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있었던 '용산 촛불문화제'의 현장입니다.
결코 용산을 잊을 수 없는 많은 대구시민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그 후기를 그날의 현장 사진과 함께 올려봅니다.
유족들의 당부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용산을 절대 잊지 말고, 촛불을 계속해서 밝혀 달라"는
그 말씀이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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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가 지난 8월 17일(월)부터 전국에 걸쳐 불붙고 있습니다.
'용산'의 유족들이 직접 그 현장에 몇분씩 돌아가면서 참석하셔서,
올 초인 지난 1월 20일에 있었던 야만적이고 살인적인 강제철거 현장을 증언하시면서
그들의 울분을 시민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으면서 과연 우리가 이 야만의 나라에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정말 심각한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7개월이 지났습니다.
마지막 생존의 벼랑에 서서 살려 달라고, 같이 살자고 외치는 자국민을 불태워 죽이고,
몽둥이로 때려 죽여 놓고도 아직 아무런 대책도 마련치 않고,
아니 도리어 그들을 폭도로 몰고는 이 땅의 국민인 그들의 슬픔을 이토록 오랜 기간 방치하고 있는
이 도덕불감증의 정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이다
이명박 정권의 만행에 우리의 영혼이 심각히 병들어감을 느낍니다. 조금씩 조금씩 죽어감을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어쩌면 '물신'을 등에 업은 저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것인지도 모릅니다.
영혼이란 거, 양심이란 거, 정의란 그런 쓸떼 없는 것들 모두 버리라고,
그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을 믿는 '순진한' 우리의 영혼을 개조시키려고,
저토록 악랄한 만행을 저지르는도 모릅니다.
너거들 까불어봐도 안되니, 이젠 체념하고 오직 '물신'만을 섬기란 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저들은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짐승이 아닙니다.
우리는 유전자에 '상호부조'의 정신이 들어박혀 있는 '인간'입니다.
태생적으로 우리는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교리가 몸의 세포 곳곳에 박혀 있는 '인간'입니다.
그러니 저들이 아무리 발악을 하더라도, 아니 오히려 발악하면 할수록
우리의 이성은 더욱 단련이 되고,
우리의 감성과 상상력은 더욱 풍부해 질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촛불이 내일의 횃불로 진화해서 그들의 숨통을 지긋이 눌러줄 것입니다.
그들이 짐승의 세계에서 인간의 세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의 뜨거운 가슴을 열어젖히고는 아주 지긋이 눌러줄 것입니다.
자, 그럼 이날 촛불문화제 현장의 모습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대구 KCC'의 백창욱 목사의 힘찬 발언으로 대구 촛불문하제의 막은 올랐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1월 20일은 우리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둔 날"이라면서
"세상에, 독재정권 때도 아무리 급해도 명절을 앞두고는 건드리지 않았다.
그러나 피도 눈물도 없는 이명박 정부는 그런 상식조차 없으니 얼마나 개탄스런 일인가"며
정말 울분에 찬 목소리로 대구시민들께 그들의 만행을 성토했습니다.
그러고 덧붙이길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 인간유사체들이다"면서 "그 인간유사체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그들을 심판하자"는 요지의 말씀을 '민주광장'이 떠나갈 듯이 온몸으로 외쳤습니다.
'투쟁'이란 아멘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다음으로 창원에서 유족들과 함께 올라오신 민주노동당 최고의원 이수호 의원이 발언을 이어주셨습니다.
그는 이곳 "대구에서도 이렇게 촛불이 뜨겁게 밝혀지고 있으니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다"면서
대구 동지들을 향해 힘찬 연대사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한쪽에선 언론악법 원천무효 서명운동을 열심히 벌이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서명에 동참하는 모습에서 언론악법은 국민들이 엉터리법이란 것을 다 아는구나
싶고, 그러면서 곧 폐기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읽습니다.
문화제에 걸맞게 지역의 '민중가수'들의 공연도 이어집니다.
