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령산에 조림된 편백나무 숲
입구에서부터 하늘을 향해 미끈 미끈하게 쭉쭉 뻗은
편백나무가 원시림을 방불케한다.
다른 나라에 온것 같다.
이건 원시림이 아니라 한사람이 조림한 거라는데...
휴양림을 걷는 내내 한사람의 위대한 영혼에 대한 생각이 머릴 떠나지 않았다 !!!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면 갈림길에 조그맣게 서있는 축령산 이정표
모암저수지 입구 초입부터 이어지는
이런 신작로같은 임도가 동서남북으로 나있다.
이런 임도 주변으로 아기 자기한 테마가 있는 산책길을 조성하여
걷는맛을 느끼게 한다.
모암입구에서 임도를 따라 20여분쯤 올라가면
모암 산림욕장이 나온다.
경사가 약간 있는 길이지만 걸을만 하다.
휴양림 내에서는 당연히
취사나 야영이 금지된다.
휴양림 내에는 가게나 식당이 없다.
지금 같은 여름에는
떠나기 전날 미리 물, 떡이나
바나나를 냉동시켰다가 가저와 먹으면 좋을거 같다.
쉴수있는 데크나 정자도 군데 군데 마련돼 있다.
산림욕장을 조금 지나면,
이 숲을 조성한
춘원 임종국 선생 수목장지로 가는 오솔길이 나온다.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오솔길 아래로는
상당한 경사가 있는 비탈이다.
이런 오지 산속, 가파른 비탈에
먹고살기도 힘겨웠던 시절에
환금성도 없는 편백나무 조림을 한 사람은 위대한 분
특히나 요즘처럼
당장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여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며
자랑질 하기에 급급한 천박한 시대에
암흑의 시대에 홀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뜻을 세우고
오지 산비탈을 찾아 묵묵히
한그루 나무를 심은 선각자의 모습은 과연 어떠했을까?
초쿄릿 복근같은 황토 오솔길의 쫄깃한 감촉이
발바닥에 감겨온다.
황홀하다.
이런 길이라면 2박3일 걸어도 지치지 않을 것 같다.
이번산행은 시작부터 끝까지 맨발로 했다.
맨 발바닥으로 원시적 흙의 질감과 기운이 전해진다.
특히 비온 뒤끝이라 땅이 알맞게 촉촉히 젖어
부드럽고 포근하기까지 하여 맨발로 걷기 제격이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사이로난 오솔길을 걷다보면
그림으로 보던 알래스카나
캐나다 북부 지역의
원시림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울창한 편백나무를 심어
오늘이 있게 한 장본인이
누구냐 하면
춘원 임종국 선생이라는 사람이다
춘원 임종국 선생은
1956년부터 1987년까지 사재를 털어
축령산 자락에 나무를 심었다.
먹고 살기도 힘든때
사재를 털어 주변 임야를 사들이면서
지속적으로 나무를 심었다.
그때 당시는 심을수록 손해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익도 없는일을 한다고
헛일을 한다는소리도 들어가며
어떤소리를 해도 나무을 심었다
느티나무 아래 안장된
춘원 임종국 선생 수목장지.
혼자 조림을 했다고 보기엔 너무나 방대한 면적이다
산 수국
이러한 임도를 따라
다양한 테마 산택길이 조성되어있다.
가다가 쉬어갈 수 있는 통나무 벤취도해놓았고 .
연인들 끼리 데이트 장소로도 좋고
트레킹에도 좋고
피톤치드를 흡입하기 좋은
그야말로 후손들에게 좋은 선물을 남기고간
춘원 임종국 선생은 (1915~1987)
후손들에게 높이 추앙 받을 만한 업적을 남기고 간 훌륭한 분이다
임도 주변에 조성된 테마 오솔길....
위 안내판의 굵은 표시가 임도이고
흰색, 녹색, 노란색 실선으로 표시된 길이 테마 산책길이다.
숲사이로 들어갔다 30여분쯤 걸으면 다시
큰 길로 나오도록 만들어저 있다.
임도만 따라 동서 남북으로만 왔다 갔다 하면
축령산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이런 테마 산책길을 빼놓지 않고 걸어줘야
축령산 편백나무 숲을 제대로 맛볼수 있다.
참, 그리고 이곳에 갈 때는
필히 점심을 지참하고 가는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점심을 먹으로 다시 마을로 내려와야 한다
春園 林鐘國 先生 功積碑
축령산 편백나무 숲은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260㏊에 달한다.
편백나무는
장(腸)과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만성질환 치유에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phytoncide)
성분을 소나무에 비해 4~5배나 많이 배출한다.
이러한 편백나무의 '치유의 숲'을 조성한 분이 바로 임종국 선생이다.
'한국의 조림왕'이라고 불리는 춘원 임종국(1915~1987) 선생은
도로가 포장된 지금도 오지축에 들 이런 척박한 임야를
사재를 털어 사들여 나무를 심고 가꾼
임종국 선생의 마음이
이 범부의 가슴과 머리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축령산은 산이 울창하여
오솔길을 가로질러 곳곳에
이런 계곡수가 풍성하게 흐른다.
맨발로 걷다 이런 계곡물을 만나 발을 담그면....
테마 산책길을 걷다 보면 이런 습지를 만나게 된다.
테크로 탐방로가 잘 만들어저 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실상" 이라는 성경 말씀처럼,
햇빛 쨍쨍한 가뭄에
홍수를 대비해 방주를 만든 노아처럼,
임종국 선생은 편백 한그루를 이 척박한 땅에 심으면서
오늘처럼 주말이면 구름같은 인파들이 당신이
조성한 숲에 찾아들어 심신을 쉬어가는 모습을 상상했을까!
설령 그런 비전을 품고 확신했다고 할지라도
나같은 범부는 막상 실천에 옮기기지 못했을 것 같다.
당시 사람들도 임선생을 미쳤다고 손가락질 했다고 하지 안는가?
위대한 역사는 이런 분들에 의해서 창조되는것 같다.
모암 산림욕장 윗 부근에 있는 우물터...
마을이 있었다는 증거.
올라오면서 저녁을 먹은 백양사 입구에 있는 식당.
삼나무;;; 이 지방에 자생하는 모시나물
모시 나물
모시 나물
모시나물;;; 옛날에 모시나물 껍질로 모시옷을 만들어 여름옷으로 입었다
베롱나무
이 지방 사람들은 백일홍이라 부른다
편백나무와 같이 잘 자라고 있는 삼나무이다
높이 곧게 크는모습은 편백나무와 유사하다
그러나 잎을보면 다르다
저 밭에보이는 큰 호박이
완전히 크면 100키로 까지도 큰다는그 유명한 자이안트 호박이다
베롱나무
층층 나무
베롱나무꽃
비맞은 장닭이 아니고 비맞은 물개 ㅎㅎㅎ
삼나무 나무기둥으로 봐서는 편백나무와 비슷하다
그러나 잎을 보면 다르다
전남 장성군 서삼면 추암리 축령산 넘어에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첫댓글 마음은 이미 산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녜, 감사히 편백향기 흠뻑 마시고 갑니다.
저는 지난 일요일에도 다녀왔습니다.가끔 들르는 곳입니다^^
오 그러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