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미디어의 게릴라 PR을 읽어 보신 분?
지난 주에 나는 이 책을 읽고 몇가지 중요한 사실을 다시 한번 했다.
결국 PR이나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점은 상품과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눈이다. 그리고 결국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360페이지 분량의 이 책에서 내내 강조하는 말이 결국 이게 다다.
물론 매체는 변했다. PR이 이전에는 오프라인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온라인이라는 새로운(사실 그렇게 새롭게 여겨지지 않지만) 영역으로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 건진 것들이 있다. 다음은 내가 건진 몇 가지 것들이다.
1) 필요없는 메일 홍보는 하지 마라.
사실 나도 하루에 60-70개의 스펨 메일을 지운다. 사람들은 쓸데없는 메일을 보기 위해 시간 낭비를 할만큼 여유있거나 배려심이 없다는 것. 동의한다.
2) 똑 같은 보도자료를 동일 매체에 보내지 마라.
나도 흔히 그런 짓을 했지만 책에 관한 보도자료를 쓸 적에도 한 가지 포맷을 가지고 신문사와 잡지사, 기타 업체에 까지 쫙 돌린다. 사실 이건 광장한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신문 기자가 원하는 정보와 잡지 기자가 기대하는 정보가 다르고, 또 매체에 따라 필요한 정보가 각기 다르다. 결국 한 가지 포맷의 보도자료는 정보로서의 가치가 매우 떨어진다는 말이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시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런 다양한 포맷을 언제 만들어서 언제 거두나. 하지만 쓸데 없는 곳에 보내지 않는 게, 괜히 이곳저곳에 정크 밖에 되지 않는 보도자료를 보내는 것보다 낫다.
3) 피라미를 따라하는 고래들
이건, 정보가 꼭 매이저에서 마이너로 흐르지 않는다는 설이다. 끄덕끄덕. 물론이다. 정보는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흐르기도 한다. 실제로 메이저 신문사의 기자들은 마이너 잡지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이건 꼭 메이저와 마이너의 문제는 아니다. 정보의 문제라면 자기 분야만 고집스럽게 파는 게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영업에 있어서라면 기본에 충실하여야 하고, 다른 분야의 영업에도 촉각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경영서를 읽다보면 참 신선한 아이디어들을 많이 얻는다. 물론 나의 경우 그러한 아이디어들을 아직 다 실천에 옮겨보지 못했다. 하지만 상품에 대한 시선이나 시장에 대한 안목이 분명 바뀔 수 있기는 하다.
4) 미스터 마구 이론
미스터 마구는 근시안이라 사물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지금 우리는 정보라는 거대한 숙제 앞에 미스터 마구와 같이 어떤 정보를 어떻게 습득해야 할지는 물론, 그 정보가 주는 메시지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마 여러분 중에 많은 분들이 오늘 들은 정보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정리해야지 하는 마음만 먹고 잠이 들 것이다. 바쁜 일상에 쫓기며 8시간 수면도 채우지 못하고 내일 출근을 하고, 어제 처리하지 못한 업무와 정보들은 머리 한 쪽에 쌓여 둔채 또 새로운 정보들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어떤 PR정보를 어디에서 들었나조차도 잊어 버리게 되고, 결국은 정보들이 정신없이 썩여 올바른 정보가 아닌 상태의 정보들을 올바른 정보로 착각하게 된다. 미스터 마구 이론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이론을 들은 직후, 내가 다이어리를 쓴 이후, 나의 부족한 메모리가 얼마나 많이 보충이 되었나를 생각해 봤다. 편집자였을 때보다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아진 데다 하루에 4시간 5시간을 자고도 그날의 정보를 다 정리를 못하고 자는 날이 많다.
어느 선배님의 조언처럼, 나는 지난 2달동안 파악한 서점 정보 조차도 완벽하게 정리를 못한 상태다. 아ㅡ 이건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 정보는 얻는 것보다 활용하는 게 중요한데...
게릴라 PR은 나름대로 나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준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요점 정리라고 적어 놓은 부분은 보지 말것. 시간 낭비다. 본문만 잽싸게 읽는다면 45분에서 60분이면 읽을 수 있다. 한 번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만일 시간이 없으신 분은 내 글을 읽을 것만으로 위안을 하시길...
다음 한권의 책에서는 마케팅에 관한 책을 선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