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불량성 빈혈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가 막둥이 일주일만에 퇴원하고 난 후에야 인터넷 검색을 하기 시작했어요
병원에서 주는 정보도 없고 참 답답하기만 했는데 검색하느라 밤을 새고 나니 점점 더 괴로워지더군요
알면 알수록 눈물만 흘러내리고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하기만 했었죠
퇴원하고 1주일 혹은 2주일에 한 번씩 채혈하고 수치 확인하는 게 반복되었죠
고대안산병원 그 교수는 외래 갈 때 마다 아이를 못 알아보며 매번 다른 말을 했었어요
일단 수혈을 받고 나서 수치가 점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선
"어떻게 애를 봤어요? 신기하네"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는데 뭐..."
"부산에서도 나한테 오는 아이가 있어요, 1년이나 되었는데, 굳이 나한테 온다는거야"
"그냥 보시는 그대로만 애 보면 되겠지, 뭐" 그러더니 수치가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 되니
"너 누구지? 엉~ 인수구나, 근데 너 이러다 재생불량성 빈혈된다~" (재생불량성 빈혈이라 본인이 직접 진단 해 놓고)
"음... 이러면 중증으로 갈 수 있는데..."(첨부터 중증이라고 위험하다고 바로 골수 이식하자 해 놓고)
"골수 이식만 하면 뭐, 완쾌되니깐 걱정마세요"(눈도 마주치지않고 건성으로 대하는 교수)
"근데... 누나들 골수가 하나도 안 맞네, 이럴 경우는 타인 이식을 잘 권하지 않아서"(마냥 기다리기만) 하며 허튼(?) 소리만 해 대더니
결국 10월 초엔 7월 말 수혈 받은지 2개월이 지나 또 수혈 받아야하니 일주일 입원할 생각을 하라고...
그래서 그날 당장 서류 전부 복사해서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갔었어요
새벽부터 자는 아이 들쳐 업고 운전하며, 길에서 왕복 5시간씩 허비하는 한이 있어도 그렇게 병원을 옮기게 되었어요
첫댓글 잘 하셨어요~의술도 중요하지만 심리적 만족감도 중요한것 같더군요...좋은 병원에 가셔서 좋은 결과 나오길 바랍니다...
저도 고대안산병원에서 상처만 받고 서울로 병원 옮겼답니다.
병원 다니느라 몸은 힘들어도 맘은 더 편해요.^^
처음부터 좋은 병원 다니시기 바랍니다. 전 원주 살아서 1999년도에 기독병원에서 재빈 진단받고 그 의사선생님이 여의도성모병원 추천해주셔서 예약했고 두달뒤 입원했죠 중증이었는데 골수가 맞는게 없어서 한달정도 면역억제치료받고 퇴원해서 사이폴 한달 먹고 2년정도 통원진찰 받다가 귀찮아서 병원안간지 꽤 되었네요..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아직 혈소판은 3만대고 적혈구랑 백혈구는 정상입니다. 힘내세요.. 저도 이젠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지만 애가 아프면 괜히 죄책감 들더라구요.. 아이는 건강해질 겁니다.. 화이팅입니다.
네~~~ 그런것 같아요. 맘이 편하니 더욱 신뢰하게 되고... 좋아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