'노래하는 양심'인 손정호 씨는 '섬집아기'라는 동요를 들고와서는
"우리가 다들 아이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이런 비극은 없을 텐데" 하면서
우리를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동심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란 확신을 해봅니다.
이곳 대구백화점 앞은 지나는 시민들이 참 많습니다.
이곳 대백 앞 '민주광장'은 대구 동성로 한 가운데 위치해 있기 때문에 평일에도 항상 북쩍이는 곳입니다.
그래도 많은 시민들이 그냥 지나치는 듯해도 참 유심히들 지켜보고 계시단 걸
위 할머니의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용산 학살'을 담은 포스터용 판넬로, 용산의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시들이 적혀있습니다.
신경현 시인의 시 <무엇이 떨어지는가?>가 가장 먼저 눈에 띄네요.
'대구 작가회의' 소속 김은령 시인은 자신의 시 <망루에서 지다>를 자못 비장하게 낭송해주셨는데요,
그 모습이 너무 당차 아릅다웠고, 그 비감한 어조는 유족들께 심심한 위로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인이 울분에 찬 목소리로 낭송하는 시를 열심히 경청하고 있는 참가자들과 유족들 모습입니다.
용산에서 일어난 비극을 담은 동영상도 함께 보았고요.
그런 후에 드디어 유족들이 올라오셔서 그들의 슬픔을 증언하셨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이룩한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날아갔습니다. 이 일은 우리에겐 도저히 잊혀질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부탁입니다. 이 촛불들이 우리에겐 힘과 위안을 주고 있으니,
촛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촛불을 밝혀 주십시오"하면서 시민들을 향해 읍소하셨습니다.
고 이상림 씨의 부인께서 발언을 하고 계십니다.
또 한분의 새로운 민중가수가 등장해서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노래로 달래주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대구 원조(?) '민중가수' 박창근 씨가 함께했습니다.
그는 우리들에게 예전의 그 미성의, 그러나 힘찬 보컬로 문화제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었습니다.
하여간 오랜만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우리 '땅과자유' 식구들입니다. 상옥, 대철, 희정, 금강형, 저 이렇게 5섯명이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언하신 진보연대 상임대표이신 백형국 선생은 말씀하십니다.
"깡패가 우리 이웃을 두들겨 패고 있는데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습니까?"
"용산에선 국가가 강패였습니다."
"강패들의 부당한 폭력에 맞서 그들을 돕는 것은 우리들의 정당한 권리"라는 요지의 말씀을 해주셨고,
"일자리 없는 성장은 필요없다"고 하시면서 돌아가신 DJ의 유지 "행동치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를
외치면서 유족들의 아픔과 함께해 나가자고 호소했습니다.
이렇게 2시간 동안 용산의 유족들과 함께 그 야만적인 살인의 현장을 증언하고,
대구시민들에게 절대 그날의 기억을 지우지 말 것과 그리고 촛불을 꺼뜨리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비록 몇만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는 아니었지만, 이 '먹통 정권'의 부도덕함을 알리기엔 충분한 수였습니다.
이 순회 촛불문화제는 이렇게 전국을 돌면서 용산의 비극을 증언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그 절정을 맞을 것이라 합니다.
바로 8월 29일 토요일 "용산참사 7개월 모이자 모이자 서울시청 앞으로"입니다.
그렇습니다. 많은 '양심'들이 서울로 모여서 유족들의 아픔을 위무하고,
이 살인정권을 심판해야 할 것입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귓전을 때립니다.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촛불문화제'는 참사가 있은 후 이곳 대구에서도 그동안 계속해서 열렸고,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대구 2.28기념공원' 앞에서 열립니다.
'행동하는 양심'들의 적극적 동참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용산 촛불문화제" 현장 스케치를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물론 이후로 '대풍'으로 자리를 옮겨 걸쭉한 뒤풀이를 이어갔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참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ㅎㅎ.
그리고 또 한편의 후기는 참고로 붙입니다.
"김대중 서거로 돌아본 용산참사 7개월" (http://apsan.tistory.com/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