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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산행장소 : 지리산 피아골
산행코스 : 직전마을-삼홍소-피아골대피소-주능선(피아골삼거리)-돼지령-노고단고개-노고단대피소-성삼재
산행인원 : 수요일에 만나는 산님들과 함께
지난 겨울 강원도 계방산을 다녀온 후 오랜만에 수욜산행을 계획했는디 날씨가 별로지만 한여름의 땡볕을 피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안고 山님들과 함께 대한민국 국립공원 제1호이자 국토의 모산인 지리산을 찾아 발통을 굴려본다..
백두대간을 시작하고 다섯구간(제1구간인 지리종주는 개인사정으로 못했고..언젠간 밀린 숙제를 하겠지)을 진행해 오며
지난주 중재까지 지리산권을 마치고 이젠 덕유산권으로 접어들어야 하니 한 동안은 지리산 탐방이 어렵겠지..
**빗줄기 들어올 틈도 없는 초록속으로 접어드는 각양각색의 우의들**
연곡사를 지나 직전마을로 향하는 차창으로 비가 뿌리자 산행을 걱정하는 웬수..그라모 우짜자꼬!!..11시17분 판초우의를
뒤집어쓴 웬수를 대동하고 직전마을의 상가를 따라 오르니 평상에서 음주를 즐기는 객들의 눈은 “비맞으며 무신 고생을
하냐“는 비웃음으로 보이고..”여름에 시원한 비 맞으며 걸어 봤슈~“ 그 맛을 모르니 쇠주나 들고 있것쥐 ㅋㅋ..11시23분
지남26-01 119구조목을 스쳐 비를 품은 맑은공기와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숲속으로 접어든다..아~~주 시원~함다~
**웬!! 두꺼비 ㅋㅋ..아줌씨 안 더번교..**
널직한 등로 좌측으로 흐르는 피아골의 계곡수는 바위사이를 감돌아 우르렁 쿵쾅 물잔치로 산님들의 귀전을 때리며 역쉬
“피아골”이라는 단어를 실감케하고..서서히 빗줄기가 가늘어지며 일행들은 한꺼풀씩 벗겨지고..11시33분 표고막터(직전마
을 1.0km/피아골대피소 3.0km) 이정표를 스치며 계곡과 가까워지니 육수는 냉수로 변하고..등로가의 버섯모형은 이곳이
표고막터임을 알려주고..우측으로 흐르는 계곡과 沼를 향해 쏟아지는 작은폭포를 따라 본격적인 피아골 탐방을 시작하고..
**여름의 산과 계곡수는 천생연분..**
**물을 돼지털로 찍으면 물의 역동적인 면을 제대로 담을 수가 없으니 사람 눈의 화소는 엄청 높겠지**
완만하게 이어지는 너덜길을 따라 올라 12시03분 삼홍교(해발 600m/직전마을 2.5km/피아골대피소 1.5km)에 도착해 맑
은沼를 바라보며 산홍(山紅), 수홍(水紅), 인홍(人紅)의 다가올 가을을 예감하고..땡볕이 없는 한여름의 피아골은 단풍객에
정체를 일으키는 가을의 피곤함을 하얀 포말속으로 날려주니 발걸음은 힘든줄을 모르고..근디 오늘도 우리뒤에는 일행들이
안보이니 또 꽁바리 ㅋㅋ..우~째야~써까이~~ㅋㅋ..괜찮혀~우리뒤에는 항상 회장님이 계신께로 꽁찌는 아녀~ ㅋㅋ..
**남대문 열릿나 와 웃는교..**
**삼홍교..힘든데 걍 여그서 노까요?ㅋㅋ**
**여름철의 삼홍소는 삼록소(三綠沼)라 붙혀보면 어떨까?**
**작은沼로 떨어지는 계곡수는 산님들의 육수를 식혀주고..**
**질매재에서 흘러온 지게곡은 폭포가 되어 피아골로 합류하고**
**쩌기다 대글빡 박으모 열라 시원하것네**
12시17분 출렁다리인 구계포교를 건너 널직한 암반을 타고 흐르는 계곡수를 만나니 방뎅이썰매가 떠오르고..함타고 가까?
12시28분 피아골대피소 0.9km 이정표를 스쳐 제법 긴 폭포를 눈에 담으며 비알을 올라 10분 후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니
생을 끝내고 속이 빈 채 다리 난간에 비스듬하게 누워있는 裸木이 고개를 숙이게 만들고..지남26-07 119구조목을 스치니
대피소가 가까워오며 순대는 채워달라 아우성이고..거대한 참나무를 스쳐 대피소로 들어선다..
