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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랑사랑 봉우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이봉우(일향)
제 51장,
중견사원 이상의 직원들이 거의 모두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이 거행된다.
모두들 회장님의 재혼을 축하하면서 모인 축하객들이다.
결혼식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두 쌍의 중년 여인들은 생각보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군살이라고는 없는 몸매들이라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들의 모습은 젊은 여자들의 몸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중년의 나이에도 저런 몸매와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평생을 힘들게 살아온 미영은 지금까지 살이 쪄본 경험이 없다.
미향 또한 타고난 체질이라도 되듯 날씬하고 늘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두 자매는 같은 아름다움을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빛을 발한다.
고훈석 또한 너무나 달라진 모습이었다.
하루하루 힘들고 고되게 살아온 건설 노동자의 모습은 이제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결혼식이 모든 순서가 끝나고 나자 유승재는 마이크를 잡는다.
“오늘 이렇게 참석해 주신 우리 직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가 이렇게 늦은 결혼식을 한 것은 내 가족을 우리 전 직원들에게 소개하고자 함입니다.
사실, 결혼식은 방금 전에 끝이 났지만 우린 아주 옛날이 만났던 첫사랑입니다. “
직원들은 놀라는 얼굴이 되어 수군거린다.
“이미 우리 사이엔 내 하나의 핏줄인 딸이 있습니다.”
유승재는 말을 끊고 지수를 부른다.
그리고 지수를 자신의 곁에 세우고 지수의 손을 잡는다.
“지금의 내 아내가 낳은 내 핏줄입니다.
우린 오랜 동안 서로 헤어져 만나지를 못하고 있다가 이제 만난 것이지요.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로 난 내 자식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음을 알지 못하고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야 내 자식이 있음을 알게 되었지요.
이제 내 가족을 여러분들께 다시 소개를 합니다.“
많은 박수가 터져 나온다.
미향과 지수는 그런 사람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를 한다.
“그리고 두 주 뒤에는 이 호텔에서 제일 큰 룸에서 내 딸의 결혼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그때도 모두 참석해 주시어 축하를 해 주시길 바랍니다.
맛있는 것을 많이 드시고 우리 가족과 내 처형의 가족을 위해 축하를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끊이지 않는다.
이태민 또한 지수 곁에 서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이제 명실상부 유승재의 사위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사업의 동반자로 부모님으로 모셔야 할 유회장 내외였다.
“아버님, 그리고 어머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이태민은 유회장 부부에게 고개를 숙이며 축하의 인사를 한다.
“이서방!
이제 내 어깨가 든든하고 새로운 힘이 넘치는 기분일세!
자네는 언제까지 변치 말고 우리 지수를 사랑해주고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하네!“
“네, 명심하겠습니다.
이모님, 이모부님!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지수씨를 키워주신 은공에 대해 두고두고 살아가면서 보답을 하겠습니다.
진정으로 부모님처럼 모시겠습니다.“
“이서방!
고맙네!
자네를 알고 나서 우리가 너무 호강을 하고 있다네!“
고훈석은 이태민의 손을 잡고 고마움을 표시한다.
결혼식의 피로연은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이 된다.
모든 직원들은 저마다 회장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축배를 들기도 하고 회장님의 새로운 가족들의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유승재는 하나의 고급 승용차로 네 사람이 함께 타고 떠날 수 있게 준비해 두었다.
특별히 기사를 딸리지 않고 서로 교대를 해 가면서 운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그들은 여행을 떠난다.
미영을 빼고는 모두 운전 실력들이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다.
그렇게 그들은 여행지인 설악 콘도에 도착한다.
이미 모든 준비는 되어 있었다.
미리 연락을 해 두었던 덕분에 네 사람을 위한 조촐한 음식과 모든 것이 준비가 다 되어 있었다.
“자, 우리들의 앞날과 행복을 위해 축배를 들어야겠죠?”
유승재는 능숙한 솜씨로 주방에서 안주와 와인을 챙겨가지고 나온다.
“건배!”
