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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5대총림 중에 하나인 수덕사와
1,000년의 긴 시간을 곳곳에 새겨넣은 홍성의 홍주성 천년여행길을 다녀왔습니다.
시간의 궤적은 물 위에 쓴 글씨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일쑤지만
우리에게 오늘 던져진 700년과 천년의 흔적은 존재 그 자체가 큰 감동이었습니다.
감동의 그 시간이 자주 왔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부려봅니다.
덕숭총림 수덕사 일주문에서...
차에서 내려 걷기 시작합니다. 수덕사를 향하여...
일주문 배흘림기둥도 아름다운 우리 삶의 동행이라 여겨집니다.
적어도 이 땅 위에 같이 존재할 때는 말이지요.
수덕여관 이응로 화백의 영향인지 다른 곳에 비해 조각이나 미술작품들이 많습니다.
수덕여관은 안내판에 적힌대로 이러합니다.
일엽스님과 나혜석 님의 이야기도 있으나 수덕사에서는 굳이 그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있진 않는 것 같습니다.
수덕여관입니다.
요즘들어 한식 건축물에 대해 관심이 부쩍 갑니다.
아름다운 선과 그곳에 담긴 미적인 감각이 수천년 동안 진보되어 왔음을 느낌니다.
그 진보는 결국 절제와 포용의 절충이 아닐런지요.
수덕여관 뒤로 나 있는 옛길입니다.
번개라는 별칭을 붙여드리고 싶은 도킹님이십니다.
제가 수덕사 경내에서 2시간을 해매고 있는 동안 도킹님은 덕숭산 정상을 찍고 오셨답니다. ^^
수덕사에 딸린 암자인 선수암입니다.
선수암 본당과 옆 전각의 처마가 만들어내는
쌍곡선의 절묘한 아름다움에 잠시 심취해 있었습니다.
이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온전히 담아내지 못함이 못내 답답합니다.
그래서 다시 찾아갈 이유를 하나 건져냈습니다.
야생화님이 찍으시던 배수구 앵글에 저도 카메라를 들이대 보았습니다.
한나님의 배수구 사진은 어떠실런지 궁금합니다. ^^
사람의 기원이 쌓아올린 절은 조그만 틈바구니 하나하나도 빈틈없이
소원의 탑이 쌓여 있습니다.
관음보살 상 뒤의 바위에 동전을 부치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여 시도중입니다.
박현정님 동전 인증샷. ^^
야생화님 동전 인증샷. ^^
도라님과 도라짱님은 서로가 동전이 되어서 딱 붙어주셨습니다. ^^
가장 좌측 동전부터 발견이, 박현정, 야생화 님의 소원풀이 동전입니다.
소원 꼭 들어주셔야됩니다. ^^
드디어 우리나라 3대 목조건축물 중에 하나인 수덕사 대웅전입니다.
대웅전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700년의 역사를 가집니다.
맞배지붕 건물이 이렇게 웅장할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대들보 구조가 일반적인 맞배지붕의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측면과 정면, 어느쪽을 보아도 아름답기가 그지없습니다.
고려시대 건축물이지만 화려한 백제문화가 접목되어 더욱 아름답다고 합니다.
주심포 건물이 갖는 단순한 조형미, 꼭 필요한 것만 취하는 간결미가 대단합니다.
부처님오신날을 아랫마당에서 준비하시는 통에 이날 찾아낸 대웅전
최상의 앵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좀더 세심한 준비를 하여 재도전을 해야 할듯... ^^;
대웅전 마름모 창살 너머로 소원들이 일렁입니다.
실내 촬영은 안되지만 들어가본 바를 전하면 아직 단청과 곳곳의 불화 또는 그 흔적들이
아직은 남아 있습니다.
대웅전 앞의 탑은 원효대사가 중수했다고 전해지지나 실제로는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빌린 고려 초기의 석탑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천불천탑 주변에서 부처님오신날 맞을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처마의 곡선들이 만들어내는 이 앙상블이 눈물겹게 아름답습니다.
이에 질세라 느티나무 가지들도 하늘에 무늬를 그려냅니다.
한참을 내려가다 수덕사 대웅전을 다시 눈에 넣고 싶어 되짚어 올라왔습니다.
월요일이라 비교적 한산해서 고즈넉한게 더욱 좋았습니다.
대웅전 앞에 핀 양란꽃입니다.
