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고슴도치 두 마리가 서로 사랑했네.
추위에 떠는 상대를 보다 못해 자신의 온기를 전해 주려던
그들은 서로 가까이 다가서면 갈수록
서로에게 상처만 준다는 것을 알았네.
안고 싶어도 안지 못하는 그들은,
자신들의 몸에 난 가시에 다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거리에 함께 서 있었네.
비록 자신의 온기를 다 줄 수 없어도 그들은 서로 행복했네.
사랑은 그처럼 적당한 거리에 서 있는 것이다.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것이다.
가지려고, 소유하려고 하는데서 우리는 상처를 입는다.
나무들을 보라. 그들은 서로 적당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지 않은가.
함께 서 있으나 너무 가깝게 서 있지 않는 것,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그늘을 입히지 않는 것,
그렇게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랑이 오래간다.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햇살이 맑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비가 내려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
전철을 타고 사람들 속에 섞여 보았습니다.
그래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만 외려 그런 때일수록 그대가 더 생각나더군요.
그렇습니다.
숱한 날들이 지났습니다만 그대를 잊을 수 있다 생각한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
더 많은 날들이 지나간대도 그대를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날 또한 없을 겁니다.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지만
숱하고 숱한 날 속에서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어김없이 떠오르던 그대였기에
감히 내 평생 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잊지 못하리라 추측해 봅니다.
당신이 내게 남겨 준 모든 것들,
하다못해 그대가 내쉬던 작은 숨소리 하나까지도
내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는 것은
아마도 이런 뜻이 아닐런지요.
언젠가 언뜻 지나는 길에라도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스치는 바람편에라도 그대를 마주할 수 있다면
당신께 모조리 쏟아부어 놓고..,
펑펑 울음이라도..,
그리하여 담담히 뒤돌아서기 위해섭니다.
아시나요,
지금 내 앞에는 그것들을 돌려 줄 대상이 없다는 것.
당신이 내게 주신 모든 것들을
하나 남김없이 돌려주어야 홀가분하게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아침엔 장미꽃이 유난히 붉었습니다.
그래서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때:+:
내가 외로울 때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이 데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