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월이 눈앞이네요.
추석도 낼모레고
저녁달도 차오르고..
날씨도 그러네요. 쌀쌀하고..
밤일마을은 폐장분위기가 납니다.
앞집은 며칠전 커다란 포크레인이 들어오더니
하루만에 폭삭 가라앉았습니다.
마을안쪽으로는 여러채가 폭탄맞은듯 널부러져있고..
점점 철거모드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시월한달은 더 버티고있어야 하는건데..
이놈의 '개발'은 무지막지하게 밀고들어오네요.
돌아가는 낌새로 봤을때는 한달정도는 더 있어도 될것 같기도 합니다.
문제는 주변이 점점 삭막해져 가고 있는 거라..
한달새로 학교차 펑크가 3번이나 났더랬습니다.
튼튼한 차라서 맘놓고 편하게 몰고다녔는데
마을 공사때문인건지 뭔지,
그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매일 앞뒤로 타이어점검하고 눌러보고..그럽니다.
화요일 산책길에서
요즘은 밤줍기, 밤따기를 합니다.
등산하는 사람들이 모조리 떨어진것은 줏어가고있어
눈을 씻고봐도 없는 거라
쓸만한걸 골라 제가 발로 차서 밤을 떨어뜨립니다.
그것이 그렇게 재미났는지
상일이 규형이 민경이 윤수도 밤나무를 차고 흔들고 그럽니다.
나무한테는 미안하지만
이게 그렇게 재미나서 그만둘수가 없습니다.
한방이면 후두둑 비오듯 떨어지고
밤송이를 피하면서 줏으러다니는 재미가쏠쏠합니다.
어제 저녁에는 하안문화의집 목공하는 분들이 왔다갔습니다.
'목공'으로 큰나무를 돕고자 하여 방문했고,
아마 며칠내로 좋은 소식이 있을듯 합니다.
사람들이 편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나무를 좋아하고 자연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전에는 안산 아이라움에 강우태선생님, 이희숙선생님이
저희 옥길동 공사현장을 찾았습니다.
다음주에 있을 라주어페인팅에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색상, 방식, 준비물.. 만만찮은거라 어찌하나, 그랬는데
두분 덕분에 거사를 치를수있겠구나, 자신감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