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노부나가는,
어린시절부터 일본 통일이라는 큰 뜻을 품고,
불꽃같은 통일의 의지로 난세를 종식시켜 일본통일의 초석을 마련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평생을 인내한 끝에 통일된 일본을 안정적으로 통치한다.
노부나가와 이에야스의 첫 만남은,
이에야스가 다케치요로 불리우던 어린시절
오다 가문의 인질로 잡혀오면서 시작되는데,
노부나가는 어린 이에야스의 인물됨을 일찍이 간파했으며,
이에야스 또한 노부나가의 진면목을 볼 줄 알았기에 훗날 그들은 의기투합하게 된다.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인물을 조사한 결과,
정치지도자들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택했고,
일반 대중들은 오다 노부나가를 택했다고 한다.
2000년 일본에서 출간된,
<오다 노부나가의 카리스마 경영>에서도 나타나듯이,
그는 일본 중세기를 지배한 구체제와 낡은 가치관을 혁파하고
변혁기 일본을 평정해 새로운 길을 열어나간 시대를 앞선 인물이었다.
자신의 판단과 독단적 결정을 중시했으며,
철저한 능력 위주의 인재 등용으로도 유명한데
대표적인 사례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발탁이다.
또한 정보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경쟁에서 승리하는 길임을 알고 뛰어난 정보전략을 펼친다.
반면에 이에야스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신뢰를 중시하여
여론에 귀 기울이는 자세를 바탕으로 전략을 펴 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한다.
무엇보다도 이에야스는 때를 기다릴줄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에야스 하면 항상 따라다니는 단어가 인내 아닌가 싶다.
이를 잘 표현하는 설이 있는데,
'하이쿠'라는 일본 단시를 읽을 때,
이에야스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읽고,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죽여버려야 한다." 고 읽는다는 재밌는 얘기가 있다.
영웅에게 여자가 빠지면 재미가 없다.
아버지로부터 노부나가의 목을 벨 것을 주문 받고
적과의 동침을 시작한 노부나가의 아내 노히메는
노부나가의 큰 뜻을 알아차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곁에서 든든한 내조를 하며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이에 비하면 이에야스는 처복은 없는 편이다.
아내로 인해 사랑하는 아들까지 베어야 했으니까.
하지만 그에게는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이 있었기에 대망을 이루는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
불꽃같은 인생 오십년을 살다가
불길과 함께 최후를 맞는 오다 노부나가가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듯 부른 '인생오십년'이란 노래가 유명하다.
인생 오십년
천하에 비한다면
덧없는 꿈과 같은 것
이 노래는 영화 <카게무샤>에서도 볼 수 있는데,
<카게무샤>는 다케다 신겐의 '카게무샤'의 인간적인 내면을 그린 영화로,
전쟁영화의 공포와 스릴은 없지만, 그 시절의 상황이 어느정도 묘사는 잘 되어있다.
영화에서 이에야스와 노부나가의 모습도 전형성을 최대한 살려냈으며,
유명한 오다·도쿠가와 연합군과 다케다군과의 나가시노 전투 장면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오다 노부나가>에 나오는 노래가운데
우리의 상대가요 '구지가'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노래가 있어 비교해본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예전에는 <대망>으로 출간되었지만,
지금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제목이 바뀌면서 10권이상 늘어버렸다.
노부나가와는 달리 이에야스는 그의 인내만큼이나 끈기를 갖고 읽어야 하지만
그 안에서 가깝지만 먼나라 일본의 문화와 일본인들의 사고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되리라고 본다.
첫댓글 대망을 읽은지가 아주 오래 됬는데....오다 노부나가의 카리스마에 폭~~ 빠졌던 기억만...ㅎㅎ
저는 역사소설이나 위인전기 따위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정으니가 오래 전에 읽었다는 대망도 읽지 못했습니다. 독서에도 편식이 없어야 넓은 지식을 얻는 것인데 저는 아직도 제 입맛에 맛는 책만 골라 읽는답니다. 초록님의 글을 읽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성합니다.
전 잡식성....책읽기... 대망...그 이전엔 미야모도 무사시란 책을 읽고선..무사시라는 냉혹한 무사가 넘 멋져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