**구계포교..말 안들으모 흔들어가 널짜~뿐다이~~**
**암반위를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계곡수..방뎅이썰매 타모 직이주겠네~**
**生을 다한 나무속에서 또다른 生이 피어나고..**
**거대한 참나무는 수령이 얼마나 돨까?..참나무시들음병 방재를 위해 끈끈이 롤트랩으로 하부를 감싸고 있다**
질매재 쪽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수와 합류하는 선녀교를 건너 12시50분 피아골대피소 도착..좌측은 휴식년제로 등반이 금
지된 질매재로 향하고 우측으로는 가야할 주능선 방향..질등과 임결령에서 내려온 계곡수가 합쳐지는 명당에 자리한 대피
소는 개인이 관리하는 곳으로 2007년 7월에 왔을땐 의자에 앉아 계시던 함태식옹을 뵈었는데 이젠 다른분이 관리하겠지..
남부군 총수 이현상이 연설을 했다고 전해지는 식수대에서 웬수의 비빔밥으로 순대를 채우며 지친 걸음에 활력을 넣는다
**드뎌~ 저 멀리 빼꼼히 피아골산장이 보이기 시작하고..순대채우러 빨랑갑세~**
**산님들의 휴식처는 변함이 없고..유구한 세월은 주인만 바뀌었네**
일찍 순대를 채운 일행들은 속속 자리를 털고 능선으로 향하지만 비에 젖어있을 화엄계곡의 급비탈에 부실한 발목이 걱정
되어 성삼재로 향하기로 하고 둘만의 여유로운 순대채우기를 마치고 13시20분 회장님과 함께 능선을 향해 철망문으로 go
“반달곰과 마주치게 된다면..” 행동해야 할 사항들이 적힌 현수막을 보신 회장님 曰 “위험한 걸 안키우모 되쥐 왜 키우냐”
고 열변을 토하시네..맞는 말씀ㅋㅋ을 뒤로하고 산죽이 도열한 호젓한 산길로 들어선다..
**웬수를 놀래키고 도망가는 비암~..꼬랑지만 찍혔네**
완만한 오름길을 시나브로 오르는 순간 등로를 횡단하는 뱀을 보곤 “옴마야”를 외치는 웬수..“물려도 안죽겠구만”..ㅋㅋ..
13시31분 불로교를 통과하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작은폭포수를 뒤로하고 덱크형계단으로 시작하는 피아골의
깔딱고개 된비알을 오르니 채워진 순대는 뒤질랜드를 복창하고..닝기리 죽것네~헥헥~..등로가를 메운 초록의 나뭇잎들은
얼마후면 찬바람을 맞으며 빨강 노랑옷으로 갈아 입으며 단풍객들을 맞이하는 것도 잠시!! 다시금 흙으로 돌아가겠지..
사계절을 맞으며 변해가는 나뭇잎처럼 우리네 인간사도 그렇게 흘러가는걸 왜그리도 아등바등 힘들게 살아야하는건지?..
**불로교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수..근디 아줌씨 기럭지가 더 작아진거 같어~ㅋㅋ**
**주능선이 가가워지며 안개속으로 접어든다..순대채우고 난께로 힘든교?..**
**야생초롱이 예쁘게 달려 힘든 산님들을 맞아준다**
돌계단 된비알을 헥헥거리며 올라 잠시 평지를 걷고 다시금 나타난 덱크형계단을 오르며 시원한 바람으로 페부를 식히고
14시20분 덱크형계단참에서 휴식중인 은파님과 알투님을 만나 4분간 호흡을 가다듬고 마지막 된비알을 시나~브로 올라
14시35분 주능선인 피아골삼거리(해발 1,336m/직전마을 6.0km/노고단고개 2.8km) 도착..1,000고지가 넘는 능선인지라
싸~한 기운이 감돌며 등줄기의 육수를 시원하게 씻어주고..고생 끄~~~~~~~~읕 행복 시작!!..
