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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156호 (14/1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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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날. 지팡이.
오늘은 열여덟번 째 맞는 `노인의 날`입니다.
지난 30일(화), 박근혜 대통령은 제18회 노인의 날(10월2일)을 맞아, `대한노인회 이심 회장`을 비롯한 임원 및 지회장,
노인 일자리 참여자,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고 있는 노인 자원봉사자 등 총 200여 명을 초청하여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올해 100세가 되는 1,359명(남 199명, 여 1,160명)의 어르신에게 가족대표를 통해 `청려장(靑藜杖)`을 수여하였습니다.
`청려장(靑藜杖)`은 `명아주`라는 풀의 줄기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 입니다.
건강.장수의 상징으로서 예로부터 임금이 장수노인에게 하사하던 전통이 이어져 1992년 `노인의 날`부터 100세를 맞는 노인어르신에게 대통령이 수여하고 있습니다.
`노인의 날` 유래는 1990년 '빈'에서 열린 제45차 유엔총회에서 10월 1일을 `노인의 날`로 결의하고 다음해 전 세계 유엔사무소에서 제1회 `노인의 날` 행사를 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0월 1일이 국군의 날이어서 다음날인 10월 2일을 `노인의 날`로 정하고 1997년부터 법정기념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예로부터 전통 미풍양속인 경로효친을 가장 큰 미덕으로 여기는 민족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유엔이 결의한 `노인의 날`을 6년 후에야 법정기념일로 정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노인의 날`을 맞아 지팡이 이야기를 소개하려 합니다.
지팡이 `청려장(靑藜杖)`은 여장(藜杖) 또는 청려(靑藜)라고도합니다.
명아주의 잎이 돋아날 때 색깔이 푸른색이라서 청(靑)자가 들어가는데 도교에서 푸른색은 영원함을 상징하고 장생불사한다 해 신선들이 주로 짚고 다녔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청려장(靑藜杖)`은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장수지팡이가 되었습니다.
'청려장(靑藜杖)`은 중국 후한(後漢) 때 유향(劉向)이란 선비가 심야에 지팡이로 땅을 치자 불빛이 환하게 일어났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통일신라 때부터 장수한 노인에게 왕이 직접 청려장을 내렸다고 전해집니다.
16세기 초 명나라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청려장(靑藜杖)`을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기록이 있고 민간에서도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 해서 효도의 지팡이로 여겼습니다
고려 때 시인 이인로(李仁老)는 '청려장(靑藜杖)`을 베고 누워 있으면 꿈속에 흰 갈매기가 나타나 해 저무는 줄 모르고 희롱을 한다 했고,
조선 초의 정승 박순(朴淳)이 지리산에서 은둔할 때 '청려장(靑藜杖)`지팡이 소리만 들으면 온갖 새가 날아들어 지저귀며 동행을 했다고 합니다.
이 `청려장(靑藜杖)`은 조선 시대 나이 50세 때 자식이 부모에게 바치는 가장(家杖),
60세 때 마을에서 주는 향장(鄕杖), 70세 때 나라에서 주는 국장(國杖), 80세 때 임금이 내리는 조장(朝杖)으로
장수노인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어느 한 70세 노인이 국장(國杖)을 짚고 고을에 나타나면 그 고을의 원님은 나가 융숭히 마중을 해야 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있어 지팡이는 노쇠한 몸을 의지하는 기구였다기보다 명예가 부가된 훈장이었습니다.
지팡이는 장수를 기원하는 `청려장(靑藜杖)`이 있지만, 안전을 도와야 하는 `흰색 지팡이` 가 있습니다.
오는 10월 15일(수)은 1980년 `세계맹인연합회`가 공식 제정하고 각국에 선포한 ‘흰 지팡이의 날’입니다.
`시각장애인`은 흰색의 지팡이를 사용하는데, 시각장애인의 상징인 `흰색 지팡이`를 일반인이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금하고 있습니다.
