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의 유월이 오면
유월이 오면,
봄숲에서 자고간 님의 체취를 찾아 글을 드립니다
그것은 재워두었던 푸른 날들과
친구가 되준 이파리 위에 그대꽃을 피우고
뒷동산 싸리밭, 잔별처럼 반짝이는 사연이
이슬로 내리던 눈물을 보고서야
이 글을 드려야했기 때문입니다.
봄이온 날부터
연인인 듯 여름은 오고 연민은 봄을 익히는데
다가가 만질 수 없는 그리움입니다 사랑의 그대입니다
그래서 별이 되었고 반짝이는 눈물같은 그리움이었으니
별을 안고 내립니다 초록비로 내립니다
결고운 단어로 깊어진 그대의 제 강물이
성서를 담아놓은 소망으로 가슴에 흐를때
각의 흐름은 님이신지라
싸리풀 하얀꽃잎이 별무리진
산밭의 노래를 가지는 떠나지 못하여
부끄러운듯 잎으로 무성하여
나무둥지만 안고 있습니다.
제 사는 산골에는
새벽 밥짓는 연기가 하늘로 오릅니다.
스스로 태워온 사랑의 이념은
그대를 밝혀주고 햇무리가 되어 사방으로 달려갑니다.
.............이민영, 1970.
유월이 오면- 도종환
아무도 오지 않는 산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
사랑한다는 오직 그 한 마디만 깃발처럼 나를 흔듭니다.
세상에 서로 헤어져 사는 많은 이들이 있지만
정녕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이별이 아니라
그리움입니다.
남북산천을 따라 밀이삭 마늘잎새를 말리며 흔들릴
때마다 하나씩 되살아나는 바람의 그리움입니다
당신을 두고 나 혼자 누리는 기쁨과 즐거움은 모두
쓸데없는 일입니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도 혼자보고있으면
첫댓글 새벽에 밥짓는 연기가 오르면 , 당신을 만나는 날에는 비약 하실거지요. 즐감 했습니다.
감상 잘했습니다..
새벽 밥짓는 연기가 하늘로 오르는 그곳, 가끔 꿈에 그리는 그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