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 廬山謠寄盧侍御虛舟 - (李白 : 701-762)
▷여산의 노래를 노시어 허주에게 부침
我本楚狂人 鳳歌笑孔丘 手持綠玉杖 朝別黃鶴樓
아본초광인 봉가소공구 수지녹옥장 조별황학누
五岳尋仙不辭遠 一生好入名山游 廬山秀出南斗傍 屛風九疊雲錦張
오악심선부사원 일생호입명산유 려산수출남두방 병풍구첩운금장
나는 본래 초나라 미친 사람 봉황새 노래로 공자를 비웃었소
손에는 녹색 옥 지팡이 집고 아침에 황학루를 떠났네.
오악의 신선 찾아 먼 곳도 싫다 않고 일생동안 명산에 들어 놀기를 좋아했네.
여산은 빼어나 남두성 곁에 나타나고 병풍 구첩에는 구름 비단이 펼쳐있네.
影落明湖靑黛光 金闕前開二峰長 銀河倒○三石梁 香爐瀑布遙相望
영낙명호청대광 금궐전개이봉장 은하도괘삼석량 향노폭포요상망
回崖沓障凌蒼蒼 翠影紅霞映朝日 鳥飛不到吳天長 登高壯觀天地間
회애답장능창창 취영홍하영조일 조비부도오천장 등고장관천지간
산 그림자는 맑은 호수에 드리워 짙푸르게 빛나고
금빛 궁궐 앞엔 두 봉우리 길게 열려있네
은하수는 돌다리에 거꾸로 걸려있고,
향로봉의 폭포와 멀리 마주보네.
둘러싼 낭떠러지 아득히 막혀 푸른 하늘로 치솟고
푸른 그림자 붉은 놀 아침 햇살 비추고
나는 새도 이르지 못하는 오나라 높은 하늘이여
높이 올라 보니 천지간의 장관이라
大江茫茫去不還 黃雲萬里動風色 白波九道流雪山
대강망망거부환 황운만리동풍색 백파구도류설산
好爲廬山謠 興因廬山發 閑窺石鏡淸我心 謝公行處蒼苔沒
호위려산요 흥인려산발 한규석경청아심 사공항처창태몰
큰 강은 아득하여 한 번 흘러가 돌아오지 않네.
황색 구름 만 리나 뻗쳐 있어 풍색을 바꾸고
흰 물결 아홉 구비 설산으로 흘러가네.
즐겨 한 수 여산의 노래를 짓나니
흥취는 여산을 말미암아 일어나네.
한가로이 돌 거울을 들여다보니 내 마음 깨끗해지고
옛날 사공이 지나던 곳 지금은 푸른 이끼에 묻혀있네.
早服還丹無世情 琴心三疊道初成 遙見仙人彩雲里 手把芙蓉朝玉京
조복환단무세정 금심삼첩도초성 요견선인채운리 수파부용조옥경
先期汗漫九垓上 愿接盧敖游太淸
선기한만구해상 원접노오유태청
따뜻한 마음 삼층이나 쌓여 처음 도를 이루네.
아침에 선약인 환단을 복용하니 세상정이 멀어지고
아득히 채운리에 신선을 바라보고,
부용꽃 손에 들고 옥경을 조회하네.
넓은 하늘 위에 먼저 약속하니
노오를 맞아 태청에서 노닐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