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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환경사목위,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 봉헌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과 창조 시기를 맞아 17일 서울 종로성당에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이 미사는 유경촌 주교(사회사목 담당 교구장대리)가 주례하고 백종연(환경사목위원장), 이승현(우리농 본부장), 하성용(사회사목국 부국장) 신부가 공동 집전했다.
백종연 신부(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는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과 지구의 부르짖음이 밀접히 연결돼 있다는 '찬미받으소서'의 정신과 환경 문제는 사회적 약자에 관한 문제이자 모두의 문제라는 점을 다시금 기억하기 위해 미사를 마련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이번 미사는 환경 문제의 시급함과 그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신자들에게 거듭 알리는 자리라면서 신앙생활과 떼어 놓을 수 없는 환경 문제에 대해 개인과 공동체의 생태적 회개와 연대를 요청했다.
유경촌 주교는 위기의식과 절박한 마음으로 생태적 회개로 나아가자고 요청했다. ⓒ김수나 기자
이날 미사 강론에서 유경촌 주교는 “이 미사는 엄밀히 말해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가 아닌 피조물 파괴를 멈추기 위한 미사”라면서 “피조물을 파괴하고 위협하는 주체는 다름 아닌 인간이기에 우리 스스로 피조물 파괴를 멈추고, 피조물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삶을 더는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자”라고 말했다.
이어 유 주교는 피조물 보호는 단지 환경 보호라는 시혜적 차원이 아닌 인간의 생존을 지키는 것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지구가 파괴되면 인간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절박함이 우리 의식에 자리 잡아야 하며 지금 가장 문제는 지구 생태에 대한 무관심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무관심은 널리 퍼져 있는 반면 지속적인 관심은 적고, 인류 모두의 문제인데도 이를 공유하지 않고 여전히 우리의 관심사는 다른 데 있다”면서 “지구적 재난 앞에서 다른 문제들은 비본질적인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조물 보호는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피조물을 파괴, 학대, 남용하는 것은 고스란히 하느님을 향해 저지른 죄가 된다는 사실을 오래 잊고 살았다”면서 “생태적 회개는 생태 문제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을 떨쳐버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소비하는 음식, 물건, 주거 등 모든 조건들이 과연 생물 다양성을 희생시킨 대가는 아닌지 관심을 갖고 따져 보며 살자”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가 17일 종로성당에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김수나 기자
한편 유경촌 주교는 수원교구의 탄소중립 선언과 같은 결의와 실천이 한국 모든 교구로 확산돼 함께할 수 있다면 한국 사회 전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가톨릭교회는 2015년부터 매년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고, 이날부터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인 10월 4일까지를 창조 시기로 지낸다. 이 기간 동안 교회는 지구를 위한 기도와 구체적 실천에 집중한다.
지난 1일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를 내고, 피조물 보호를 위한 생태적 회개를 강조하고, 생활 쓰레기를 비롯한 오염물질 줄이기, 핵폐기물 발생 원인 차단 등을 비롯해 탄소 중립을 위한 구체적 행동을 제안한 바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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