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6 - 서영남
행복을 알아버린 완숙 소년. 신영이^^
한겨레 21에 실린 기사를 보고 기분 좋았습니다. 작년 8월에 하늘지기 꿈터 아이들이 민들레국수집에 봉사활동을 왔습니다. 머리 길게 기른 아이가 신영입니다. 신영이 꿈이 민들레국수집처럼 작은 식당을 만들어서 오가는 사람과 음식 나누며 살고 싶은 꿈^^ 참 멋있습니다. 기분 좋습니다.
행복이란?
"행복은 이웃 사람을 지배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욕심껏 자기보다 약한 형제들보다 많이 가지는 데 있는 것도 아닙니다. 행복은 재물을 소유하거나 자기 아래 사람을 꺾어 누르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그래가지고는 아무도 하느님을 본뜰 수가 없습니다. 그런 행실들은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전혀 거리가 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이웃의 짐을 져 준다면, 자기 풍족한 것으로 곤궁한 사람을 도울 심성이 있다면, 자기가 하느님께 받은 복을 어려운 사람과 나눔으로써 자기의 혜택을 받는 이들에게 신으로 나타난다면, 그런 사람이야말로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사람입니다." (3세기초 디오그네투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오늘은 민들레진료소를 여는 날입니다. 일찍 선생님들이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 오셔서 준비를 해 주셨습니다. 재찬씨와 승덕씨 그리고 민들레 식구들도 진료소 여는데 일찍 와서 돕습니다. 베로니카께서도 일찍 오셔서 안내를 맡아주셨습니다.
조금 일찍 국수집에 도착했습니다. 안드레아 형제가 어제 밤에 겨울에 얼어터진 수도를 고쳐놓았습니다.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아주 날씨가 좋습니다. 국수집 앞에 천막을 치고 김치 담을 준비를 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천막을 쳤습니다. 쌀쌀하지만 좋은 날씨여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배추 30망, 무 5자루, 대파 열 단, 양파 한 자루, 쪽파 열 단이 오늘 담을 김치재료들입니다.
배추와 무가 너무 비쌉니다. 배추 세 포기들어 있는 한 망에 만천원이나 합니다. 그래도 손님들이 맛있게 드셔주시면 더 바랄 것도 없습니다.
솔향봉사단 어머니와 학생들이 많이 왔습니다. 고등학교 남학생 네 명도 왔습니다. 파와양파를 다듬게 했습니다. 어머니들이 배추 다듬고 절이고...
동인천역이 리모델링 공사 중이어서 동인천 역에서 지내던 손님들이 민들레국수집 근처에는 술판을 벌려 동네 민원을 일으킨 적이 많았습니다. 겨우내 조용했습니다. 그런데 날이 따뜻해지면서 술 먹고 난리를 치던 친구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교회 뒷 곁에서 술판을 벌리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저께 기여코 한 사람이 죽었습니다. 몇날 며칠을 술만 먹었습니다. 아프
니까 아픔을 잊으려고 더 마셨나봅니다. 밤새 몇 사람이 한데서 술 취해서 자다가 한 사람이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술에 잔뜩 취해서 밥 먹으러 왔을 때 술 깬 다음에 오라고 매정하게 돌려보낸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밥이라도 조금 들게 할 걸...
술판을 벌렸던 사람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아마 한 동안은 조용할 것 같습니다. 술에 절어 있던 사람들이 말끔한 모습으로 밥 먹으러 왔습니다.
인천의료원에서 광회(가명)씨 간병을 하고 있는 창권씨가 반찬을 가지러 올 겸 진료소에서 약도 탈 겸 왔습니다. 광회씨가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첫댓글 민들레 국수집은 '사랑'입니다. 어려움을 무릅쓰고 가난한 이웃 사랑에 헌신하는 수사님과 베로니카님의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힘든 이웃들이 두 천사분이 있기에 건강도 되찾고 희망도 되찾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늘 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