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부울경 오래된 소형아파트값 많이 올랐다
지역별 상승 상위 20위 분석
- 해운대구 반여동 광우아파트
- 1년 새 47.8% 올라 부산 1위
- 20곳 아파트 평균은 25.4%↑
- 울산 32.6%·경남 28.2% 상승
박근혜 정부 1년간 부산에서는 소형 평형대의 노후 아파트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산대 부동산연구소가 부동산114의 통계자료를 토대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아파트 가격 변동을 분석한 결과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반여동 광우아파트(69.42㎡)가 47.8%의 상승률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단지의 66.11㎡형은 42.9% 올랐다. 광우아파트는 1986년 입주한 곳으로 3.3㎡당 400만 원대에 거래됐다. 상승률 3~5위는 영도구 청학동 삼창아파트와 동삼동 도시아파트로 약 3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면적 76.03㎡짜리 삼창아파트는 1995년 입주했으며 매매가는 3.3㎡당 610만~640만 원이다.
부동산연구소가 지역별 매매가격 상승률 상위 20위 이내 아파트의 변동률 평균을 낸 결과 울산이 32.6% 올라 가장 높았으며 경남 28.2%, 부산 25.4%였다. 서울은 17.5%, 전국 평균은 59.5%였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 많이 오른 상위 20개 아파트는 비교적 노후한 곳으로, 부산의 평균 입주년도는 1990년 5월이었다. 부산에서 2000년 이후 입주한 아파트 가운데 상승률 상위 20위에 포함된 곳은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아이파크(2011년)가 유일했다. 아이파크 136.19㎡형은 약 24% 올랐다.
부산에서 매매가가 많이 오른 단지는 평균 389가구의 소규모 단지였고, 경남도 평균 305가구 소형 단지의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상위 20위 아파트의 평균 분양면적도 80~90㎡대로 소형이 많았다. 부산 89.9㎡(옛 27.2평), 울산은 85.8㎡(옛 26.0평)로 나타났다. 이들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부산이 636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울산 585만 원, 경남 533만 원이었다. 2월 말 현재 부산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736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100만 원가량 차이가 난다.
부동산연구소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1년(2013년 2월 25일~2014년 2월 24일)과 이전 1년(2012년 2월 25일~2013년 2월 24일)을 비교한 결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5.8%에서 0.47%로 회복세가 뚜렷했으나 지방은 1.14%에서 2.87% 상승에 그쳤다고 밝혔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대책이 주로 수도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수도권의 하락 폭이 최근 몇 년간 지방보다 컸기 때문에 지난 1년간 더 많이 회복됐다는 의미다. 아파트의 전세 가격 역시 수도권은 1년간 3.26%에서 13.95%까지 상승한 데 반해 지방은 5.36%에서 5.92%로 상승률이 크지 않았다.
부동산연구소 심형석 교수는 "지난 1년간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들은 가구 수가 적고, 입주한 지 20년 이상 된 소형아파트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부동산 가격의 일반적인 상승 흐름과는 다른 특이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투자자들이 재건축을 내다보면서 가격 위주의 매매 패턴을 보인 것으로 생각된다. 내 집 마련을 고민 중인 실수요자들은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