잔 네게가 공중에서 맑고 고운 소리를 내며 부딪친다.
“형님!
그리고 처형께 다시 감사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같이 기쁘고 즐거운 날이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이제 그런 인사는 그만 하셔도 됩니다.”
미영은 오히려 지수에게 마음껏 해 주지도 못하고 고생만 시킨 것에 대한 미안함이 솟아오른다.
“처형이나 형님께서 거두어 주시지 않으셨다면 제가 어떻게 제 딸을 이렇게 만날 수 있었으며 이 사람을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맞이해 드릴 수가 있었겠습니까?
이제 두 분께서는 제 진정한 가족입니다.“
“그런 말씀을 해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고훈석의 말에 유승재는 기겁을 한다.
“형님!
언제까지 제게 그런 거리감을 두시렵니까?
지금 이 자리는 우리 가족이 모인 자리입니다.
회장도 아닌 오직 가족끼리의 모임에서 정말 아우대접도 해 주지 않으실 것입니까?“
”미안합니다.“
”그래도 또 여전히 편안하게 말씀을 해 주시지 않으십니다.“
“하하하.........
호호호.............“
그들의 웃음소리가 높이 하늘을 향해 퍼져 나간다.
“이제 성수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본인의 의지가 상당히 대단하다고 합니다.
그동안 표현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아마 마음속으로도 세상을 향해 나가고 싶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던 것 같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렇게 매일 찾아가지 않으셔도 모든 보고는 매일 제가 듣고 있습니다.“
“정말 당신이 그렇게 자상하게 신경을 써 주시니 고마워요.”
미향이 고마움을 표시한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소?
이제 내게도 내가 보살피고 보듬어 주어야 할 가족이 생겼다는 것이 얼마나 희망적이고 삶의 활력이 되는 것인지 아시오?
그동안 내 삶은 참으로 삭막했고 허전하고 쓸쓸했었소.“
유승재는 와인을 한 모금 입안에 넣는다.
남들의 눈에 비친 유승재의 삶은 참으로 부러움의 대상이었을지 모르지만 유승재 자신은 허전하고 쓸쓸한 삶이었다.
함께 할 가족이 없다는 것, 또한 남자로 태어나 자신의 핏줄을 하나도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 많은 절망과 함께 허무함을 느끼게 해 주었던 것이다.
“내 핏줄을 하나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이 남자로서 얼마나 힘들게 해 주고 절망감을 주는 것인지 아시오?
아마 생각해 보면 형님께서 저보다도 많은 것을 가지신 것 같아 가끔은 부럽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돈이란 있으면 참으로 편리하고 좋은 것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핏줄하고는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이지요.“
“............................”
“이제 세상을 모두 다 준다고 해도 우리 지수하고는 절대로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지수는 내게 생명과 같은 존재입니다.
마치 말라가는 나무에 물을 준 것처럼 지금의 내 마음이 단비를 촉촉하게 마시고 있는 그런 느낌이라고 하면 알까요?“
유승재는 온 세상의 모든 행복을 모두 거머쥔 얼굴이다.
미영은 그런 유승재를 보면서 참으로 복을 타고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 곁에서 함께 행복해 보이는 동생 미향의 모습에서도 이제는 모든 아픔을 잊고 행복해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본다.
“자, 모든 것들이 준비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나가지 않아도 싱싱한 회가 준비되어 있으니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좋은 시간을 만들어 볼까요?“
유승재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한다.
그들은 그제야 정해진 방으로 들어가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미영과 미향은 주방으로 나간다.
이미 유승재의 말대로 모든 것들이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싱싱한 회에 각종 반찬들과 손수 해 먹을 수 있는 모든 재료들이 빠짐없이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언제 이런 것들은 준비하라고 했는지 참으로 자상하고 빈틈없는 사람이다.”
“언니!
나도 지수아빠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참으로 많아요.
그렇게 자상하고 세심한 사람이라는 것은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애.
얼마나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지 참 고마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살아가면서 자꾸 느껴지곤 해요.“
”그래, 그러니까 이제부터라도 너도 잘 해야 한다.
