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1 접근하기
1. 알짱알짱, 안 보곤 못 배기게 만들기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에서 동생의 담당 의사 민재(김재원)에게 반한 유민(정다빈)은 병원에 진을 치고 끊임없이 알짱거린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꽃무늬 원피스와 주의를 환기시키는 하이 톤 콧소리는 기본. 마침내 민재는 말한다. “그거 알아요? 그쪽 때문에 내가 요즘 화장실에서도 폼 잡는 거.” 일단, 자주 봐야 정드니까.
2.그의 연락처를 알아내는 여우짓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재즈 바의 보컬리스트 미영(김효진)은 손님으로 온 수현(이병헌)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종업원을 가장하고 계산대에서 당당하게 명함을 요구하는 그녀. 카드 영수증에 사인하는 사이, 수현의 휴대폰이 울린다. “이게 제 전화번호예요!” 이런 깜찍한 센스에 반하지 않을 남자가 있겠는가?
3.때로는 미니스커트보다 안경이 먹힌다 수현은 미영의 집에 놀러 갔다가 그녀의 언니 선영(최지우)이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는 모습을 목격한다. “무슨 책 읽어요?” 접근하는 수현. 뱅뱅 돌아가는 뿔테 안경을 썼다 하더라도 조용히 책을 읽는 지적인 여자의 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책이란 호기심을 유발하는 사물. 미니스커트야 한 번 보고 “와 죽이는데” 하면 끝이지만, 책은 겉만 봐선 속을 알 수 없으니까.
4.비 오는 날 그의 우산 속으로 뛰어들기 영화 「늑대의 유혹」의 명장면. 비 오는 날 경찰들을 피해 한경(이청아)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 학교 짱 태성(강동원)은 그 순간 사랑에 빠지고 만다. 반대로, 비 오는 날 미친 척하고 찜한 남자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다면? 퍼붓는 장대비. 마치 세상과 차단된 듯 빗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우산 속. 갑자기 그 안으로 들어온 여자는 뭔가 특별하게 느껴질 테니.
5. 관심 없는 척, 사무적으로 접근하라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에서 우연히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게 된 해충방제회사 세스코 연구원 소훈(김상경)과 톱 여배우 다영(오승현). 자신을 연예인처럼 대하지 않는 소훈에게 반한 다영은 자신의 집 방역은 물론, 거절했던 세스코 CF 계약을 체결하며 공적인 루트로 소훈에게 접근한다. 우직하고 성실한 남자일수록 사적인 감정을 바로 드러내기보다는 ‘일’로 다가가는 것이 효과적.
6. 익명성 보장! 인터넷에서 미운 정 쌓기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예원(정다빈)은 여학생들의 외모를 씹는(?) 은성(송승헌)의 글 밑에 살벌한 리플을 남긴다. 격분한 은성은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대고, 마침내 같은 날 같은 미용실에서 욕지거리를 하며 통화하는 서로의 모습을 발견! 정공법이 안 되면 역공법이다. 그의 미니 홈피, 단골로 드나드는 카페에 그의 신경을 자극하는 리플을 달아라. 적어도 ‘뭐 하는 여자일까?’ 궁금해지도록.
Step 2 관심 끌기
7. 남자는 스킨십에 약하다 다시 「그놈은 멋있었다」. 은성은 발랑 까진 날라리 같지만 실은 여자를 만져본 적도, 여자에게 몸을 허락(?)한 적도 없는 울트라 순진남. 담장을 넘다 우연히 은성의 입술에 떨어지고 만 예원. 일방적인 키스를 당한 후 “책임져!”라며 협박하던 은성은 점점 아무렇지 않게 손을 잡고 툭툭 치는 예원의 스킨십에 중독(?)되고 만다.
8. 공통분모를 발굴하라 「형수님은 열아홉」에서 고딩인 유민은 민재가 졸업한 대학교의 후배라고 거짓말을 한다. 무수한 ‘환자 가족’ 중의 한 명에서 ‘학교 후배’로 승격하는 순간. 그의 뇌리에 오래 기억되려면 일단 공통분모로 접근하는 게 좋다. 출신 학교, 고향, 좋아하는 음악, 사돈의 팔촌… 뭐든 말이다.
