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9시 뉴스데스크의 마지막 앵커 멘트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아주 높습니다. 이 마지막 멘트 만큼은 앵커가 그날의 뉴스를 종합 분석해보고 스스로 할 말을 정해서 멘트할 수 있는 자유 권한이 있습니다. 타 방송사에선 가끔 앵커가 마지막 멘트를 하면서, 말 실수를 해서는 바로 자리에서 내려오는 해프닝이 일어나는 것도 마지막 멘트의 책임이 전적으로 앵커에 있는 게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MBC 9시 뉴스의 마지막 멘트는 사실 엄기영 앵커의 멘트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죠. 어제 11일자 두 앵커의 "마지막 멘트"입니다.
손정은 앵커: 여자 양궁 선수들은 어제 결승에서 중국 선수 뿐 아니라 호루라기를 부는 중국 응원단과 싸워 이겼습니다.
절대적으로 침묵이 필요한 양궁 경기장에서 우리 응원단은 중국측에 보복하지 않았습니다.
신경민 앵커: 오늘 남자 양궁은 준 결승에서 중국과 싸워 상황이 어제와 똑 같았습니다.
남녀 양궁 선수와 우리 응원단이 연이틀 중국을 멋있게 완전히 이겼습니다.
프랑스의 뭔 미래학자가 생각보다 빠른 시일내에, 국경도 없어지고 민족의 의미도 퇴색되며 싸움도 없어지고...어쩌고 하는 예측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유명한 미래 학자이니 이런 예측이 가능할 만큼 심오한 트렌드 분석이 선행되었겠지요. 제 당대에 이렇게 될 거라는 이야기에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 두고 봐야 겠지만요. 관용을 가지고 잘 해보자는 제스추어만 느슨하게 해도 당장 제 영토가 아닌 거 제 것이라고 발작해대고, 그냥....스포츠 경기일 뿐인, 경기장에서도 호루라기 불어서라도 집중력 떨어뜨려 이겨야겠다고 하는 놈들이 눈 뜨고 살아있고....일하면서도 이런 경우는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처음에 조짐이 보일 때 선명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초장에 호미로 막을 꺼 나중에 가래질을 해도 힘들어지는 경우요. 틈을 보다가....첨엔 내 마당에 슬쩍 한 발을 들여놓지요. 도발인데 이쪽에서 가만 있으면 눈치보다 슬쩍 대청 마루에까지 와서 앉습니다. 이 때도 가만 놔두면, 어느새 내 안방에 와서 큰 대자로 척 드러눕게 됩니다. 이럼, 본격적으로 골치 아파지지요. 이런 경우 번번히 겪다가 이제 뭔가 조짐이 보이면, 경고 보내는 조치를 초기에 취합니다. Even Don't Think. 생각도 하지마라. 나하고 전면전 치를 각오하고 들어와라. 이 초기 대응이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를 많이 줄여줍니다. 어떨 땐 말로 할 필요도 없습니다. 얼굴과 온 세포를 동원해서 마땅치 않다는 기색만 강력하게 잠깐 보여도 쓸데없는 시도를 중지시킬 수 있구요.
관용을 가지고 너그럽게 하고 살 수 있으려면, 실력을 갖추고 강해져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렇다는 걸 상대방이 감지하면, 스스로 알아서 조심하고 해서, 실제 실력행사를 안들어가도 귀찮은 일 없어지구요. 개인적으로 늘 믿는 바지만, 우리나라는 민초들이 강합니다. 그게 우리의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위에선 종류별로 쌩 쇼하고 국민들 스트레스 엄청 주고 하는 기간에도 묵묵히 힘든 연습하고 있었을 우리 선수들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이 나라가 실기하고 좌초할 가능성은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첫댓글 오랜만에 들와서 목계님의 씩씩한 글 보니 무지 반갑네요. 초기대응이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를 줄여준다........맞는 말씀이네요. 현명한 대처 같아요. 근데 그게 어려워요. 용기가 필요해요. 온 세포를 동원해 마땅치 않은 기색 보이는정도도 용기가 필요해요. 실력을 갖추지 못해서인지, 심장이 약해서인지, 간이 작아서인지........마음 다 상한 뒤에 지렁이 꿈틀하는 심정으로 덤비는것도 겁나는 사람은 전면전 경고 보내기 어렵습니다. ㅎㅎㅎ.......그래도 목계님의 대처법 잘 새겨둬야겠어요.
아이구 저도 무지 반가워요. 며칠 휴가 가셨나 보다 생각했는데, 좋은 데 다녀오셨네요!! 저는 휴가를 며칠씩 조각 조각 내서 쉬기 시작했는데...어디 크크섬 (크크섬의 비밀 드라마 보셨어요?) 같은데 없냐고 친구들하고 상의중입니다. 강아지 좀 끈 풀어주고 맘껏 뛰놀게 하고 싶어서요 ㅎㅎ
ㅎㅎ...엄마마음이란.....아가 뛰놀거부터 생각하네......나도 우리애들이 강아지만할땐, 아니 작년까지도 아이들 즐거움이 내즐거움이다 하며 다녔는데 올해는 나 좋은데로만 끌고 다녔어요. 집에와서 올휴가 참 좋았다하니까 작은놈이 "엄마만!" 하며 삐죽해요. 좀 쉬었다가..... 느낌이 남아있으면 수다떨어놓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