대웅전 글씨는 수덕사 3대 방장이였던 원담스님의 친필이라고 하십니다.
글씨에서 힘이 넘칩니다.
참고로 방장이란 총림의 가장 큰 어른을 뜻합니다.
운판과 법고입니다. 법고 뒤로는 목어가 있지요.
봄은 갖가지 색으로 우리의 맘으로 걸어 들어옵니다.
절에서 자주 뵐 수 있는 사천왕상입니다.
이 사진을 보시는 분에게 잡귀가 얼씬도 못하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올립니다. ^^
수덕사 입구의 환희대 원통보전입니다.
이곳은 일엽스님이 삭발하고 수도했다고 전해지는 곳입니다.
수덕여관의 이응로 화백이 삼라만상을 모두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는 암각 작품입니다.
오늘 하루 즐거우셨나요? ^^
집은 궁극적으로 사람을 편안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좋은 집이란 안에 있는 사람이 편해보이는 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수덕사 역대 방장 스님들의 부도탑입니다.
일주문 배흘림기둥을 보며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듭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최순우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그것처럼 운치있는 일도 없을 것 같네요.
이런 문화적 사치에 빠질 날을 기대해봅니다.
===========홍성 홍주성 천년여행길 시작 ===============
홍주성 천년여행길은 홍성에서 새롭게 탐방로로 조성하기 위해 준비중인 길입니다.
기존의 경관위주 탐방로와 달리 역사와 문화의 길로 이어낸 탐방로입니다.
읍내걷기여행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원래 코스는 홍성역입니다만 우리는 버스를 대기 쉬운 홍주의사총에서 출발합니다.
홍성 5일장터로 향합니다.
저 많은 푸성귀들이 장이 닫는 그 순간까지 많이 남아 있어서 가슴이 조금 아팠답니다.
3대째 이어온 홍성대장간입니다.
펑이요!!!
정말 오랜만에 들어본 소리입니다. 아쉽지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뻥~하고 튀겨주기만 한답니다.
어느 할머니가 주문해서 튀신 것을 한 주먹 얻어서 먹었는데 따끈한게 그만이었지요. ^^
이곳은 옛 장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문전성시' 사무실입니다.
여기서 장터해설을 듣고 있습니다. 식사 후에 여기서 간단한 경매행사도 가질 예정입니다. ^^
이곳을 책임지고 계시는 문화연구소 길의 최철 소장님이십니다. ^^
주변 지물을 그대로 이용해서 만든 사무실이 정겹습니다.
이름도 참 좋습니다. 문전성시... ^^
현대와된 시장입니다만, 옛 건물들이 양쪽으로 일부 남아 있습니다.
밥 먹으로 장터국밥 골목으로 향합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상당히 음식점이 많더군요.
제가 선택한 집입니다. 특별한 연고는 아니었습니다.
늘 우리의 안전한 여행도보를 책임지시는 지윤구 기사님이십니다. ^^
전 칼국수.. ^^
자.. 경매를 준비합니다.
경매는 실제 판매가의 50퍼센트부터 시작합니다.
인기리에 제품들 경매가 이루어집니다.
정상가격에서 모자란 부분은 이곳 사무실에서 차액을 보상해서 상인께 드린답니다.
김기호 해설사님께서 준비를 철저히 해오셨습니다.
닉네임은 봉주르김이십니다. ^^
전국 최고의 명당인 홍성의 복권방에서 사오신 로또복권까지 열장 넘게 준비하셔서
나누어주셨답니다.
잊지마셔요. 오늘 로또 1등 맞으시면 발도행에 버스 한 대 기증하기로 하신 것... ^^
자! 잠시 동안의 즐거움. 경매행사가 끝났습니다. ^^ 감사합니다
앞으로 홍성 재래시장 잘 부탁드립니다. ^^
맛보기라도 하기 위해 바람을 잡으시는 중... ^^
일전 후기에서 말씀드린 대교리 석불입상입니다.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광경사 존재의 증거 중 하나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홍주여행입니다.
홍주란 지명은 천년간 내려오던 이곳의 지명으로 일제강점기 때 공주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홍성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홍주읍성입니다.
홍주군청 앞에서 해설사 선생님께 좋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전국 시군청 앞에 있는 나무 중에서 가장 멋지다고 자부하는 700년된 느티나무 두 그루입니다.
크기가 이정도입니다.
