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지오그라피 제2탄 " 해남댁과의 남도 갈대밭에서"
1960년대에 “사라호’ 태풍으로 남편을 잃은 해남댁,
뻘밭에서의 게,꼬막잡이는 궁한 살림에 아이들의 속옷이며
양말 같은 것을 장만할 수 있는 겨울 한철의 긴요한 돈벌이였다.
[보소 보소 무정헌 임아, 가고 아니 오는 무정한 임아,
꽃피고 새 우는…..]
구슬픈 육자배기 가락이 적막한 뻘밭에 낮게 흐르기 시작했다.
그 구성진 가락은 노래라기보다 서러움에 겨운 흐느낌이고
한이 사무치는 탄식이었다.
[ 중략]
뻘 일을 마치고 뻘을 대충 긁어낸 해남 댁은 몸뻬를
무릎께로 내렸다.
그리고 단지를 망태기에 넣고 일어섰다. 제 그림자가 발에
밟히는 것을 보고 잰 걸음을 치기 시작했다. 점심때가 되어
아이들이 배고플거 였다.
[워메!]
갈대밭을 옆을 바삐 걷던 해남댁은 소스라쳤다.
[아따, 멀 그리 놀래. 나 춘길이여]
갈대밭에서 불쑥 나타난 남자는 해남댁을 무작정 끌어당겼다.
[워째 이러오, 워째 이러오.]
해남댁은 갈대밭으로 끌려 들어가지 않으려고 버팅기며,
이 남자가 오래 전부터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퍼뜩 깨달았다.
[다 알면서. 오늘은 실수 안 혀.]
남자는 힘찬 말에 맞추어 억센 기운으로 잡아끌었다.
[나 소리 질를라요.]
[질러, 맘대로 질러, 하늘이나 들을 것잉께 어서 질러.]
포구고 들녘이고 인적은 까마득했고, 해남댁의 한 발은
벌써 갈대밭으로 끌려 들어 있었다.
[대낮에, 뻘건 대낮에 어쩔려고 이러요]
[보리밭에서도 허고 밀밭에서도 허는디,ㄱ 거그다 대면
이 갈대밭은 안방이여.]
송촌댁네 머슴 춘길이는 그간에 자신의 몸을 한두 번 탐한게
아니었다.
고샅에서 젓가슴을 거머잡은 뒤 대여섯 차례나 덫을 쳤었다.
[갈밭에 비암이고 독벌거지고 많은 것 몰르요?]
[꺽정을 말어. 그려서 담배연기 뿜고, 담배가리 뿌려서 자리
잘 맹글어놨응께로.]
해남댁의 몸은 완전히 갈대밭 속에 끌려 들어와 있었다. 키가
넘는 갈대숲 속에는 햇살이 들어오지 못해 푸른 그늘이 가득했고, 흔들리는 갈잎 사이사이로 햇빛이 눈부신 가루로 부서지고 있었다.
[나 시방 꽃 보고 있는 참이오, 꽃이나 시들면….]
[찬밥 더운밥 개레묵게 생겼간디.]
물론 달거리를 한다는 것은 둘러댄 말이었다.
[아이고 엄ㄴ니!]
해남댁은 황춘길이 불끈 쓴 완력에 나둥그러졌다.
해남댁이 넘어진 그 자리에는 요를 깔듯이 갈대들이
깔려 있었다. 황춘길은 황급히 해남댁을 덥쳐 눌렀다.
***춘길과 해남댁의 리얼한 갈대밭 정사의
그림은 ... 3탄에서
** 엔돌핀이 좀 나오고 혹시 밑에서 무씬 써물거림이라도
있었으면 천만 다행입니다. ...
첫댓글 ㅋㅋ 낙지안주에 막걸리 한잔 묶었썼나봐여?
당산친..ㅋㅋ
산낙지가 질겨 뜨거운 커피에 타서 마시니..
비실비실 소 원기회복............
에그~~
e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