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政黨)은 지향하는 뜻과 목적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인 정치단체다. 그런데 요즘 보면 정당을 같이해서는 안될 사람들이 함께 하다 보니 딴소리를 내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 보니 오늘에 동지(同志)가 내일에 적(敵)이 되고 어제의 적이 오늘에 동지가 되는 것이 오늘에 정치현실이다. 같은 당 동지라도 선거에서 경쟁자가 되면 영원한 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고 한다.
정당 정치에서 선당후사(先黨後私)라는 말이 있다. 사익(私益) 보다 당(黨)을 먼저 생각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민주당 이재명대표는 사익을 위해 당을 희생시키고 있다. 그래서 이재명의 사당이라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 힘도 자기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딴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 힘에 입당한 지 며칠 되지도 않는 정치 초년생의 폭탄발언으로 대통령과 비대위원장간에 충돌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지명직 비대위원을 평소 친분 있는 회계사 김경율 씨를 지명하고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는 공천심사도 거치지 않은 채 김경율 비대위원을 마포 을 후보자로 지명한 데서부터 비롯된다. 마포 을 국민의힘 후보로 지명받은 김경율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 명품 '디올 백' 선물 수수에 사과하지 않으면 "서울지역에서 다 낙선한다"라고 김건희여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과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당에서도 대책을 세우고 있으니 자제해 달라고 당부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김 비대위원은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명품 "디올 백은 심각한 사건"이라며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유하며 김건희여사를 2차 공격을 가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왕 루이 16세의 왕비로 온갖 악덕과 타락, 사치, 방탕 생활로 국민들 증오의 표적이 되어 프랑스혁명을 촉발시켰고 결국 단 두데에 처형된 비운의 여인이다.
김 비대위원은 비극적인 비운을 맞은 여인과 비유해 영부인을 악마화한 것이다. 이것은 영부인뿐만 아니라 윤대통령까지 싸잡아 모욕을 준 막말이다. 민주당은 '명품 백 의혹'을 밝히라고만 했을 뿐 김 비대위원처럼 막말 수준으로 악마화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한동훈 위원장은 경고는 고사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당은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당이라고 했다. 한위원장은 김 비대위원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언급하면서 윤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면충돌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이 비판한 '디올 백' 선물이 김여사가 사과할 만큼 부적절한 처신을 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제의 사건은 2022년 9월 13일에 있었던 일이다. 김건희여사는 15세 때 부친이 돌아가시고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그런데 부친 생전에 친분이 있다는 최재영 목사가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코바나콘텐츠 사무실로 찾아왔다. 아마도 아버지 생각에 경호원에게 모시라고 했을법하다. 최목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선물을 놓고 갔다.
한동훈 위원장말대로 '국민눈높이에서 생각해 보자" 선물은 예로부터 손 아랫사람이 어른을 방문할 때나 서로 친분 있는 사람의 집을 방문할 때 선물을 가지고 가는 것은 우리의 전통이고 예의다. 장관 또는 공기관장으로 임명되거나 직장에서 승진하면 지인들이 축하 화분이나 축하선물을 하기도 한다. 정상(대통령, 총리)들이 외국을 순방 가면 방문국 정상에게 자기 나라 특산품이나 기타 선물을 한다. 상대국 정상에 대한 존경과 예의표시다. 선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름다운 예의문화다.
최목사가 가져온 선물이 청탁을하고 뇌물로 받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와 친분 있다는 아저씨가 인사치레로 가져온 선물을을 되 돌려준다면 성의를 무시하는 일인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인가. 일반인은 선물을 받아도 괞찮고 영부인은 선물 받으면 사과해야 하나? 김 비대위원은 선물과 뇌물도 구분 못하면서 대통령 심기를 건드려 언론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었나. 김 비대위원의 말 한마디에 당과 용산을 뒤집어 언론마다 대서특필로 몸 값은 상한가를 쳤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명품 백 선물 사건은 좌파매체인 서울의 소리 기자와 친북 목사의 함정 취재로 김건희여사에게 접근한 정치공작임이 드러났다. 영부인도 부친과 관련도 없는 최목사의 덫에 걸린 피해자다. 아무리 김건희 여사가 밉다고 국민의 힘까지 좌파들의 공작에 놀아나서야 되겠나. 최목사는 미국 시민권자로 통일운동동가로 북한을 들락거리며 LA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운동을 여러 차례 주도한 종북 목사로 밝혀졌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방죽에 구정물을 일으킨다'고 김 비대위원의 어설픈 영웅심 때문에 정부여당이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불란과 혼란에 빠졌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고 했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책임을 통감하고 선당후사 정신으로 비대위원직을 자진사퇴해 당과 용산이 수습 되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