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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한다. 매년 두 자리 숫자의 학생들을 서울대에 입학시키고 있으니 당연히 명문고 아니겠냐고. 학생의 90% 이상을 매년 4년제 대학에 입학시키고 있으니 그만하면 성공한 교육 아니겠냐고.
물론 맞는 말이다. SKY(서울대, 고대, 연대)는 물론 ‘인 서울’하기도 힘든 세상에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다. 내노라하는 대학에 매년 수십 명을 입학시키고 있으니 분명 ‘성공’이다. 하지만 좋은 대학에 많이 입학시켰다고 해서, 또 인 서울을 많이 했다고 해서 우리는 무조건 명문고라고 부르지 않는다.
아이들의 성적과 대입 합격률만으로 어떻게 교육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바로 아이들의 행복과 인성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생의 황금기인 고교시절에 아이들의 행복과 꿈, 풍부한 감성과 훌륭한 인성이 없다면 성적이 다 무슨 소용일까. 아이들이 학교에서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고 인생을 고민하며 자신의 꿈을 만들어 가는지, 학생들의 표정에서 우리는 진정한 명문고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때 청주시 미평동에 위치한 세광고등학교(교장 최원영)는 명실공이 명문고라고 부를만하다. 대학 합격률은 차치하고라도 학생들의 표정과 적극성에서 우리는 알 수 있다. 교정에서 외부인을 만나면 큰 소리로 인사하는 학생들의 표정에서, 또 각종 동아리와 봉사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적극성에서 우리는 세광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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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과 성을 다해 가르치다
1953년 4월 문을 연 세광고등학교는 1989년 대성동에서 현재의 위치인 미평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때 ‘쎄고’라 불리며 세광고등학교를 꺼려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학생과 교사, 학부모는 한마음으로 ‘지방’과 ‘평준화’라는 두 가지 약점을 한꺼번에 뛰어넘는 일대 ‘사건’을 일으켰다. 명문대 합격생 수를 늘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학사반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것이다. 1997년부터 명문대 입학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학사반이 설립된 지 10년째가 되는 1999년에는 서울대 17명, 연세대 7명, 고려대 14명 등 주요 명문대 합격자 수가 크게 늘었다.
학년 당 40명의 최상위 학생들에게만 출입이 허용되고 있는 학사반은 현재 ‘명문대 등용문’으로 통하고 있다. 학사반을 꾸리고 운영했던 김선진 교감은 “학사반이 성공적으로 운영된 것은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학사를 만들었던 초창기에 교사들은 몇 년간 퇴근도 반납하고 학생들을 열과 성으로 가르쳤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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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학력 신장을 위한 세광고 교사들의 노력은 유별나다. 학사반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도 사실은 교사들의 열정에 힘입은 바 크다. 우선 세광고 교사들은 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교직원 연수를 통하여 학교교육혁신 전문성 신장 및 학교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수업방법과 평가방법의 개선, 학생 맞춤형 진로 및 진학지도를 위한 전문성과 창의성을 신장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교사들은 자신의 역량강화를 위해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 개선을 위한 연구회 △선진학교와 교류를 통한 역량 강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와 관련한 교사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다양화를 위해서는 △학생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계열의 진로집중 교육과정 편성 △다양한 체험학습 및 주제탐구활동 △학생 선택중심의 방과 후 수업 △학생 희망에 의한 자율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습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데 △교과학습 부진 극복 프로그램(기초상급반, 기초하급반) △우수 학생들을 위한 심화학습 프로그램(영어, 수학, 논·구술)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자기소개서 및 면접 캠프 △체대 스포츠교실 △외국어 심화과정 △융합동아리 활성화 △봉사활동과 연계한 음악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최원영 교장은 “교사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단적인 예로 학기 초에는 모든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진로와 학습 상담을 위해 밤 10시 30분까지 상담을 하고 있다”며 “모든 학생들을 제대로 파악한 후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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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와 인성, 비전을 공부하다
세광고는 2016년 서울대학교에 수시로 8명, 정시로 2명을 합격시켰다. 그만큼 학생들이 활발하고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는 얘기다. 최 교장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살릴 수 있는 비교과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있다”며 “세광고에는 상설 동아리가 53개, 비상설 동아리가 무려 79개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학생 1인당 2~4개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빛중창반, 야구반은 이미 청주에서 유명한 동아리다. 1954년 창단된 야구부는 1977년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1980년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 등 다수의 수상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고교 야구 대회 통산 4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세광고는 과학중점학교로도 유명하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우수이공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고등학교수준에서 과학·수학 교육과정을 강화한 학교로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모든 과학 과목을 연관적으로 학습하여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융합인재교육(STEAM)을 실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세광고는 앞으로 동아리 활동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에는 한빛 학술제, 학부모 독서 멘토링, 소논문 프로젝트 등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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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장은 “학생들이 적성에 맞고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교내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다양한 교내활동에 참여해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일부에서는 세광고를 대학 많이 보내는 학교, 공부 많이 시키는 학교, 그래서 아이들이 힘든 학교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교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인성이 최고의 경쟁력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기독교 정신과 사랑, 진리, 정의를 토대로 인성교육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호존중, 자발성, 다양성을 통해 학생 안에 내재하고 있는 인성과 창의성을 발현시켜 ‘가고 싶은 학교, 만나고 싶은 선생님’이 있는 학교를 만드는 일에 앞장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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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영향력 끼치는 사람 되길…”
최 교장은 행복해 보였다. 인터뷰 내내 웃음이 가시지 않고 진지하면서도 다정다감한 대화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엄격하고 근엄한 교장과는 사뭇 달랐다. 2년째 세광고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동안 종교인으로서의 자세를 지니고 있었다.
최 교장은 “기독교적인 품성을 갖춘 인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다. 선한 영향력이란 다른 사람을 섬기는 품성을 말하는 것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리더들의 공통점은 받기보다 주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세광고 학생들 모두 건강한 기버(Giver 기부자), 이 세상을 비추는 빛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그래서일까? 최 교장의 두 자녀는 복지와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단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는 힘은 바로 나눔과 배려, 조금은 식상할 수 있는 말이 바로 ‘진리’임을 절감했다.
진정한 명문이란 ‘전국에서 몇 등?’, ‘합격자 몇 명?’과 같은 목표보다는 행복과 배려가 넘치는 학교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이 자꾸 귓가에 맴돈다.
첫댓글 교사들은 자신의 역량강화를 위해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 개선을 위한 연구회 △선진학교와 교류를 통한 역량 강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와 관련한 교사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다양화를 위해서는 △학생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계열의 진로집중 교육과정 편성 △다양한 체험학습 및 주제탐구활동 △학생 선택중심의 방과 후 수업 △학생 희망에 의한 자율학습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