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독자들이 최고의 스릴러 작가로 선정한 바 있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네번째 장편소설로, 정신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정통 사이코스릴러 작품이다. 폭설에 고립된 도시 외곽의 고급 정신병원을 무대로 일명 '영혼파괴자'라는 연쇄살인범이 선사하는 불안과 공포의 악몽 같은 하룻밤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전개된다.
소설의 몸통을 이루는 '환자 진료기록'은 베를린 외곽의 '토이펠스클리닉'이라는 고급 정신병원에서 시작된다. 얼마 전 근처 도로에 쓰러져 있다 관리인에게 발견되어 이곳 병원으로 오게 된 남자는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채 '카스파'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지낸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그즈음, 온 베를린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살인 사건 소식이 연일 떠들썩하게 보도된다. 젊고 아름다운 세 명의 여자가 차례로 실종되었다가 이른바 '각성 혼수' 상태로 발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것.
목숨은 붙어 있지만 동공반응은 물론 의식이 없어 외부와의 소통이 불가한 상태, 살아 있으되 죽은 자로 만든, 그것도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만 골라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자에게 언론은 '영혼파괴자'라는 이름을 붙인다. 사건 해결의 단서는 오로지 피해 여성들에게서 발견된 의문의 쪽지뿐이다. 토이펠스클리닉에도 영혼파괴자의 보도가 전해진다.
일종의 액자소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액자 밖에서는 오늘날의 시점에서 한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심리실험이, 액자 안에서는 그 심리실험에서 읽는 ‘환자 진료기록’이 몇 년 전의 시점에서 전개되며 바로 그 ‘환자 진료기록’에 희대의 연쇄살인범인 ‘영혼파괴자’가 등장한다.
영혼파괴자, 제바스티안 피체크, 김희상, 반양장본, 324쪽, 225*153mm, 13,000원, 문학동네
첫댓글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소설들은 최근에 '자음과 모음'에서 여러권 나왔는데.. 이 작품은 한동안 잘 나오지않던 '블랙펜 클럽'컬렉션에서 나왔군요... 암튼 여기도 좀 꾸준하게 작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부탁드려요..^^
제바스티안 파체크의 소설은 이상하게 아직 손이 안 가서 못 읽어봤는데, 자꾸 나오는 건 인기가 있다는 뜻일까요
몇 번 첫 장을 넘겨봤는데, 확 끌리질 않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