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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미래를 일구는 방과후학교 운영 (화천중학교)|학원 노하우
책과 함께! 미래를 일구는
방과후학교 운영 화천중학교 1.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본교는 춘천과 50여분의 거리를 두고 있는 군 소재지의 중학교로서, 학부모는 주로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군사지역의 특성상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군 자녀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농촌지역의 맹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곳으로,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력향상에 고민을 가지고 있으나, 현실적인 대안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학습의욕과 능력이 매우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교육환경과 여건을 고려하여,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높이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보충수업이 고려되었지만, 이는 학습의욕이 저하된 학생들에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러한 상황을 방치할 경우 농촌학교의 학생들의 학업성취능력의 저하만을 가속화시키고, 나아가서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지식인재의 양성을 우리 화천에서 할 수 있느냐란 물음에 매우 회의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본교에서는 “학생들의 학업실력향상을 위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무엇인가”에 대한 여러 차례의 난상 토론을 하게 되었고, 학생 학습능력의 기초는 ‘독서’교육에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기본적 접근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독서교육의 혁신을 통한 인재 만들기에 전력투구하게 되었다. 즉, 학습력을 기르고 그 방법을 가르쳐, 학습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하였다. (실제로, 많은 연구와 저서에서 학습력과 가장 연관된 능력은 독서력임이 증명되었다. 전정재, ‘공부에는 왕도가 있다.’2001) 이를 위해서 책을 빨리, 많이, 제대로 보기위해 필요한 훈련인 “속독법”을 배워 읽기 기술을 습득하게 하며, 논술과 토론 등을 훈련하여 글의 이해력을 높이도록 하였다. 본교의 교감과 연구부장은 춘천시내의 속독학원을 모두 다니며 본교의 사정을 고려하여 헌신할 유능한 강사를 초빙하기 위한 수고를 감행하였고, 한 달여의 노력으로 이에 적합한 강사를 초빙할 수 있었다. 교사들은 책을 접하는 환경의 열악함과 흥미를 돋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의 구안 등을 계획하였고 학부모의 대화와 설문 등의 의견수렴과정을 통한 그 실행을 구체화하기 시작하여, 곧 방과 후 학교 운영 ‘속독반을 편성하기에 이르렀다. 암울하기만 했던 학생들의 독서력의 향상... 그것이 속독과 함께한 방과후 학교운영으로 차츰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2. 기본설계는 어떻게.... 가. 대상 : 희망자 나. 강사 : 외부 전문강사 초빙 다. 장소 : 멀티실(강당) 라. 예산 : 수혜자 부담 마. 시간 : 1회 70분, 매주 4회, 한학기 실시 바. 교육기자재 : 프로젝트 등 가능한 최첨단 교육기자재 모두 활용 사. 작가와의 만남, 속독대회 등 실시 3. 운영은 이렇게 하였다. 속독지도는 “나는 남보다 더 빨리 많이 책을 읽을 수 있다.”라는 목표아래 책을 읽는 훈련이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통하여 뇌로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였다. 이는 책을 통하여 잠자는 뇌를 깨우고, 학습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함은 물론 21세기의 지식 정보화 사회가 요구하는 ‘두뇌’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다음과 같이 이를 실천하였다. 가. 혁신을 위한 도전- 속독 속독 전문 초빙강사는 학생들에게 안구훈련을 시키고, 동기 강화를 위해 3분 명상을 지도했다. 인생의 모델이 될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선정해서 명상글감으로 준비해 매시간 학생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글을 읽히고, 생각하고,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도록 학생들을 자극하였다. 처음에는 열심히 따라하다가 계속 반복되니까 지루해 하고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학생들을 설득하고 끊임없는 독려를 강행해 왔다. 또한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주로 국어 수업에서 의미단위 확장을 위한 속해독서법(사선치기)을 훈련시켰다. 방법을 알려 주기 위해 20여개의 글감을 준비하여 매일 1개씩 훈련시켰고, 교과서 진도도 병행했다. 또한 교과서 속에서 부분적으로 적용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꾸준히 반복적으로 연계지도를 하지 않으면 다시 제자리로 환원되었다. 