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성명서] 롯데 벨루가 방류 촉구 행동 검찰 기소 규탄한다
오늘 서울동부지검이 핫핑크돌핀스 황현진 대표를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이번 검찰의 기소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2023년 1월 핫핑크돌핀스 활동가와 시민들을 터무니없는 피해금액 부풀리기와 시민단체 입막음을 하기 위해 무리하게 형사고소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롯데는 전시 중이던 벨루가들이 죽자 마지막 남은 벨라를 2019년 10월 방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 약속은 5년이 지난 지금도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롯데는 2026년으로 방류를 미룬 채 여전히 벨루가 전시를 통해 많은 이윤을 벌어들이고 있다.
최근 핫핑크돌핀스가 확인한 벨라는 여전히 비좁은 수조에 갇힌 채 몰려온 관람객들의 환호성과 수조벽 두드리기로 인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며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수조는 수백 미터 잠수하고,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하며 무리지어 생활하는 벨루가에게 적정한 서식환경이 전혀 아니며, 롯데는 벨라에게 적절한 사육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벨루가들이 수조에서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일찍 죽게 된 것이다. 수족관 사육 동물의 적정한 서식환경을 보장해야 한다는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을 롯데가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 명백한데도 롯데는 진정성 있는 대안 마련을 미룬 채 돈벌이를 지속하고 있다.
이미 전부터 벨라는 수표면에 아무런 움직임 없이 떠 있거나 수조를 반복해서 도는 등 정형행동을 보이기도 했었기에 핫핑크돌핀스는 몇 년간 지속적인 일인시위와 기자회견 그리고 성명서 발표를 통해 롯데가 하루속히 방류 약속을 이행하라고 주장해왔다. 핫핑크돌핀스가 요구한 것은 롯데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과 너무 늦기 전에 벨루가 방류 약속을 지킬 것이었고, 최소한의 항의 차원에서 2022년 12월 벨라가 감금되어 있는 수조에 현수막을 붙이는 항의 표현 행동을 진행하였던 것이다. 벨루가 방류는 갖가지 핑계를 대며 미루는 롯데가 핫핑크돌핀스와 시민들의 정당한 항의 표현에는 재빠른 고소장 제출로 대응하는 것을 보며 애초에 대기업 롯데가 벨루가 방류 약속 이행에 진정성을 갖고 있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핫핑크돌핀스는 롯데그룹의 형사고소가 피해 부풀리기와 시민단체 활동 위축시키기라는 잘못된 의도에서 비롯되었기에 검찰의 이번 기소 역시 잘못되었다고 본다. 핫핑크돌핀스는 2011년 단체 설립 이후 줄곧 반생명적이고 시대착오적인 고래류 감금 및 전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내왔고, 롯데에 대해서도 10회 이상의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 진행 그리고 100여 회가 넘는 일인시위를 법의 테두리 안에서 펼쳐왔다. 몇 년간의 행동에도 묵묵부답인 롯데를 향해 현수막을 붙인 행위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
핫핑크돌핀스의 지속적인 고래류 시설 감금 중단 요구가 받아들여져 한국 정부는 마침내 2023년 12월부터 신규 수족관 시설에서 고래류 사육을 금지하고 있다. 이제 수족관 고래류 해방은 부정할 수 없는 시대 흐름이 된 것이다. 이런 흐름에 역행하는 롯데그룹의 벨루가 감금과 전시는 국제적으로 많은 언론에서 주목하며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시민단체 돌핀프로젝트와 핫핑크돌핀스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롯데의 벨라 전시 중단과 방류 촉구 서명엔 현재 1만3천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검찰의 부당한 기소를 계기로 우리는 더 많은 국내외 단체들과 연대해 시민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롯데그룹과 검찰을 규탄하고, 벨라의 방류를 위해 더욱 힘을 모을 것이다. 롯데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무책임한 기업'으로 낙인찍힐 것과 '시민단체를 탄압했다'는 여론의 뭇매를 우려했는지 검찰에 은근슬쩍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히고 피해금액도 알 수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는데, 이러한 기만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벨라를 바다쉼터로 내보내는 실질적인 조치에 즉각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26년까지 기다리기엔 지금 벨라의 수조 감금 상황이 너무도 좋지 않다.
2024년 7월 31일 핫핑크돌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