<“흰 지팡이는 동정이나 무능의 상징이 아니라 자립과 성취의 상징이다”> 라는 `흰 지팡이의 날` 선언문 구절은 야무지고 미끈한 흰색지팡이처럼 꿋꿋하며 마음을 여리게 합니다.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은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도로를 보행할 때는 흰지팡이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11조).
"모든 차의 운전자는 어린이나 유아가 보호자 없이 걷고 있거나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흰색지팡이를 가지고 걷고 있을 때에는 일시 정지하거나 서행한다.(48조).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동정이 아닌 도우미가 되어 따뜻한 관심 속에서 함께 걷는 우리가 되어야 겠습니다.
무병장수를 바라는 효심이 담긴 `청려장(靑藜杖)`, 자립과 성취의 시각장애인의 `흰 지팡이`는 실용적인 기능과 함께 상징적 역할이 깃들여져 있습니다.
상징으로서의 지팡이는 곧 지팡이를 지닌 자에게 부여되는 사회적 지위를 의미했습니다.
스님의 주장자(柱杖子), 교황의 지팡이 등이 모두 근엄한 지위의 상징입니다.
어렸을 때 많이 보아온 유교식의 장례에서 상주는 지팡이를 듭니다.
슬픔을 가누기 힘들어 무너지는 다리를 지탱하기 위해 지팡이를 짚고 있는 것이라 오해를 하기 십상인데,
사실은 상주와 고인의 관계를 문상객들에게 알리기 위한 표시였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경우에는 마디가 있고 색깔이 짙은 대나무지팡이를, 어머니를 잃은 경우에는 색과 마디가 없는 오동나무나 버드나무 지팡이를 짚었는데,
조문객들은 상주의 지팡이를 보고 예(禮)에 합당한 조문을 드렸습니다.
자식을 기르느라 속이 비어 버렸기 때문에 대나무 지팡이를 아버지의 상징으로 삼았고,
자식들이 애를 태워 속이 타버렸기 때문에 오동나무나 버드나무 지팡이를 어머니의 상징으로 썼다고 말합니다.
지팡이를 짚을 때도 격식이 있었습니다. 대나무는 뿌리 부분인 죽본(竹本)이 밑으로 가게하고,
오동나무나 버드나무는 위를 둥글게, 아래를 네모지게 깎아서 상원하방(上圓下方)의 형을 만들어 하방을 아래로 짚었습니다.
하늘과 땅의 상징에 어긋남이 없이 지팡이를 짚어야 망자의 영혼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탈 없이 가게 된다는 믿음에서였습니다.
승려들 ` `용안목(龍眼木)`은 벼락 맞은 나무에 용의 눈처럼 여러 부분이 고르게 터져나와 있는 나무를 말합니다.
나무의 본래 이름은 감태나무입니다. 예부터 스님들이 `주장자(柱杖子)`나 지팡이 `육환장(六環杖)`으로 만들어 애용했습니다.
`용안목(龍眼木)` 지팡이가 도인과 신선세계를 뜻하는 상징이 된 이유입니다.
우리나라 국사나 왕사들이 용안목 지팡이를 손에 든 영정들도 흔히 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장자`와 `육환장`은 크게 석장(錫杖:길을 나설 때 짚는 지팡이)이란 의미에 포함되는 지팡이를 뜻하지만,
일반적으로 `육환장`은 외출용으로, `주장자`는 실내용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육환장(六環杖)`은 길을 걸을 때 몸을 의지하거나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사용되는 반면,
`주장자(柱杖子)`는 법상에 올라 법을 설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구별됩니다.
요즘도 큰스님들이 법회에서 설법을 할 때 `주장자`를 쿵쿵 치거나 높이 들어보이는 등 법을 전하는 하나의 표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장자(柱杖子)`>-
-<`육환장(六環杖)` : 고리가 여섯개 달린 지팡이>-
가톨릭에는 `주교의 지팡이`가 있습니다. `주교직` 즉 교회를 다스리는 사목자의 상징입니다.
