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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rdonaboxes/H200000003722/story
떠나는 농촌, 남아있는 초고령의 어르신,
남아있는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절대적 인력마저도 남아있기 쉽지 않습니다.
지속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후원이 필요합니다.
9월 세번째 주간 이동장터입니다.
곳곳에 곡식이 익어가고, 사과를 비롯하여 대추, 감 등이 곳곳에 익어가고 있습니다.
추석이 다가옴을 주변 과실나무와 논 풍경을 보며 느낍니다.
농촌은 시간의 흐름을 자연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자연의 흐름속에 몸도 자연 변화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집니다.
9시20분,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이동장터.
오전 일자리 하시는 어르신들 만남으로 시작합니다.
일 나올 때는 귀중품을 다 놓고다니시는 어르신들.
보통 당장 구매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집까지 다녀오기에는 시간도, 걸음도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나 돈 안갖고왔는디, 콩나물 한 봉만 줄라우?" 하시는 어르신에게
고민 할 것도 없지요~
그리고 주로 구매해주셨던 어르신이였기에, 누적된 현금성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포인트 처리하고~ 포인트 없으면 외상 달아놓을게요~" 라고 하며 어르신들은 알겠다고 하시지만,
실제로 포인트가 뭔지, 어떻게 처리한다는건지 잘 이해를 하고 대답을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포인트 제도라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포인트를 아무리 설명을 해도, 구매할 때 바로 쓸 수 있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못느끼십니다.
그래도 더 자주 경험을 해드리고 설명해드리며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윗마을 어머님 오셔서 지난번 외상값 치루면서 고무장갑과 진라면, 소세지 추가로 사십니다.
소세지 한개는 어머님이 기르시는 강아지 두마리에게 소세지 나눠주십니다.
이따금 농촌에 지내시는 어르신들도 반려견 간식을 종종 찾곤 하십니다.
도심지에서만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반려문화를 농촌에서도 종종 보곤합니다.
어쩌면 시골에서 우리가 흔히 이야하던 "똥개" 는 반려문화의 시초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집 잘지키는 강아지에게 한 없이 먹을 것을 내어주는 어르신들이니 말이죠.
어르신은 잠시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부추와 무화과를 따서 또주십니다.
"집에가서 잘 헤먹어~~" 하시며 내어주시는 어르신. 고맙습니다.
잠시 있던 사이 옆집 어르신 나오셔서 콩나물 하나를 사시곤, 팥라면에 눈이가시면서 팥라면도 하나 잡으십니다.
"요놈도 라면 끓이듯이 끓이면되는겨?"
입맛없을 때 편히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한 번 믿고 사가십니다.
내려가는 길,
지난번 골목 삼촌, 오늘도 손짓하십니다.
"오늘은 막걸리 하나~ 그리고 콩나물도 하나, 두부 2개 줘봐. 그리고 모기 향 있지? 것도 하나줘봐."
요즘 가을모기가 드세다더니, 모기향, 홈키파 등이 잘 나갑니다.
"요놈 하나 옆에 피워놓고 있으면 모기가 안들어와~ 좋아~"
"아 그리고 커피 음료는 없나? 큰거~ 병에 든거 말이야~"
캔으로 된 커피 음료는 맛이 없으시다며 병에 든거만 사신다고 합니다.
입맛이 고급인 삼촌입니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시는 삼촌.
다음마을로 갑니다.
9시 45분,
요즘에 연속으로 아랫집 어르신까지 불가리스를 2줄씩 사십니다.
아랫집 어르신이 이제 딸이 안사오시는건지 싶습니다.
기존에는 딸이 사와서 안사신다고 하셨던 어르신이었습니다.
윗집 어르신은 소면을 추가로사고,
아랫집 어르신은 안성탕면을 추가로 사십니다.
물건 사는것도 비슷합니다.
명절 전에 2번 더 온다고 말씀드리며 나섭니다.
10시,
어르신 거실엔 고추가 한가득입니다.
안방에도 이미 잘 말린 고추가 큰 포대로 있습니다.
아마 한 포대당 200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근이면 12키로정도 됩니다.
거실에서 품어져나오는 고추향이 좋습니다.
매운내와 함께 풍겨져오는 약간 구수하면서도 따뜻한 냄새랄까요.
옛날 시골 할머니집 생각이 많이 나는 냄새입니다.
오늘 어르신이 사시는건 비트 세제와 콩나물입니다.
"아니 이거 액으로 얼마 못쓰겠더만~~ 양이 너무 적어~" 하시는 어르신.