이런 행복과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어디 아무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지수나 이서방에게도 더 다정하고 친밀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미영은 아직도 미향이 지수나 태민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고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노력을 하고 있어요.
지수와 이서방에게 너무 잘못한 것이 많아서 마음대로 되질 않지만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어요.“
미향은 지수나 태민이 앞에서는 자꾸만 위축이 되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이제 태민으로부터 장모님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절까지 받았다.
마음가짐을 달리해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태민을 대하리라 마음을 먹어보지만 그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태민과는 오랜 세월 서로 마음을 터놓고 지낸 사이라고 하지만 새삼스럽게 태민의 다른 면들을 보는 것 같고 완전한 타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태민이 지수를 향한 지순한 사랑을 보면서 태민의 고운 마음을 알게 되지만 그것이 미향으로서는 참으로 낯선 것이다.
그 오랜 세월동안 자신은 태민으로부터 단 한 번도 여자로서 인정을 받아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저 자신은 태민의 말대로 친구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임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는 미향이었다.
태민이 지수에게로 향하는 마음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확인하면 할수록 태민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생긴다.
또한 미향은 남편인 승재의 성품을 아직도 다 알지 못한다.
젊은 시절 참으로 짧았던 시간 속에서 사귀었던 승재의 성품에 대해서 이제는 거의 다 잊어버린 미향은 승재의 성품을 알아 갈수록 승재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 남편은 자신과 지수의 위상을 높여주기 위해 정식으로 결혼까지 해 준 사람이다.
앞으로 남은여생을 유승재회장의 아내로서 최선을 다하면서 그에 대한 사랑을 보답하리라 결심을 하는 미향이었다.
얼마 전까지의 미향의 성품과는 달리 미향은 많은 생각을 하면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살피게 되고 그의 아내로서 손색이 없는 여인으로 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또 다져본다.
“자,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어서 오시라고들 하자.”
“언니!
이제부터라도 언니에게 음식을 배워야겠어요.
뭔가를 할 줄 알아야 사람들을 거니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 아무리 일을 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안주인이 아무것도 모르면 오히려 무시를 당할 수도 있겠다.
나야 아는 것이 뭐가 있니?
어디 좋은 곳에 가서 배워서라도 안주인으로서 손색이 없도록 하는 것이 유회장을 위해서나 네 자신을 위해서도 좋겠다.“
자매들은 그런 앞날에 대한 계획들을 주고받으며 식탁을 준비한다.
그 시간 지수는 아까부터 속이 불편해서 고생을 한다.
자꾸만 속에서 모든 것들이 올라올 것만 같아 구토를 한다.
“당신 왜 그런 거야?”
태민은 지수의 상태가 걱정스럽다는 듯이 안절부절이다.
“모르겠어요.
아마 점심 먹은 것이 체한 것 같아요.“
“안 되겠어!
어서 병원에 갑시다.“
“지금 모든 병원이 응급실뿐인데 체한 것을 가지고 응급실엘 가요?”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는데 응급실이라도 가야 하는 것이 아니요?
어서 병원에 갑시다.“
“아니에요.
조금 기다리면 가라앉겠지요.“
그러나 지수는 밤새 구토를 하느라 고생을 한다.
태민은 아침이 되자 서둘러 지수를 데리고 병원을 찾는다.
지수는 밤새도록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자꾸만 화장실로 뛰어가 구토를 하곤 했었다.
태민은 그런 지수의 모습을 보면서 애간장이 타들어갈 것만 같다.
글: 일향 이봉우
첫댓글 내 땅은 한 평도 없으면서도 비 온 다음날. 앞집에서 고구마 싹을 심는다며 구경하러 오라고하는 말에 꼬시키어, 비비추와 함께 어두울 때 까지 도와주고 돌아오니 피곤하여 댓들이 늦었습니다....근데, 구토라니!..... 축하한다. 지수야.
고구마 심으셨어요? 고구마 캘때는 도와드리러 가고 싶은데....
우리 것도 200포기 심었습니다...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