이 지팡이는 주교에게 맡겨진 신도(양떼)를 사목하고 길 잃은 자들을 인도하는 표적이 되며,
악의 세력으로 부터 신도(양떼)를 돌보고
있음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지팡이는 마법의 힘이 있으며, 인간에게 풍요와 생명을 전해주는 한편 악령을 쫓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대 근동과 그리스, 그리고 로마 지배자들이 손에 든 지팡이는 항상 위엄과 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
따라서 지팡이는 왕이나 신의 존엄성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사용됐습니다.
중세시대에 와서 지팡이는 군주와 성직자에게 빼놓을 수 없는 표징이 됐습니다.
그리스도교 그림과 조각을 보면 손에 지팡이를 잡은 사람이 항상 중심 인물이 됩니다.
성화에 나타나는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도 양들 사이에 지팡이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이 지팡이는 제자(양)들을 관리하는 직책의 상징이었습니다.
신약성서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여행하는 데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고 먹을 것이나 자루도 가지지 말고 전대에 돈도 지니지 말며 신발은 신고 있는 것을 그대로 신고 속옷은 두 벌씩 껴입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며 지팡이 외에는 아무 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신 것은,
선교 여행에서 오로지 하느님께 의지하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먹을 것, 입을 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굳이 지팡이만은 가져가라고 하신 이유는 안전과 여행을 위한 필수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가톨릭교회 주교의 지팡이는 목자로서 역할과 의미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주교가 예식 때 사용하는 지팡이를 목장(牧杖)이라 합니다.
이 지팡이는 주교의 품위와 관할권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주교가 자기 지역교회에서 예식을 거행할 때는 구부러진 쪽을 교우들을 향하게 하지만,
다른 지역교회에서 예식을 거행할 때는 교우들을 향해서가 아닌 자신을 향해서 들게 됩니다.
일반 주교의 지팡이는 윗부분이 원형으로 구부러져 있는 반면 `교황의 지팡이`는 윗부분이 십자가 모양입니다.
교황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인이라는 뜻입니다.
오늘날 주교 서품 때 《이 목자의 지팡이를 받으시오. 양 떼의 잘못을 자비로이 고쳐 주며, 그들로 하여금 진리의 길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가르치시오》라고 말하는 전례를 행합니다.
10세기에 지팡이 손잡이가 둥그런 모양이 되었는데, 교황만은 ‘베드로의 장’이라 하여 다른 것을 사용하고,
추기경은 로마 외에 아무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으나 주교는 자기의 교구에서만 사용합니다.
-<`교황의 지팡이`>-
-<추기경,주교의 지팡이>-
저는 70이 되는 해, 오랜 친구가 선물한 지팡이를 그 친구와 만나는 날엔 어느곳이고 꼭 즐겨 짚고 갑니다. 물론, 집사람은 질색입니다.
`노인의 날`을 맞아 이것저것 지팡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나니 세월과 함께 살아온,
`영원한 동반자`가 든든한 나의 지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날마다 행복하십시요.
김태종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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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을 밤은 깊어 삼경이 지났네요.반갑게 날아온 로맨틱 편지~ 노인의 날이 오늘이라구요. 의미있는 날에 저희 집엔 또 다른 의미가 있는 날이 오늘이랍니다. 지팽이 이름도 다양하고 재료도 다양하고 의미도 다양함을 또한 새롭게 압니다.
Martin Fr?st 의 Mozart Clarinet Concerto part 1 명쾌한 선률은 함께 친구하자며 잠을 재우려 하지 않네요. 귀한 정성으로 눈,귀, 정신을 새롭게 눈뜨게 해준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 나은 오늘을 위해 꿈나라로 떠나 보렵니다.
영원한 동반자 지팡이 ! 가슴에 담고 싶은 명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