비트가 1+1으로 되어있어서 1.5키로 2개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계량컵이 아니라, 그냥 부어서 쓰실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콸콸콸 쏟아지다보니, 양이 얼마 안되는것처럼 느껴지는듯 싶습니다.
어르신은 통으로 되어있는 세제를 팔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시며, 많이 팔라고 이야기 해주십니다.
10시 15분,
마을에가니 오랜만에 만나는 어르신.
지난번 다른집 사장님네 일 이후로 어떻게 지내시는지 여쭤봤습니다.
"어휴 말도마.. 맨날 울고 있지~ 밥 도 거의 안먹어."
"내가 가끔 반찬 조금 해주고, 우리집에와서 밥 먹으라하는데, 반그릇 먹으면 많이 먹은거지. "
"사람이 아주 야위고 힘들어졌어.."
"맨날 술먹고 있다가 보다 못한 자식들이 정신병원 모시고 가서 약도 받아왔는데... 술 먹고 토하고.. 아주 난리여 난리."
갑작스러운 사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장님.
벌써 돌아가신지 1달이 되었습니다.
그 사건을 들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달입니다.
어찌 고민하다 밑반찬이라도 전달을 해야하나 싶어 여쭤봤더니,
"아휴 그래주면 내가 너무 고맙지~ 이웃이라도 도와주는것이 한계가 있어~" 라고 하십니다.
"이왕 알아봐주는거 노인일자리나, 이런것도 좀 같이 알아봐주면 안되~?" 하시는 어르신.
"아니 밖에 좀 다니고, 사람도 만나고 댕기면 좀 좋아질거 아냐~" 하십니다.
바로 밑반찬 담당 선생님에게 말씀드렸고,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계시는 선생님은 명단에 추가하겠다고 바로해주셨습니다.
외로움, 우울증, 상실감, 고독, 그 어떤 것으로도 그 분의 상처를 표현할 수 없지만,
그렇기에 더 섣불리 무엇인가를 지원하는것이 조심스럽지만,
1달여간 그렇게 지내셨다고하시다보니,
이건 잘못하면 생명에 위기가 오겠구나 싶었습니다.
돌아가신분은 안탑깝지만,
남아있는자는 자식들을 봐서라도 남은 생을 힘내 이어가야하니 말입니다.
10시 25분,
반장님네 댁.
함께 지냈던 사장님 안부 전해드리니,
"아휴 말도마..이젠 전화도 못하겠어.. 전화하면 맨날 울기만하는데.. 어째.. 힘내서 스스로 이겨 내야지.." 하십니다.
반장님은 명절에 받을술 미리 받으시겠다며 지난번 공병값 같이 계산해서 처리해달라고하십니다.
오늘은 카스 2박스와 콩나물, 그리고 소고기 다시다 함께 삽니다.
그래도 남아있는 이웃들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래도 신경써주는 이웃이 있고, 계속 생각해주신 덕분에,
저는 그 사장님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이겨낼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이번 첫 밑반찬 배달은 직접 가야겠다 싶습니다.
10시 40분,
마을 총무님이 동네분들과 함께 나눌 식혜 11박스를 주문하셨습니다.
수요일날 사온 식혜11박스를 총무님 평상에 올려놓습니다.
"명절 앞두고 집집이 한 박스씩 주면 좋아하겠지~" 하시며 흐뭇하게 보십니다.
식사를 함께 하기어렵고, 조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식료품으로 대체를 하고 있는 총무님.
앞으로 이런 마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겠지요.
11시,
오랜만에 어르신이 물건사실려는지 홀로 시정에 앉아계십니다.
다른 어르신들은 아무래도 장날 읍에 나가신듯 싶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다시다랑 양조간장, 참치액젓을 함께 달라하십니다.
"내가 집에서 갖고 올테니깐 잠깐만 기다려봐~~" 하시는 어르신.
장터를 보고 살것이 생각나신것인지,
물건을 살려고 기다렸는데 지갑을 놓고 오신것인지, 잘모르겠지만
흔한 일이니 기다립니다.
그러는 사이 동네에서 처음보는 삼촌이 오셔서
막걸리와 소주, 강냉이를 사십니다.
그러곤 갑자기
"F1 있어요?" 하시는 삼촌
무슨 말씀이가 싶었는데,
"이게 소주 맛이 F1~F4까지 있는데, F4는 정말 못마시겠더라고, F1은 정말 깔끔하고~"
"F1은 이천, 쌀이 좋다잔아~ 물도 좋지~ 그러니 깔끔해~ F2는 여주, 여주도 나쁘지 않아~ 근데 다른 것은 잘 모르겠어."
