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묵칼레는 터키어로 ‘목화의 성’이라는 의미로 경사면을 흐르는 온천수가 빚어낸 장관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다량의 석회분을 함유한 물이 솟아 넘쳐 암석 표면을 흘러 오랜 세월 침전, 응고를 거쳐 암석화되어 경사면을 덮어버렸다. 그 위에 계속 침전이 진행되어 몇 겹이나 되는 계단을 만들었다. 온천수는 류머티즘, 피부병, 심장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져 로마 시대에는 여러 황제와 고관들이 대지의 경사면을 온통 뒤덮은 장관을 감상하면서 심신의 치료를 겸할 수 있는 최고의 휴양지였다고 한다. 198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고, 현재는 출입을 금지하고 남쪽 일부에서만 발을 담그는 데 만족해야 한다.
2. 히에라폴리스 유적 / 유적 수영장
파묵칼레 언덕 위에는 히에라폴리스로 불리는 로마 유적이 남아 있다. 이곳은 기원전 2세기 페르가몬 왕조의 터전으로 로마의 지배를 받으면서 성스러운 도시를 뜻하는 ‘히에라폴리스’로 불린, 한때 인구 8만에 이르는 큰 도시였으나 전쟁으로 인해 11세기 이후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1350년대 대지진으로 사라졌던 도시는 19세기 발굴 작업에 의해 모습을 드러냈다. 원형극장, 공동묘지, 목욕탕 등은 폐허가 된 채 넓게 흩어져 있다. 1,000여 개의 석관이 남아 있는 고대 공동묘지는 터키에서 가장 큰 규모인데 목욕탕과 어울려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대리석 기둥으로 채워진 옛 목욕탕은 현대에도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다. 폐허가 된 유적지에 온천물을 담아 언덕 위에 온천 수영장을 만들어 파묵칼레의 또 다른 관광지가 되었는데, 수영장 밑바닥에는 무너진 거대한 기둥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 주변은 카페처럼 꾸며져 있다.
3. 카클리크 동굴(Kaklik Cave)
최근 발견된 종유동굴로 제2의 파묵칼레로 불리며 동굴 내에 형성된 작은 규모의 석회붕을 볼 수 있어 독특하고 신비감을 느낄 수 있다. 하얀 암석 표면에 조명을 설치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동굴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은 유황과 중탄산나트륨의 함유량이 높아 치료용, 또는 지역의 농용 관개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