홍주관아입니다.
홍주관아였던 안회당입니다.
관아 뒤편의 연못입니다. 250년된 왕버늘나무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옛 작부거리입니다. 지금은 그 흔적도 찾아보기 힘들고 끝무렵에 식당 하나가 있을 뿐입니다.
남에 집 담장에 붙어서 무엇하시는 걸까요?
일식가옥 정원을 담장 너머로 보고 계셨네요. ^^
홍성의 명동거리입니다.
명동거리의 명물인 호떡집입니다. 28년 역사를 자랑합니다.
호떡 하나에 이렇게 즐거울수가... ^^
정말 호떡집 불났습니다. ^^
두분도 이 북새통에 호떡 하나씩을 거머쥐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맛나게 잡수시길 바랍니다. ^^
호떡으로 건배를 하면 '호떡건배?' ^^
예신할미님은 두 개나... ^^
호떡을 게눈 감추듯 드신 두 분은 빈껍질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계셨답니다. ^^;
어머니의 손놀림이 정말 빠르셨습니다. 참 고우시지요? 금슬도 좋아보이시던데... ^^
광경사터 당간지주를 보러 가는 길입니다.
헌데 당간지주 사진은 어디로? 못찍었습니다. 보고 싶으신 분은 두 달전
번외도보 후기게시판을 확인하세요. ^^
본격적인 장터 쇼핑시간입니다. 주어진 시간은 딱 50분! ^^
내포문화의 중심지 답게 싱싱한 해물들이 많습니다.
내포란 안쪽 깊숙이 들어와 있는 포구를 뜻하는 것으로 홍성을 비롯한 일대를 통칭하는 단어입니다.
찐빵도 나중엔 꼭 맛보리라...
지금 발견이가 주문한 1kg 1만5천원짜리 양념게장을 담으시는 중입니다. ^^
오늘 제가 깜박하고 못보여드린 철물거리입니다.
그 길 건너편에 로또명당이 있습니다. ^^
대장간 건너편 포장마차 지짐이도 아주 맛났습니다. ^^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나 큰 행복 속에 사는 사람들인지요.
작고 소소하고 미세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매일매일 출석부 흔적과 후기 댓글 캠페인에 동참해주세요. ^^
여유롭고 느긋하고 따뜻한 여행길이었습니다.
저는 하필 시장에서 무거운 마와 고구마 욕심을 부려서 너무 무거웠다는. ㅠ.ㅠ
발견이님 현정님 수고하셨습니다.^^
아.. 그 무거운 마와 고구마 덕분에 마음은 더 풍성해지고 가벼워지셨을 것 같은데요? ^^
다음에도 좋은 길에서 뵙겠습니다. ^^
꼭 한번와보고 싶던 "수덕사 ,정말좋은추억 만들어주신 발견이님 감사감사
덤으로 예쁜사진까지 ~~수고 많이많이 하셨어요.
네 세라피나님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걸을 수 있다는 거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날지 못하기에 볼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지요. ^^
아름답다는 말 보다 더한 표현이 있다면 쓰고싶어집니다
수덕사~~~고풍스럽고 아름답습니다
맞습니다. 향기로운님... 아름다운 그곳에 저도 또 가고싶습니다. ^^
등산에 푹빠져서 열심히 산에다니다 도보여행ㅡ매력에 빠져버렸어요 새로운 삶을 느끼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당 ♥♥♥
등산(?)도 즐거웠고 장구경도, 경매도 아주 즐거웠어요..
좋은 곳 델구가셔서 감사해요.. 발견이님.. 담에도 또... 수고 많이많이 하셨습니다.. 감사!!
사진은 미처 눈에 담지 못하고 온 것 까지 볼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
수덕사를 항상 추억속에 있었는데 좋은 기회로 다시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홍성 시장 볼거리와 경매시장은 새로운 볼거리였습니다 성곽을 돌며 여유로운 설명을 들으며 즐거웟습니다.도보여행 화이팅
생활의 양념 - 여행... 낯선이와의 신선한 만남^^ 수덕사 기대이상이었구요
담엔 그리하지 않으려구요. 재래시장에선 으례 깍으려 하거나 덤을 기대하게 되는데. 국물(?ㅎㅎ)도 없어 살짝 섭섭했는데 돌이켜 보니 물가가 많이 올라 별로 남지도 않을듯 하네요 잘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