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가라 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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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하면 2가지가 떠 오른다..
어릴제 우리동네에는 다 쓰러져가는 할아버지 이발소가 있었다.
거 왜 있잖은가. 아이들이 머리깍으려하면, 이발의자 팔걸이에 빨래판같은거 걸쳐놓고 앉게해서 깍는....할아버지 이발소.....
그 할아버지 이발소 액자에 걸어놓은 사진에, 서양여자배우가 야자수나무아래 몸을 훤히 드러내고 수영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너무 조숙했나,
그 여자배우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예뻤던것이다.... 가슴이 쿵닥쿵닥쿵닥....
그 후로도 어떻게든 그 사진을 자주 보려고 아주 오래도록 그 이발소주위를 맴 돌았던 기억이 난다.
또, 그 당시 TBC-TV에서 해주었던, 外畵 "하와이50수사대"....
특유의 (따따따다다.... )하는 로고송과 서핑하는 장면이 나오면 만화가게에 가득찬 악동들의 환성이...
그 화와이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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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공항에 도착하자, 첫 느낌은, 어? 선선하네 였다...
웬지 기분이 좋아서 우헤헤헤 하고 웃으면서 하와이 알로하셔츠를 갈아입고 내렸는데..... 나만 반팔이다... 어머.
공항 로비에서 다시 여행가방을 펼치고, 가을 점퍼를...
다들 배웅나온 사람들을 만나서, 공항밖으로 빠져나간다...
또 우리만 남았다...
호텔로 가야한다... LA에서 조카가 예약해준 호텔로 먼저가서 여장을 풀자...
그렇게 정리하고는 공항 안내데스크로가서 못하는 영어로 "@#$@4&*@4$%&#...." 하자 가만히듣고 있던 공항직원
"요 앞으로 나가서 공항버스 타시면 돼요..." 정확한 한쿡말..
....
공항버스인 와이키키 익스프레스 (1인8불) 타고 와이키키 시내로...
그리고 5일동안 지낼 " OHANA WEST HOTEL" 로...
호텔 베란다 뒤 모습이다....
그래도 2층엔 호텔풀장이 있다. (수영하는 저 아가씨는 한국아가씨였다)
이 호텔은 참 좋았다.
물론 하와이 쉐라톤이나, 와이키키 쉐라톤, 하와이 하얏트, 힐튼 와이키키 같은 고급 호텔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저렴하면
서도 10분만 걸어나가면 와이키키해변이 나오는 좋은 호텔이었다.
호텔 9층에서 와이키키시내를 바라 본 모습..
이 호텔은 우리나라 콘도처럼... 조리할수 있는 식기와 가스렌지가 안에 구비되어있는 리조트 호텔이었다..
첫날이라 여장을 풀고 호텔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런데, 너무 바람이 세고, 춥다...
미국 전역이 이상기후와 좀 저온현상이 심하다든데.... 우리는 LA에 가도 우리가 오는날 비가 오질않나..
라스베가스에서도 춥더니, 하와이에 오자... 마침 요즘 보기드문..저온현상이란다...
하와이는 사시사철 더운 지역아니었나? 싶게 춥다...
호텔 주변에 야시장이 있었다... INTERNATIONAL MARKET ....
그래서 마켓도 구경다니고, 가게 구경도 하면서 도착 첫날을 보냈다...
마켓에는 한국인 노점상 교민 아줌마들이 많았다.
이 분들을 잘 사귀면 훌륭한 정보를 많이 얻는다... 우리는 두분을 사귀어서 굉장히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이 골목엔 이름은 잊었지만, 꽤 유명한 한식당도 있다.
한국식당아줌마 소개로, 일일투어를 신청했다...
알다시피 호텔에서 신청하는 투어는 비싸다..
환율도 환율이지만, 하와이는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관광지로 물가가 비싼곳이다...
대신 길거리 투어점이나, 이렇게 아름아름으로 소개받으면 저렴했다..
우선 한국사람들끼리 하와이일주와, 폴리네시안문화센터로 가기로 했다.
역쉬 한국사람들끼리 뭉쳐다니면 편하다.
다음날... 아침8시.. 밴이 호텔로 태우러 왔다...
그리고 먼저 바람의언덕으로.... 바람이 엄청세기 때문에 조심하세요...란 가이드의 말을 귓가로 흘려듣다가...
바람이 ...바람이....그렇게 쎈 바람을 처음 맞아봤다... 완전히 미친 바람이었다...
앗! 하는 순간에 모자는 벌써 저 멀리 새까맣게 날라가고, 안경도 날라가려는걸 손을 잡고..눈물이 나오고...
여자들은 머리들이 순식간에 바람폭탄을 맞아 산발을 하고... 누군가는 웃다가 틀니가 날라갔다고..(믿거나 말거나..)
그리고 하와이 주정부 청사..
길 건너에있던, 하와이마지막 왕이 살던 궁전...
하와이 사람들은 지금도 자기들의 마지막 왕 "카메하메하 대왕" 을 존경하는것 같다.
이 대왕은 하와이를 통일했고, 생전에 선정을 베풀고 백성들을위해 많은 헌신을 했는데, 죽으면서 남긴 유언이 더 가슴을 울린다.
"나는 우리나라 땅 속에 백성들의 행복을 위한 나무뿌리를 심었소. 그 나무를 자라나게 해야 할것이요. 무한히 선을
행하시오... "
이 유언을 듣고 다시 그 동상을 찾아갔다.
백성을 사랑한 사람이었구나...
그런데, 가이드 왈, 사실 이 대왕의 동상은 실제 대왕이 아니고, 다른 잘 생긴 사람이란다...
...쳇 ...
그리고 아름다운 하와이 해변들...
엘비스프레슬리 영화에 나와 유명해진 해변이다...
그리고 이 바다를 보다가 운 좋게 물을 뿜어 올리는 고래도 보고...
중국인 모자섬...
***10부로...
첫댓글 풍경도 멋지고, 전속 모델도 넘 이쁘고, 느긋하게 여행한 여행기는 나까지 여유롭게 만들고.... 참 재미있어요~~
18년 전에 간 하와이 생각이 생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