다행히 저희가 팔고 있는건 F2.
"사람이 가끔 술맛이 쓰다, 맛없다하는데 그럴 때 소주병 보면 대부분 F3~4야"
삼촌 덕분에 새로운 정보를 알게되어
나중에 구매할 수 있다면 F1술도 찾아봐야겠다 싶습니다.
그러는 사이 어르신 오셔서 물건값 결제하시고 고맙다고 인사하시며 가십니다.
11시 10분,
시정을 나오는 어르신들.
인근에 있는 어르신들은 오셔서 안성탕면과 두부를 먼저 사십니다.
그러고 있는 사이 저 멀리 마을버스에서 내려서 부지런하게 오시는 어르신들 계십니다.
부랴부랴 오셔셔,
한 분은 코다리2개, 두부 2개를 사십니다.
"저기 아랫집도 산다고 했는데 ,안오나?" 하시며 돌아보는 어르신.
아마도 오늘은 추가로 더 사실분들이 안계신듯 싶었습니다.
근 이주간 시정 건너편 위아래집 어르신들 얼굴 통 못뵀는데..
무슨일이 있을지 고민하다가 일단 나옵니다.
다음주에도 안보이시면 그 때 집으로 들어가봐야겠다 싶습니다.
11시 30분,
골목서 나오는 어르신.
지난주에는 못뵀습니다.
그러곤 잠시 옆 하우스에서도 회장님 오십니다.
"나 울집 토방에 좀 갖다놔줘. 계란 2판하고, 콩나물하나, 그리고 참치액젓도 하나 줘~"
"참치액 큰놈은 얼마여~?" 하시기에 가격 말씀드리니,
"워따 비싸네~ 걍 작은걸로 줘~" 하십니다.
"아니 형님도 참~ 비싸니깐 그값 받겠지~~" 하십니다.
그러시곤,
"나는 두유 하나랑, 부침하나, 두부 2개 줘요~"
두유랑 모두 들기 힘들어서 집으로 갖다드립니다.
점빵 매출 걱정해주시는 어르신 덕분에,
별 탈 없이 지나갑니다.
회장님은,
"울집 골목에 기다리고 있으니께~ 거기도 들렸다~~" 하십니다.
회장님 옆집 어르신 말씀하신것 같았습니다.
체크하고 갑니다.
지나가는길 중년 삼촌, 오늘은 안성탕면 하나 사십니다.
어르신은 골목에 앉아계십니다.
"아따 한참있다 오구마잉~" 하시는 어르신.
잠시 있다 온것 같은데, 어르신에게는 길게 느껴지셨나봅니다.
어르신은 소면과 콩나물을 사십니다.
명절 전에 또 오는지 여쭤보시는 어르신.
명절에 필요한 계란 사시고자 하시겠지요.
어르신께도 일정 한 번 더 체크해드렸습니다.
11시 45분,
오늘은 어르신댁 마당이 비어있습니다.
조용히 둘러보고 옵니다.
그러곤 아까 받은 부추와 무화과를 어르신댁 토방에 두고 왔습니다.
어르신께서도 반찬으로 해드시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13시 40분,
집 옆 땅콩밭을 모두 다 수확하신 어르신.
"아니 여가 땅이 안좋은지 배추도 죽고, 무시도 죽고 다 죽어부네~" 하십니다.
"땅콩도 얼마 되지도 않아~"
하지만 땅에보니 뭔가 싹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갓동이여~ 무쟈게 뿌렸어."
"울 시숙네, 거기서 맨날 막 먹을걸 주는데, 나도 답례라도해야지~ "
"거기가 장사하고 있어서, 거기 줄려고 갓동 키워~" 하십니다.
"맛난 라면이나 하나 주쇼. 라면 요놈도 먹다보니 금방 또 다먹고 없어부러~" 하십니다.
어르신 라면 물건 드리고 인사드렸습니다.
13시 50분,
어르신댁 가보니 오늘도 불끄고 주방에서 뭔가 끄적거리고 계십니다.
어르신의 식사시간은 늘 1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르신이 찾는 음료 갖고 왔다고 하니,
"좋구만~ 그거 한 줄 주게~" 하시며
"명질 전에 또 오지?" 여쭤봅니다.
또 오신다고하니,
"좋구만 후참에 그럼 또 살께~" 하시며 인사해주십니다.
13시 55분,
시정에 누워계신 어르신 3분.
간식거리 찾으셨습니다.
매실캔 3개, 쫀디기 하나 고르시는 어르신.
