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진안 구봉산(九峰山, 1,002m, 2006. 4. 8. 토요일)
안산 수암봉 등산길에 나무에 붙어있는 "무지개산악회" 산행
홍보전단을 보고 좋은 산이 많기에 전단지를 1장 뜯어와
인터넷까페(http://cafe.daum.net/koreasancom)에서 가입하고
4월 2일(일요일) 구봉산 산행을 신청하였으나
그날 부슬비가 내려 연락도 없이 가지않았다 후에 까페에 보니
나같이 신청후 연락없이 가지않은 사람이 몇몇 더있었고... 꾸중의 글도...
하여 정식으로 사과의 글과 다시 재신청(4월 8일, 토요일)하였다
혹시나 좌석배정이 안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좌석배정을 받았다(19번 내측)
06:00 기상
06:50 준비완료후 집을 나서다
07:04 원래 나의 승차지점 안산 한양대사거리 승차시각이 07:00인데 4분늦게 승차
07:09 안산 상록수운동장(07:05보다 4분늦음)
07:22 수원 화서역(07:20보다 2분 늦음)
07:28 수원 북문 도착(07:30보다 2분 빠름 07:31 출발)
07:42 수원 시청 도착(07:45보다 3분 빠름 07:45 출발)
07:50 수원 동수원전화국
07:57 수원 영통
07:59 수원 신갈(정원 45명보다 2명이 더많다 예약인원이 빠지지 않고 다오셨고
예약않고 오신2분은 결국 낚시의자 신세)
08:00 수원 수원I.C 통과
08:30 망향휴게소에서 25분간 휴식
08:55 출발
10:00 대전-통영고속도 금산I.C 통과
10:35 구봉산 주차장 도착(전북 진안군 주천면 운봉리 양명마을)
10:40 구봉산 산행시작
우선 안산, 수원보다 날씨가 맑고 황사도 덜심하다 내느낌으론 경기도 아래인
충청도 천안 부터는 황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느낌이다
쓸쓸한 주차장엔 버스 1대와 그 외 차량이 대여섯대밖에 없다 그러나 결코
내마음 은 쓸쓸하지않았고 오히려 더좋다 이러한 한적한 곳에,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곳에 오다니 아니 내가 거기에 서있다니...
나같이 혼자서 오신분들도, 친지와 일행으로 오신분들도 있다
삼삼오오 구봉산을 향하여 산을 오르는데 우리 무지개 산악회 일행만이 오르니
한가해서 좋긴한데 초반부터 너무 가파르다 비오듯 흐르는 땀을 닦아가며
1봉에 다다르니 산밑 전경이 고요히 아름답다
낙타등 모냥 생긴 1봉, 2봉, 3봉 ... 7봉을 거쳐 8봉에 도착하고 정상인줄
알았더니 높은 봉우리가 또하나 있다 9봉 즉, 구봉산 천황봉(1,002m)이란다
9봉을 오르는데 너무 힘들다 가져간 영양갱을 하나 먹고, 물도 먹고...
힘을 내본다 산밑을 보니 까마득한 저아래로 휑한 주차장과 양명마을 앞 725번
지방도로가 보이는데 용담댐의 호수는 뿌옇게 보이지 않는다
날씨는 맑은데 연한 안개때문인지 약한 황사때문인지
그 휑한 주차장엔 버스 1대가 더와있어 버스는 3대가 되고 차량 통행이
뜨문뜨문한 지방도로가 한가로워 내마음도 한가로워져 고단한 몸덩이를
천천히 옮긴다 올라가는 시간, 쉬는 시간이 반반인 것 같다 2시간여 동안
힘든 산행이 나에게는 좀 무리인 것 같다
13:05 어쨌든 정상에 올랐다(2시간 30분정도 소요)
장모님과 와이프가 싸주신 도시락을 맛있게 먹다 25분간 먹고 쉬고 보고...