9. 나는야 잠자는 숲 속의공주? 가출한 승재(윤계상)의 개 ‘샤샤’가 유민이 팔 생선을 먹어치우는 바람에, 승재는 그녀의 식당에 기거하며 잡일을 거든다. 눈만 마주치면 티격태격, 원수처럼 지내는 사이. 그러던 어느 날 밤, 스르르 잠에 빠진 유민을 보고 승재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져본다. 단둘이 있는 상황을 만들어 자는 척해보자. 남자의 마음을 동요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
10. 어쩐지 신경 쓰이게 만들기 일명 ‘숨은 감정 깨우기’.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잔소리를 늘어놓는 지은(송혜교)을 길바닥에 내버리고 집에 가버린 영재(비). 밤늦도록 지은이 돌아오지 않자 동구 밖까지 나가 목 빼고 기다린다. 멀리 지은이 보이자 후닥닥 들어가 자는 척. 어쩐지 걱정되게, 어쩐지 신경 쓰이게 만들어라. ‘내가 왜 이러지?’ 생각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 절반은 넘어온 것.
11. 딱 한 번, 순진무구한 눈물 영재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다 넘어져 무릎을 다친 지은. “너 바보냐?”라는 영재의 핀잔에 바닥에 주저앉은 채 아이처럼 엉엉 운다. “그런 거 갖고 우냐?”면서도 당황해 어쩔 줄 모르고 다음날 그녀에게 새 자전거를 선물하는 영재. 생판 모르는 여자가 울어도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게 남자의 마음. ‘왜 울지?’ ‘내가 뭐 잘못했나?’ ‘어떻게 해야 그칠까?’ 단, 딱 한 번뿐이다. 걸핏하면 우는 여자는 피곤하니까.
Step 3 굳히기
12. 남자의 독점욕에 불을 질러라 드라마 「파리의 연인」. 부잣집 자제들만 모인 한 특급호텔 파티장. 기주(박신양)의 오랜 앙숙(이세창)이 태영(김정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위로 올라갈까?”라고 말하는 순간 기주의 주먹이 날아간다. 이어지는 진한 첫 키스. 남자란 동물은 자기 것을 목숨 걸고 지킨다. ‘날 좋아하는 여자지만, 여차하면 뺏길지도 몰라!’라는 위기감을 느끼게 하자. 13. 경쟁자, 이왕이면 번듯한 「황태자의 첫사랑」에서 유빈(성유리)이 차 실장(김남진)과 딱 붙어 다니는 꼴(?)을 보고 건희(차태현)의 마음은 관심에서 사랑으로 급전진. 잘생긴, 그것도 젊은 나이에 제 힘으로 실장의 위치에 오른 능력 있는 경쟁자라면 전의에 불타오를 수밖에. 그를 자극할 만한 경쟁자를 물색하라.
14. 그의 부모님을 내 편으로! 「풀하우스」에서 집안, 학벌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천애 고아 지은을 못마땅해하는 영재의 할머니와 부모님. 천방지축 실수투성이지만 진심으로 어른을 챙겨드리는 모습에 그의 가족은 모두 정을 느낀다. 서류상으로만 부부, 어디까지나 계약 커플이지만 영재의 집에서만큼은 사랑스런 며느리. 부모님만 내 편이라면 그를 내 남자로 만드는 건 시간 문제! 15. 작업의 고전, 질투심 유발하기 지은이 민혁(김성수)과 영화 보러 간 것을 알고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하는 영재. 못 만나게 하려고 집안일을 잔뜩 시키는가 하면, 멀쩡한 할머니가 아프다는 거짓말까지 늘어놓는다. 내가 갖긴 싫어도 남 주기는 아까워하는 심리를 이용하라. 동서고금의 연애사를 통틀어 ‘질투’는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무기.
"한수 가르쳐줄까요?"
1 오버의 미학 일부러 큰 소리로 얘기한다거나, 코앞에서 갑자기 넘어진다거나, 음료수를 엎지르고 “엄마야~” 수선을 떠는 거예요. 일단 내 존재를 확실히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니까. 이수진(18세) 2 알코올과 커플 게임 술을 홀짝홀짝 마시다 취한 척 애교를 부려보세요. 은근슬쩍 기대도 좋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커플 게임을 제안하는 거예요. 둘이 걸리기만 하면 자동으로 스킨십! 김정민(22세) 3 깜찍한 문자 공세 ‘날씨가 너무 덥지?’ ‘오늘 하루도 파이팅!’ 힘이 되는 문자를 자주자주 넣어주세요. 물론 귀여운 이모티콘도 함께. 그러다가 갑자기 안 보내면 ‘어라?’ 하고 반응이 팍 온다니까요. 김화민(20세) 4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치밀한 사전조사가 필수. 좋아하는 음악, 영화, 책… 취향이 똑같은 척하는 거죠. 그러면서 은근슬쩍 떠보기. “전생에 남매였나?” “우리 이러다 사귀는 거 아냐?” 그도 곰곰이 생각해보게 될 거예요. 황혜민(23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