어르신들이 사는 음료 캔은 보통 박스단위로 사다보니, 순간 착각했습니다.
어르신은 당장 목축일것으로 사신다며 간식 고르시고 가십니다.
14시,
회관에 사람들이 많이 안계십니다.
오늘은 조용히 넘어가야하나봅니다.
14시 10분,
오늘은 콩나물과 부탄가스, 버터와플 사시는 삼촌,
"지난번 두부를 샀는데, 안받은것 같은데..." 조심스럽게 말씀 하십니다.
"아니 엄마도 음식하려고 봤는데, 두부가 없었어~" 하시며 이야기해주시는 삼촌.
아마 제가 물건을 드리는 과정, 결제하는 과정에 중간중간 추가 결제되고, 고르는 과정이 있는 사이 빠졌구나 싶었습니다.
바로 두부2모 드리고 인사드렸습니다.
윗집 이모님도 오랜만에 오셔서 화장지 한통 사십니다.
기존보다 3천원이 더 올라서 조금 흠짓하십니다.
그럼에도 지원금 덕분에 별 다른 말씀없이 바로 구매해서 갖고 가십니다.
평상시 같았으면 안사셨을텐데, 지원금카드로 잘 구매해주셨습니다.
14시 25분,
지나가는길 어르신 인사드리니 어르신께서
"콩나물 천원어치만 줘~" 하십니다.
차를 잠시 세워 바로 드리니
"돈 안갖고 왔는데~" 하십니다.
조합원 어르신이시니,
일단 물건 드리고 다음주에 뵙게 되면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께서 고맙다며, 조심히 가라고 해주십니다.
14시 30분,
두유 어르신,
"갖고와~~~" 하시며 멀리서 이야기하십니다.
두유가 아직 남아있을텐데,
어르신께서 뭣하러 그러시나 싶어 갖고가서 여쭤보니,
"아 그냥 일단 갖고와~ 내가 미안해서 안되겠어~" 하십니다.
"차를 여까정 부르는데 어찌 그냥 보내나~ 일단 받고 봐~"
적지 않은 금액인데,
어르신께서 신경써주시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부담없이 다시 올라올 수 있게되었습니다.
14시 40분,
잠시 차를 세우고 있으니 어르신이 망을 갖고 막 오십니다.
"이거 나중에 음식해먹을 때 넣고 해먹어~~ 막 따왔어~ 벌레 먹은 놈은 다 냅버리고 괜찮은 놈으로 그래도 갖고 왔으니꼐~"
어르신 뒤에 사과나무 과수원에서 막 따온 사과.
그러고 후다닥 바로 가십니다.
몸도 바쁘신데 이렇게까지 챙겨주시니 감사했습니다.
받은것은 지역분들에게 다시 잘 나눠드려야겠다 싶었습니다.
15시,
어르신댁 들려 인사드리면서 요양보호사 선생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거기 어르신 돌아가셨대~~"
계속 위독하다고 들었는데, 조합원 대의원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여민동락공동체 행사에 가장 적극적이고,
누구보다도 조합원 활동에 열정적이셨던 우리 어르신이었는데...
청천벽력같았습니다.
내부 소식망으로 바로 안내하고,
바로 저녁에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아휴.. 그어르신 남편분 어째... 계속 돌아다녀서 밥도 못먹고.. "
"만날 때마다 내가 밥 챙겨~"
늘 대의원님의 의견을 중심으로 살아오셨던 남편어르신이었는데,
갑작스레 돌아가신 아내 소식에 앞으로의 삶은 어찌하실지.. 큰 걱정도 함께 옵니다.
일단 어르신 인사드리고 나섭니다.
차를 빼는 순간,
마루에 앉아계시는 어르신이 손인사 해주십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내려서 잠시 들립니다.
"내가 몸이 너무 아파서.. 어찌할수가 없네.."
"몸 아프면..두부 많이 먹으라는데...두부나 한 모 줄수 있어~?" 하시는 어르신.
어르신 두부 하나 챙겨드리고,
손 한 번 꽉 잡습니다.
기력이 예전같지가 않으신 어르신. 여기 어르신댁도 이젠 매주 와야겠다 싶습니다.
15시 10분,
오늘도 시정에 어르신들 많이 계십니다.
한 어르신은
"6개짜리말고, 거 박스로 얼마요?" 하십니다.
"6개짜리 사니깐, 이게 먹는것 같지도 않아~ 작아~" 하십니다.
집으로 한박스 갖다놓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회관 총무님은
오늘은 커피, 설탕, 알로애, 망고쥬스를 달라고하십니다.