13:30 하산 시작
어느 산에나 전국적인 지역 산악회 리본을 많이 보게 되는데 지역이 유독
부산지역 산악회 리본이 너무많다 아마도 부산지역 산악회에서 소문이 돌아
많이 다녀간 듯
바랑재에서 왼쪽 계곡길로 꺽어 다시 양명마을쪽으로 내려오는데
역시 가파르다
다소 무리인 산행에 가파른 길에 힘없는 다리가 미끄러져 넘어진다
로프를 잡은 손이 나무위로 겹쳐져 넘어졌는데 손가락 살갖이 벗겨져
피가 살짝 솓는다
내려오는 동안 다람쥐는 딱 1마리만 목격했고 예쁜 꽃을 봤는데
좌우 대칭으로 널찍한 쌍잎에 보라색 꽃은 밑을 향해 핀 꽃도,
위를 향해 핀 꽃도 있다
아마도 밑을 향해 피었던 꽃이 다시 거꾸로 말아올라가 다시 위를 향해 핀 모양으로
된 것 같다 인상깊게 본 꽃이라 다음에 보면 기억이 날것 같다
14:45 다시 원점 양명마을에 도착
소변을 보고 땀에 의한 염기가 남아있는 손과 얼굴을 씻고
장모님과 가족 선물로 냉이나물 한모둠 1,000원어치와 은행 1봉투 4,000원어치 구입
내려와서 보니 우리 말고 산악회 팀이 버스수(3대)에 따라 2팀이 더있다
그 길고 큰 산이라 3팀이 묻어 가는데도 모두 우리 팀인줄 착각했나보다
각 팀마다 드문드문 내려오는데 선도착자와 후도착자와의 간격이 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각팀마다 간식들을 준비하는데
우리 팀은 가스불을 피워 뜨거운 오뎅(어묵, 국물포함)과 커피, 소주, 막걸리가
준비되고, 다른 1팀은 취사행위없이 준비해온 간식(술, 과일, 안주류)을 먹고,
다른 1팀은 근처에 오직 하나뿐인 식당 "구봉산 식당"(☎063-433-9090)에서
매식을 한다
그 와중에도 뒤늦게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고...
구봉산 식당에는 눈에 띄는 메뉴가 있었다 참 메뉴아닌 차림표가 있었다
"흑염소탕 9,000원" 다른 차림표는 평범하다 닭도리탕 30,000원 산닭백숙 30,000원
더덕구이 15,000원 도토리묵 6,000원 파전 6,000원 김치전 5,000원 동동주 5,000원
소주.맥주 3,000원 라면 2,500원 나는 술과 커피는 먹지않고
무지개산악회 운영자님(특이하게 그버스 기사님이 운영자 이시다)과 여자 등산객님
이 준비 및 조리해주신 뜨거운 어묵 2개와 국물을 맛있게 먹었다
(제공된 간식은 또하나 더 아침에 김밥 1줄도 있었음)
하산후 무려 1시간 반을 먹고 쉬고 보고...
16:15 출발(인근의 비교적 희귀한 관광지 "운일암반일암(雲日巖半日巖)"을 서비스로
경유해주신다)
16:40 운일암반일암계곡 출발
17:10 금산I.C 통과
18:10 경부고속도 천안삼거리휴게소
18:25 출발
19:10 수원I.C 통과(2시간 30분 소요) 이후 수원시내를 두루 거치고...
20:25 안산 한양대사거리 도착
집에가서 저녁식사를 하자니 그렇고 뼈해장국과 소주1병을 비운후(소주는 70%비움)
집에 당도
내일(2006년 4월 9일 토요일)은 또 전주 모악산(母岳山) 을 가는데...(끝)
첫댓글 확실하시군요. 무지개 첫 산행기 매우 인상적입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수암봉번개산행때 걸어놓은 산행지를 보고 오셨다니 번개산행의 보람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꼼꼼하게 정리하신 시간대를 보니 무지개산행일지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각본과같이너무도 섬세하시게 쓰셔군요 잘읽고 갑니다
하산후 한시간 반이나 쉬셨다면 걸음이 많이 빠르신가봅니다. 그러면서도 볼건 다 보시고 다람쥐까지...보라색꽃은 얼레지꽃일텐데 완전 군락지던데 그 많은꽃이 모두 만개했다면 정말 장관이었을것 같습니다 저희가 갔던 일요일엔 겨우 한 두송이 피기시작했었거든요 거기에 운일암 반일암까지..부럽습니다
... 그다지 재미없는 글을 칭찬해주시니... 송구하오며... "얼레지꽃" 꽃이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섬세한 기록 그리고 솔직한 느낌의 글 잘 읽었습니다. 산행시 산과의 대화도 많이 할 수 있지만 사람들과의 대화도 좋은것 같더라구요. 많은 좋은 분들과의 휴식과 만남의 사람냄새 나는 산행이 또 다른 재미를 주지 않나 싶습니다. 담에 인사 드리지요.(주제 넘습니다. 죄송)
ㅎㅎㅎㅎ^^* 어쩜 좋아요...솜다리 구봉산 안 갔는데....산행기 읽는 동안 구봉산 다녀왔네요...보라색꽃은 얼레지 꽃일것이고...이성근님의 산행기가 솜다리의 아쉬움을 달래주네요.. 이성근님 덕분에 산행 잘 했습니다..지금 저도 소주 한잔 비워야겠어요..한 70%만 비울까요???^^*
꼼꼼하게 시간대 별로 산행기를 올려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무지개 까페의 훌륭하신 일꾼이 되실 것 같군요. 산을 무척이나 사랑하시는 분 같아서 좋습니다. 저는 중앙역에 탑승합니다. 언제 뵈면 인사 올리겠습니다.
군살없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보고서같은거 작성에 일가견이 있으시겠군요.
.... 무지개산악회 첫산행이라서 일지 형식으로 적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