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기 전에 후기 같은걸 찾아보는 편은 아닌데 우연찮게 본 후기가 하나같이 평이 최악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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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기 직전 일행이 네이버 평점이 5점대라는 사실을 알려줬음
그래서 전 아주 최악을 생각하고 보러 갔습니다. 전에도 이야기 한적 있는데, 평이 일정 이상으로 박으면 또 흥미로워하는 편이라 나름 기대를 가지고 보러간거죠, "아 얼마나 개똥 같을까 (두근두근)"
그래서 그런지 전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ㅋ 근데 평이 나쁜 이유도 대충 짐작이 가는게, 우리가 좀비영화에 기대하는거랑 28년후에서 집중해근서 보여주는게 너무 달라요. 보통 좀비영화라면 좀비에 대한 두려움, 거기에서 쫓길때 나오는 스릴 이런게 주가 되겠죠. 거기에서 더 가지를 뻗쳐나가자면 인간만 없고 인프라는 그대로 남아있는 도시를 혼자 걷는데서 오는 묘한 쾌감, 좀비의 특성을 파악하고 공략하는 과정, 사회적 약속과 룰이 망가져버린 세상에 남겨진 인간들은 어떻게 되는가 등등 이야기 해볼 거리가 생각보단 많은 장르입니다.
그런데 28년후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태어나서 자라온 소년이 성장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어요. 액션씬이나 특징적인 좀비들의 등장이 없는건 아닌데, 이 영화의 메인은 주인공 소년의 성장이란 말이죠. 이 부분은 아무래도 정신적인 부분이고 정적으로 보여질수 밖에 없다보니 이 부분이 장르물에 일반적으로 기대하는거랑 큰 괴리가 생겼고, 보통 이렇게 관객이 바라는거랑 영화가 보여주는게 어긋나면 호불호가 쎄게 갈리고 평이 꼬라박기 마련입니다.
또 그런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비판의 여지가 제법 많아요. 라스트 씬은... 흐흐흐 뭐 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진지한 드라마 여서 더 어색하다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렇다고 액션씬 연출이 아주 잘된것 같지도 않고, 여러 설정들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것들도 많습니다. 사실 28일후는 좀비영화가 아니고 좀비처럼 움직이는 것들은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살아있는 사람들이거든요. 그 설정을 완전히 놓은거 같지는 않은데(생선을 뜯어먹는 좀비 등) 그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보긴 어렵고 그런 부분을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지도 않는단 말이죠. 아, 그리고 야한건 아닌데 노출은 굉장히 노골적입니다. 잔인한 장면을 막 부각해서 연출하진 않지만 실제로는 매우 잔인한 장면도 많고요. 전반적으로 인간의 육체를 원시적 시각으로 다루는 느낌이라서 야하거나 끔찍하다기 보다는 미개하다는 느낌입니다.
총평하자면 저는 재미있께 봤지만 누구에게도 추천하 어려운 영화? 이게 딱히 좀비영화 팬이라고 좋아할거 같지도 않고, 오히려 싫어하지 않을까요? 소년 드라마라고 이 영화를 좋아할것 같지도 않거든요. 굳이 제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 하자면, 영화가 굉장히 별로일꺼라고 생각하고 보면 생각보단 괜찮다?ㅋㅋ
최초 기획 자체가 트릴로지 인걸로 알고 있는데 다음편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첫댓글 이거 평이 너무 안좋아서 어제 28년후랑 미션임파서블이랑 고르다 탐크루즈형님 선택했는데 너무 실망했습니다.. 요즘 볼만한영화가 없네요;; 다음달에 휴대폰포인트로 뭐보지;;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ㅎ 중후반부까지 엄청 몰입했네요.
이미 2편도 촬영이 완료되었고, 26년 1월 개봉입니다. (연출은 니아 다코스타 - 더 마블스 감독), 그리고 3편은 다시 대니 보일이 맡고요. 2편에서는 킬리언 머피가 나온다고 이미 발표를 했는지라, 1편보다 좀 더 화제를 모으지 않을까 싶어요.
감독이... 더 마블스를 그렇게 심각하게 말아먹고도 대형 영화 감독을 다시 맡을 수 있다는것도 신기하네요. 전 1편 나쁘지 않게 봐서 2편도 기다렸다가 보겠지만 시리즈가 어디로 갈지 좀 불안불안합니다.
@theo 그런데 그 전에 만든 캔디맨(2021년) 평이 워낙 좋았던지라 그거 믿고 가는 느낌입니다. :) 오히려 공포에 특화된 감독님일 수도 ㅎㅎㅎ
저도 마지막에 어? 어엉? 했습니다.
유튭 리뷰들이 싹다 망작으로 결론짓는 분위기던데
뭔 일이 일어난 것인지 ㄷㄷㄷ
아,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테오 님 평이 그러하다면, 제게도 꽤 맞는 영화일 듯 하네요. 보러 가고는 싶은데 시간이 안되어서... 집에서 볼 때를 기다려야 하나... 흐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