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금 인류는 고통받는 정부에 살고 있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오늘날 인류는 어려움이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 전역에서 끔찍한 질병 및 재해와 사회 문제에 관한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약 2000년 전에 성서는 “사물의 제도의 종결” 기간에 이 세상의 상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마태 24:3) 하지만 성서에서 말하는 종결이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두려워하고 있는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성서는 “마지막 날”이라고 불리는 기간에 세계 사건들과 사람들의 태도가 어떤 독특한 특징 즉 표징을 이룰 것인지를 알려 준다. (디모데 둘째 3:1)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되면 인류를 괴롭히는 문제가 사라질 때가 가까운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누가 21:31) 20세기 초에 많은 사람은 세계 평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세계는 전례 없는 전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성서 계시록에서 예언한 바와 같이 ‘평화가 사라지고 인류가 서로를 살육하는 일’이 있었다. (계시 6:4) 역사를 돌이켜 보건대, 1914년에 일어난 제1차 세계 대전은 한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전혀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를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한 백과사전에서는 그 전쟁으로 사망한 군인만 해도 8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죽은 사람의 수는 그보다 훨씬 더 많다. 군인과 민간인을 합해 어림잡아 3,500만에서 6,000만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2010년까지 전 세계 151개 지역에서 246차례의 무력 충돌이 있었다. 20세기에 굶주림은 7,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 갔으며 여전히 세계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 유엔에 따르면 굶주림은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가장 위험한 원인이며, 현재 7명 중 1명은 먹을 것이 부족해 고통을 당하고 있다. 오늘날 식량 부족 사태는 날씨의 영향으로 인한 흉작과 같이 일시적인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사실 그 배후에는 급속한 인구 증가, 토양 표토층의 소실, 세계적인 물 부족, 기온 상승 등 장기간 지속되어 온 네 가지 심각한 요인들이 있다.
「2010 세계 재해 보고서는 ‘최근에 일어난 대규모 재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인명을 앗아 간 것은 지진’이라고 지적한다. 1970년에서 2001년까지 매년 평균 19건의 지진 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사망자 수는 평균 1만 9,547명이었다. 한편, 2012년 이전 10년 동안의 평균은 매년 28건으로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사망자도 6만 7,954명으로 더 많았다. 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해마다 수많은 사람이 감염성 질환으로 생명을 잃는다. 해외여행이 잦아지고 도시 인구가 증가하면서 질병이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세기에 천연두로 사망한 사람은 3억에서 5억 명으로 추산된다. 월드워치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에볼라, HIV, 한타바이러스, 사스 등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30여 가지 신종 질병이 등장해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약물에 내성이 있는 병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항생제가 더 이상을 말을 듣지 않는 시대가 목전에 와 있다. 일반적인 감염성 질환 중 상당수가 치료제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아 사람들의 생명을 가차 없이 앗아 갈 때가 머지않은 것이다.’ 또 성서는 ‘사람들이 서로 배반하고 서로 미워할 것입니다 ···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식을 것입니다.’(마태 24:10, 12)라고 기록하고 있다. 증오에 의해 자행된 대학살로 무수히 많은 사람이 희생당했다. 여러 나라에서는 무력 충돌과 범죄가 일어나면서 사회 불안과 폭력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나치 정권 아래에서 600만 명의 유대인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이 학살을 당했다.
저술가인 지그문트 바우만은 당시 일반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 이렇게 논평했다. “대학살 행위에 사람들은 분노를 표출하기는커녕 무관심한 침묵으로 일관했다.” 추산에 따르면, 세계 전역에서 2억 7,500만 명의 어린이가 가정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미국에서만도 해마다 50만 명이 넘는 노인들이 학대를 당하거나 방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의 발표다. 지금 인류는 고통받는 정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성서는 하느님의 왕국이 예수가 하늘에서 왕으로 통치하는 실재하는 정부라고 알려 준다. 우리는 ‘모든 [인간 정부를] 부서뜨리고 멸할 것이며, 한정 없는 때까지 서 있을 것이다.’(다니엘 2:44)라는 성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