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으나, 그 물결 위에 띄운 진심 어린 마음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 영원한 섬으로 남는다.
무상함과 소중함들속에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을 더 깊이 사랑하게 만드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
건강한 마음의 척도는 늘 마음속 깊이 나눔을 전제로 변치 않는 기원이 도리일 것이다.
어느덧 봄의 시작이라는 입춘(立春)을 지나 설 명절도 지나고 비가 내리고 싹을 틔운다는 우수(雨水) 또한 지났다.
인생은 공감하면서 나누고 사는 거 아닌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는 '내가 왜 살고 있는지'에 대한 답을 자연스럽게 찾음으로써 공감과 나눔은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행위인 것 같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공기의 온도가 변하는 것을 느끼면, 마치 세상이 우리에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을 거는 것 같기도 하다.
여기는 마음과 보듬는 용기 그리고 기억을 공유하는 연대감을 떠올려보면서 말이다.
정신없이 밀려오는 일들에 치이다 보면 정작 소중한 내 마음을 돌볼 틈이 없으니까 그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결국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연대라는 점에 깊이 공감해 보면서 다가오는 봄을 맞는 사랑을 시작해 보아야겠다.
이월의 끝과 삼월의 시작을 잇는 추운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의 기운을 기다리는 이 시기인 이월은 우애(友愛)를 쌓는 달이라 명명하고 싶다.
2월에 쌓은 우애는 마치 대지 아래에서 봄을 준비하는 씨앗과 같지 아니한가?
다가올 봄에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는 정분처럼 말이다.
남녀 간의 사랑이 불꽃 같은 열정(Eros)이라면, 은은하게 타오르는 등불(Philia)과 같은 사랑으로서의 우애(友愛) 말이다.
짧은 안부 제철 경황을 담은 소박한 정성은 세월과 만나 끊어지지 않는 인연이 될 것이기에 조건 없이 상대의 존재 자체를 긍정하며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평등한 관계로서의 건강한 의지를 다듬어 보아야 하겠다.
그리고 이월은 일 년 중 가장 짧은 달이기에, 미처 챙기지 못한 인연들이 더 크게 다가오는 듯하다.
겨울의 묵은 감정과 피로를 털어내고, 3월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기 위해 마음의 결을 고르는 시간을 갖고 못다 한 안부의 뜻을 나눠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