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걱정공장이라고 한다. 학자들은 지금 걱정 중 약 4%만이 진짜 걱정해야할 것이라고 한다. 실제 경험으로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대부분 쓸데없는 걱정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도 그것을 계속 만들어낸다. 고요와 평화를 싫어하지 않는데도 그런다. 삶에 대한 지나친 애착인지 아니면 그렇게 하는 것을 진지한 삶으로 착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그러면 점점 어두워진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수만 번 결심했지만 또 그러고야마는데 슬퍼하고 괴로워하면서 자신을 벌준다고 그게 하루아침에 바뀌겠나. 반성하고 인정하고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는 것으로 될 것 같다. 희망의 근거는 나의 의지와 재능이 아니라 외아들까지 내어주실 정도로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이다. 사랑의 하느님을 바라봐야 나와 내 삶이 환해진다. 하느님께는 밤이 없어서 등불도 햇빛도 필요 없다. 하느님이 나의 빛이 되어주신다(묵시 22,5).
예수님은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라(루카 21,34)”고 하셨다. 근심과 걱정은 마음을 무너뜨려 쉬운 일도 어렵게 보이게 하고 잘했던 일도 못하게 만든다. 이런 걸 잘 아는데도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걱정을 막을 수 없다. 막을 수 없으니 그냥 놔두자. 그것에 동의하지 않고 마음을 주지 않으면 그것들은 그냥 허공에 흩어진다. 그런 다음 즉시 나의 바람과 계획과 청원을 예수님께 말씀드린다. 그러면 그것으로 됐다. 그분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고 나보다 나를 그리고 나보다 그를 더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시다.
나의 꿈과 청원을 하느님께 맡겼다고 그분이 그것을 다 이루어주실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것들이 나에게 복(福)이 될지 독(毒)이 될지 제대로 구별 못하지 않는가. 말씀드리고 맡겼으니 그것들을 내 안에서 치워버린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그리고 내 안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것이 진심이 되도록 한다. 하느님 뜻에 일치하는 삶이 내가 바라야하는 완전하고 완성된 나의 삶이다. 바오로 사도의 이 권고와 기도로 위로를 받고 희망을 새롭게 한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필리 4,6-7).”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여러분의 영과 함께하기를 빕니다(필리 4,23).”
예수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을 따라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 제 안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자기들 편한 대로 이랬다저랬다 하는 세상에 너무 마음 쓰지 않고 영원하신 하느님의 뜻이 이 죄인에게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안다고 해도 그것을 이루기 어렵겠지만 그런 지향만은 분명히 가질 수 있습니다. 저의 이 지향이 더욱 순수해지게 도와주소서. 아멘.
첫댓글 요즘 저에게 필요한 묵상이라서 옮겨왔습니다.
저는 걱정대신 기도 하겠습니다.
하느님께 맡기면 되는데
인간으로써 끊임없이 걱정꺼리를 만들어 내는지
심지어 겨울철 김장도 어찌하나 엄마도 힘드신데 근한달을 생각하고 걱정했는데
하느님께서 말끔히 해결해주심을
또 이은사를 얼마나 기억하고 잊고
또 걱정거리를 만들어 낼지
주님이 은총으로 함께하심을 잊지않도록 해주세요 🙏
쓸모없는 걱정과 근심은 내려놓고
하느님의 뜻에 맞는 삶으로 이끌어주소서.
주님 당신 뜻대로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