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6 대표팀의 연습게임이 펼쳐졌던 26일 파주 NFC. U-16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최문식 감독이 연신 내뱉는 말이다. 주고 받는 패스 과정에서의 실수는 개의치 않지만, 생각 없이 그냥 차버리는 패스에 대해서는 언성이 높아진다.
이날 구리고와 연습게임을 치른 U-16 대표팀은 5-1 대승을 거뒀다. 4-3-3 형태의 포메이션으로 나선 U-16 대표팀은 전후반 내내 빠르고 조밀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의지를 보였다.
특이한 부분은 90분을 통틀어 봐도 수비진에서 공격진으로 넘어가는 롱패스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고, 공격 작업에 있어서도 좌우 측면에서의 크로스 회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수비와 미드필드, 공격으로 이어지는 패스 게임이 펼쳐졌고, 그 루트는 주로 중앙이었다. 생각해보면 지난 2월, 목포에서 열렸던 1차 소집훈련 때도 최문식 감독의 요구는 동일했다.
“지난 1차 훈련 때도 마찬가지였고, 내가 선호하는 것은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경합하는 형태보다는 패스 게임을 통해 차근차근 전진하는 것이다. 특히 이 연령대에서는 기술적인 면을 습득하는 것이 우선이다. 패스를 최우선시해야 한다. 월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허물고, 창의적인 움직임과 패스로 공간 창출을 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공간이 열렸을 때는 스피드 있는 선수들이 파고 들어가면서 기회를 엿봐야 한다.”
“패스의 속도나 질, 컨트롤 등에서 1차 훈련보다 많이 좋아졌다. 이 연령대에서는 좁은 공간에서의 패스 플레이나 창의적인 움직임과 플레이를 우선시해야 한다. 물론 점진적으로 U-19나 올림픽 연령대로 올라가서 체력과 피지컬이 더 강해진다면 그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한 밑바탕은 기술이다. 내가 강조하는 색깔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현 U-16 대표팀에서는 좌우 크로스에 의한 공격보다는 패스 플레이가 최우선시 되는 것이다.” - 최문식 감독
또 하나 위 사항과 연관되면서도 특이한 부분은 4-3-3 포메이션에 있어서 최전방 꼭지점 역할을 하는 선수가 타겟형의 장신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단신의 테크니션이라는 점이다. 이날 구리고와의 경기에서도 최전방의 중앙에는 170cm의 고민혁(울산 유스/현대고)이 나섰다.
고민혁은 최전방 플레이어이면서 사령탑과 같은 역할을 했고, 좌우 측면에 포진한 스피드와 돌파력이 뛰어난 황희찬(포항 유스/포철공고)과 이건(제주 유스/서귀포고)에게 적절한 공간패스를 넣어주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그리고 고민혁과 황희찬, 이건이 수시로 포지션 체인지를 하면서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앞서 말했듯이 고민혁은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볼배급을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흔히 말하는 ‘제로톱’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축구는 지역적인 압박이 더 심하고, 공간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런 압박을 벗어나 공간 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부분의 세밀함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축구는 흔히 말하는 원톱, 투톱의 개념은 없다. 유기적인 미드필드 플레이를 통해 공간의 빈틈을 만들고, 그 틈새를 황희찬이나 이건 같은 빠른 공격수들이 파고들어가고, 그 타이밍에 적절하게 연결해줄 수 있는 축구를 원한다.”
“그렇기에 최전방에 굳이 체격이 큰 선수가 필요하지는 않다. 만약 원톱 형태의 전술을 쓴다고 해도 중앙에서 스크린 플레이를 하는 형태는 원하지 않는다. 나와서 연결해주고, 다시 빈 공간을 파고드는 형태를 원한다.” - 최문식 감독
이런 축구를 원하기에 자연히 최전방에도 작지만 기술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할 수밖에 없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2차 소집훈련에 새롭게 뽑힌 선수들도 대체적으로 체구는 크지 않지만, 기술적인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갖춘 선수들이 요소요소에 필요하다. 그런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체구가 작다.(웃음)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주말리그를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해 기술적인 능력이 검증해 뽑은 것이다.”