**가지많은 나무 바람잘날 없다고 아무렇게 母의 몸통을 삐져나온 가지들..요상시러번 넘들이여~**
**주능선엔 온갖 야생화가 잔치를 벌이고..**
**나리꽃도 피었네~**
구름속에 갇힌 등로라 지리의 봉우리들을 조망할순 없지만 시원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는 걸 감사하게 느끼며 색색의
야생화가 만발한 능선을 룰루랄라 달려 14시51분 헬기장이 있는 돼지령(해발 1,390m/피아골삼거리 0.7km/노고단고개
2.1km) 도착..온수배출하러 들어간 숲속에서 돼지떵이 아닌 인간떵을 밟고!! 닝기리 누가쌋어!!..냉커피를 마시며 11분간의
쌉쌀한 휴식을 마치고 야생화 만발한 능선을 따라 작은 헬기장을 지나 15시15분 지남01-03(노고단고개 1.5km) 구조목을
지나니 그네를 걸수 있는 요상시럽게 생긴 나무가 나타나자 “그네 걸어죠~”라는 웬수..주글래~ 빨랑가!!..
**안부를 메운 원추리꽃이 안개와 어울려 그림을 만들고..**
**돼지령은 구름속에 갇히고..알고보니 뒤에 두분도 우리 일행들..늦게 알아봐서 죄송함다~**
**벌은 꽃을 찾아 날아들고..근디 똥파리는 왜왔냐!!**
**뭔 곡절이 있어 자렇게 휘었는지?..담에 와서 그네 달아야것네 ㅋㅋ**
**산수국이 에쁘게 피었네..**
야생초롱과 산수국이 유난히 많이 핀 안개 자욱한 등로를 달려 15시45분 구름속에 갇혀버린 노고단고개(천왕봉 25.5km/
노고단대피소 0.3km) 도착..돌탑을 감싼 안개를 배경으로 6분간의 추억을 담고 운치를 더한 돌길을 내려 8분 후 노고단
대피소 도착..구름에 갇힌 대피소에서 은파님이 준비한 수박을 나누며 꽁바리그룹과 회장님을 하염없이 기다린다..21분의
느긋한 기다림을 마치고 지름길이 아닌 편안한 등로를 따라 내리다 시원한 계곡수에 대글빡을 담구고 시원함을 만끽한다..
**구름속에 갇힌 노고단을 뒤로하고..폼 직이줍니다이~**
**이넘은 더 직이줍니다이~ㅋㅋ**
**돌탑을 배경으로 추억을 담고..**
16시41분 선두그룹이 화엄사로 내려간 코재(성삼재주차장 1.5km/화엄사 5.7km)에서 아쉬움을 뒤로한채 후미그룹의 여유
로움을 만끽하며 널직한 등로를 따르니 간간히 햇볕이 비치고..17시01분 탐방안내소를 빠져나오며 5시간 44분간의 할랑
한 하루를 마감하고 화엄사로 수고한 일행들 마중을 간다..
**노고단대피소로 향하는 등로는 운치를 더하고..**
**먼저 도착하신 은파님과 알투님..수고 많으셨습니다~**
**시원~하게 대글빡 식히고..**
**선두그룹이 내려간 화엄사게곡 입구..조심해서 마무리 하십시요~**
**우리는 할랑~하게 성삼재로 감더~**
**성삼재에서..아래쪽 하늘은 맑고 위쪽은 흐리고..대한민국 널버요~**
**성삼재에서 여름날의 하루를 마감한다..모든님들 수고 하셨습니다**
첫댓글 ㅎㅎ 멋진 글 감사합니다..
함께 하지 않았지만 함께 산행을 한것처럼...
아직은 산행이 힘들지만...
빨리 가고 싶은 맘...ㅋ
아직 뵙지는 못했지만 항상 좋은글 보내주시는 분이군요..함께한 것 처럼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쾌차하시길 빕니다
웃음주는 후기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제가 감사할 따름..항상 챙겨주시는 마음 고맙게 받고 있습니다..오대산에서 뵙겠습니다~
산에 대한 지식과 열정 만큼은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은 가야지님


대간 하는 도중에 또 함께 할 수 있었서 반가웠습니다.
또 유익하지만 재밌는 후기 까지 곁들인 산행기
재미납니다
열정은 있는데 요즘 체력이 안따라주네요 ㅋㅋ..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항상 선두에서 이끌어주시는 리더쉽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매번 꽁바리라 같이할 순 없지만 ㅋㅋ..수고 많으셨습니다
유머스러우면서 짜임새있는 산행기 정말 좋내요 다음에도 부탁드려도될지~~ㅎㅎ 산행기 잘보고감니다..^^
항상 꽁바리 ㅋㅋ 데리고 다니신다고 수고 많으십니다..요즘 게을러서 후기 작성이 느려요 ㅋㅋ ..회장님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