명절을 앞두고 회관근처 예초기작업할 때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다른 어르신도
카스, 잎새주, 알로애, 사이다를 주문하십니다.
다들 벌초 시즌이 오셨나봅니다.
일꾼들 챙겨줄 참과 음료 사시기 여념이없습니다.
나머지 필요한것들은 어르신들께서 명절 직전에 더 사신다고 하십니다.
어르신들 감사인사드리며, 나섭니다.
15시 30분,
마을 다리 건너 잠시 서있습니다.
건너편 집에서 오신 어르신.
오랜만에 보시곤, 소면 한개 달라고 하십니다.
살게 없었지만, 보니깐 살게 있다고 하시는 어르신.
뭐라도 하나 사주시는 어르신이 감사합니다.
15시 45분,
오늘 회관은 조용합니다.
총무님도 안보입니다.
아직 다들 위에 계시는구나 싶습니다.
윗쪽 마을 어르신 한분은 직접 갖고가시겠다며,
요구르트 2줄 홈키파 한 줄 달라고하십니다.
저 건너편 마을 어르신은
"울 집에 또 갖다왔어?" 하시며 웃으십니다.
늘 자신의 집에 오가는 점빵이 궁금하고 신기해하시나봅니다.
오늘도 다녀왔음을 말씀드립니다.
어르신들께는 윗마을 돌고오겠다고 말씀드리며,
인사드렸습니다.
15시 55분,
골목에 오늘도 서계시는 어르신.
"내가 이렇게 살아있으니께 자꾸 보러오네~ 귀찮게..." 하시며
참이슬, 사이다 사십니다.
어르신 얼굴 빤히 쳐다보니,
어르신께서 웃으십니다.
"뭣하러 봐~"
웃으면서 어르신께 물건 두고 오겠다고하며 갔다드리면서 잔돈을 깜박해서 다시 드리러오겠다고하니,
"맘대로 하쇼~" 하십니다.
그러고 다시 돌려드리러가는데도 아직도 어르신은 골목에서 걷고 계십니다.
"어르신~~" 하니깐
어르신은 잔돈 500원을 생각하셨느지 바로 손을 내미십니다.
반응이 칼같습니다.
맘대로 하라고 하셨던 어르신의 말씀은 어디가셨는지...웃으면서
"아니 줄라고 온거 아니여~" 하시며 허허 웃으십니다.
어르신 인사드리고 끝마을 갑니다.
16시 20분
오늘 집에가니 어르신이 집에 계십니다.
어르신은
"갑세~" 하며 나서십니다.
지팡이 없이 걷기 힘든 어르신.
같이 나오다가 뒤로 휘청 하십니다.
점점 일상이 어려운 어르신.
마침 총무님도 오십니다.
논에서 일보고 오신듯 싶었습니다.
총무님도 같이 물건 주문하시고, 어르신도 물건 주문하십니다.
어르신은 막걸리, 카스, 계란, 리필세제를 주문하십니다.
아마도 명절 전에 아들이 오나봅니다.
총무님은 간장, 두부, 막걸리를 사십니다.
아까 받은 사과가 남은 것이 있어서 총무님과 어르신 한개씩 나눠드립니다.
어르신 사과 꼭 쥐고 다시 집으로 가십니다.
물건도 토방에 놓고 인사드리니 고맙다고 돌아가십니다.
찬찬히 걸어가는 어르신, 그 옆을 지켜주시는 총무님 고맙습니다.
16시 35분,
마지막 집 도착하니 회장님과 어르신 함께 봅니다.
우리 회장님은 두부, 콩나물, 비트, 퐁퐁, 설탕, 간장, 부탄가스까지 삽니다.
"이제 돈 다쓸라나~" 하시며 탈탈 털라고 하십니다.
늘 점빵서 장봐주시는 회장님이 감사합니다.
마지막 어르신은
요구르트, 요플레, 우유 사십니다.
집안에는 어르신 2분이 더계십니다.
남은 사과2개 드리며,
깍아서 나눠드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어르신 고맙다며,
"손주가 준 사과 잘 먹을께~" 하며 받아주십니다.
어르신은
"이거 요구르트 한 줄은 우리 손주의 손주가 먹어~~" 하시며 주십니다.
어르신 맘 받고 마을을 나섭니다.
우리 마을에 마지막 손님,
늘 콩나물 두부 하나씩 사시는 어르신.
이제는 그 어르신의 마지막으로 하루 마지막을 봅니다.
작게라도 꾸준하게 구매해주시는 어르신들이 감사합니다.
오늘도 덕분에 잘 마무리하는 장터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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