“밖에서 볼 때는 너무 기술적인 부분에만 치우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강한 압박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작아도 세밀하고 기술 있는 선수가 배치되어 패스 연결을 통해 파고드는 부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선수들이 점차 나이를 먹으면서 피지컬적인 측면에 있어 어느 정도 발전하게 되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 최문식 감독
확실히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KFA 기술교육국의 김동기 기술연구팀장도 “기대되는 팀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최문식 감독이 추구하는 패스 게임을 바탕으로 하는 기술축구는 한국의 유소년 축구팀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다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현 시점에서 만족스런 성장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결국 진검승부는 9월 이란에서 열리는 AFC U-16 챔피언십이다.
아마도 아시아에서는 몇몇 팀들을 제외하곤 철저한 수비축구로 우리와 맞설 것이다. 상대의 초밀집 수비를 피지컬적 우위 없이 기술적인 패스 게임을 통해서만 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FIFA U-17 월드컵 티켓을 획득해 세계의 강호들과 맞섰을 때, 기술적인 패스 게임으로 그들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그런 걱정 속에서도 U-16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은 증폭된다. 분명 매력적인 축구이며, 이 축구가 정상궤도에 올랐을 때의 모습도 궁금하다. 앞으로 U-16 대표팀이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일단 6월초에 2주 정도 3차 소집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7월 중순에 사우디 친선대회에 출전해 9월 AFC 대회를 준비할 것이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강하고, 빠르고, 완벽한’ 팀을 만들어보겠다.” - 최문식 감독
조광래와 비슷한 축구를 구사하는게 아니라 저 나이때 유소년은 저게 맞는 훈련 방법이죠. 이전까지는 학원축구 위주로 성적을 내야하다보니 기술이나 전술적인 능력보다 체력,스피드 같은게 우선이었죠. 본문에 빨간색으로 강조해놓은것처럼 피치컬적인 부분은 성인으로 넘어가면서 해도 늦지 않죠. 조광래 감독음 각 나라 성인 대표팀마다 특색이 있고 플레이 스타일이 있는건데 한국만의 장점을 버리고 스페인 축구할려는게 문제였죠.
첫댓글 민혁이 다쳤대요..ㅠㅠ2주..
확실히 어릴때는 철저히 패싱을 몸에 익힐필요가 있죠
추구하는 스타일은 파리아스, 김병수 감독 쪽이 아닐까 싶네요...
울산 유스 ㄷㄷㄷ
송강호 아들 송준평은 안뽑혔나요?
김로만은 저기 뽑힐 실력이 안되는건가....
송강호 아들은 안뽑혔네요..ㅜㅜ
테크니션 문식이횽 답게 지도자 되서도 역쉬
문식이형 테크니션잉게;; 어릴때부터 키운다면..뭐 가능하다고 봅니다
조광래와 비슷한 축구를 구사하는게 아니라 저 나이때 유소년은 저게 맞는 훈련 방법이죠. 이전까지는 학원축구 위주로 성적을 내야하다보니 기술이나 전술적인 능력보다 체력,스피드 같은게 우선이었죠. 본문에 빨간색으로 강조해놓은것처럼 피치컬적인 부분은 성인으로 넘어가면서 해도 늦지 않죠. 조광래 감독음 각 나라 성인 대표팀마다 특색이 있고 플레이 스타일이 있는건데
한국만의 장점을 버리고 스페인 축구할려는게 문제였죠.
어릴때는 저렇게 커야한다. 그래서 조동현 감독같은 스타일의 감독들이 유소년 레벨을 지도해야 하는것. 잘하고 있음.
어릴 때부터 저렇게 훈련해야 하고 그래야 성인팀도 저렇게 할 수 있을 듯요
전남 한명뿐이 없구나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