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강원도 민통선 시골에서 분교를 다녔습니다.
버스를 두번 갈아타야 학교에 갈 수 있는 거리였지요.
워낙 시골 분교이다 보니 버스가 제대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 수업이 일찍 끝나면...
가끔 군인이셨던 아버지가 오토바이로 저를 태우러 학교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읍내에 도착을 하면 항상 중국집에서 음식을 사 주셨는데,
항상 제가 시키는 것은 짬뽕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중국집 모든 식당은 수타방식이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잠시 후 주방에서 수타면을 뽑는라 꽝꽝 소리가 요란했지요.
손님 오면 그때마다 즉시 수타면을 뽑아 내더군요.
그렇게 나온 짬뽕...
옛날짬뽕은 불맛도 강하고, 깊은 맛에 얼큰하고 푸짐하며 특히 면이 상당히 쫄깃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제가 사는 곳은 조그마한 시골이지만, 중국집이 3개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일식당,진미식당이 짬뽕과 짜장면 기가 막히게 했었습니다.
하지만 한일식당 사장님은 인천으로 이사를 가시고, 진미식당 사장님은 돌아 가셔서...
더 이상 맛있는 짬뽕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현재 저는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옛날 짬뽕맛이 유명하다는 식당도 가 보았지만 대부분 실망을 했습니다.
어릴 적 입맛과 성인이 된 지금 입맛 변화도 있겠지만...그 맛의 차이가 너무 크더군요.
사견이지만, 요즘은 매스컴을 영향으로 맛집으로 된 식당, 인터넷 블로거 광고성을
통해서 둔갑해 버린 맛집..들이 너무 많고 실망도 많이 하게 되더군요.
경험상
진정한 고수는 숨어있고, 의외로 손님들이 많지 않으며 지역 토박이들만 조용히
찾아가는 곳이라 생각이 듭니다.
제가 많지는 않지만 이제까지 먹어 본 짬뽕 중 그나마 맛있다고 생각한 곳이
2군데 있습니다.
정회원 등급되면 올리겠습니다.
아마도 제가 짬뽕 맛집 평가를 올린다면, 세종시,천안,철원 쪽일 듯 싶습니다.
제 정보도 부족한 점도 많겠지만, 저 또한 진정한 짬뽕 맛집을 찾아가 보고 싶어 까페에 가입했으며
회원 모든 분들에게 최초 게시글로 인사드립니다. ^^
첫댓글 천안이라면.. 동순원?
수필을 본 듯 합니다.^^ 글 솜씨가 좋으신 것 같네요. 후기 많이 부탁드립니다.^^
아 저도 어릴적 중국집의 추억이 정말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