많은 응원과 도움주신 모든 반동방 분들께 고개숙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반동방 분들의 사랑없이는
콩이의 따뜻하고 평화로웠던 마지막 순간도.
아끙이의 지금과 같은 활기찬 장난꾸러기 모습도
있을 수 없었습니다.
콩이와 아끙이에게 보내주신 그 크나큰 사랑만큼
반동방 모든 분들께도 그 사랑들이 그대로 되돌아 갈 수 있기를..
반동방의 모든 아이들이 올 한해 무탈히 잘 지내기를..
지금 신종코로나로 길다니기도 많이 조심스럽고 불안합니다만,
반동방분들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시길 빕니다.
첫댓글 아고~~~ 애쓰셨어요 ~^^ 와중에 에너자이 아끙이 빨간코가 넘 귀엽고ㅈ이쁘군요 이제 집사님 몸 돌보세요~^^
정말 애쓰셨네요~
아끙이 고생많았다~이제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
아끙이 대견하네요
누나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할텐데
은정님도 몸도 안좋으신데
애 많이쓰셨네요
아끙이 회복 잘되기를 바랍니다
아끙이가 얼른 회복되기를~
은정님도 아프지마시고 올한해 건강하시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은정씨~
이곳에서 만나니 또다른 반가움이 드네요
이뿐포도 제품에 안겨주셔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끙이 수술잘 됐으니 이젠 한시름 놓으시고 은정씨 몸과 맘을 다스림이 좋으실듯합니다~
아끙이 총각이 다 됐구나
큰 수술 받느라 고생했고 집사 엄마 힘드니까 넘 나대지 말어라ㅎ
은정씨도 불편한 몸으로 고생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