한 교과에서만 이 방법으로 지도하고 다른 교과에서 하지 않았을 때, 학생들은 의욕을 상실하고 귀찮아했다. 더구나 운동대회와 여러 교육행사와 경시대회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방과후학교 운영을 결석해야 하는 학생들이 생겨나 진도를 차분히 따라가지 못한 학생들이 낙오하는 일이 생겨 속독반을 재편성해야 하는 대정비를 감행하기도 하였다. 이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되는 변화 사례들을 축적하고 관리하여 프로그램의 질 향상을 위한 자료의 수집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1분당 책을 읽는 글자수를 비교평가하고, 다음에는 책을 정확히 읽고 있는가를 판단하기 위해 책의 내용을 쓰는 테스트를 시행하였다. 1분당 글자수가 높은 학생들이 비교적 내용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으나 아직 진행 중이므로 앞으로 있을 학업성취도등의 시행으로 속독이 학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도표1> 속독법 강의내용
속독시간을 통하여, 학생들은 읽은 책 내용을 정리하여, 개인별 파일로 이를 수집하였다. 또한 강사는 읽은 책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는 바를 수시로 확인하기 위해 분당 눈으로 읽는 글자수를 속독기록표에 매시간 기록함으로 점점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본인이 눈으로 확인하도록 하였다. 강사는 속독훈련 모형을 학습지를 제작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정리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매시간, 책을 읽는데 가장 바른 자세를 갖도록 지도하고, 책 한권을 모두 읽은 후 각자의 느낌을 발표 하도록하여 바른 발표태도를 갖고 자신의 느낌을 설명하도록 하고, 책을 읽고 요약하는 방법 등도 자세히 지도하여 정보를 재조직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였다. 또한 본교는 다양한 독서관련 행사를 추진하여, 학생들에게 성취욕구와 동기를 자극하여 책을 많이 읽는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새롭게 도서관이 단장되어 학생들의 책읽는 문화가 빠르게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 저자와의 만남으로 책과 가까이 학생들이 책을 빨리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책과 더욱 가까이 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논의 하던 중 읽은 책의 작가와 만나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매우 효과적일 것이란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에 본교는 영향력 있는 작가와의 만남을 추진키 위해 노력했고, 지역적으로 매우 가깝고 국내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이외수 작가와 여러차례의 메일과 전화를 시도한 끝에 어렵게 그 만남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는 화천군 다목리에 문학촌을 완공하여 집필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학생들을 그곳에 초대해 만나고 싶어 했다. 학생들은 작가와의 만남 2주전부터, 이외수 작가의 수필집(날다 타조)과 소설책(황금비늘1, 2)을 모두 읽고 독서 감상문과 궁금한 점 등을 준비하였다. 7월 19일, 80여명의 학생들이 이외수 문학촌에서 그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이외수 작가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였고, 인솔교사 5명과 80여명의 학생들이 둘러앉아 책과 관련하여 질문을 하고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책을 읽으며 준비한 질문을 했고, 작가는 타고난 입담과 함께 진솔하게 이야기를 엮어 나갔다. 특히, 집필 중에 있어 바쁜 와중에도 작가생활을 시작한지 3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교육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독서토론이 끝난 후, 이외수 작가의 집필실과 침실 등을 둘러보고 작가가 어떻게 책을 집필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하고, 작가와 사진도 찍고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외수 작가는 시종 학생들과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학생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 작가는 아름다운 경관속에 지어진 문학촌에 얽힌 이야기를 하며 산책도 하여 학생들과 친밀도를 높였다. 이외수 작가와 학생들은 앞으로도 작가의 홈페이지를 통해 함께 소통하며 이야기하는 계기를 갖기로 약속하고 “작가와의 만남”의 모든 시간을 마치고 돌아왔다. 학생들은 돌아온 후, 체험 후 활동 감상문을 쓰고, 작가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못다한 이야기들을 글로 남기기도 하였다.
<사진 2> 작가와의 만남 - 이외수 선생과 함께하는 책 나들이 4. 방과후 학교운영의 결실들 학생들은 처음에는 그 실력의 향상을 반신반의 하며 지루해 하다가 10차시 정도가 끝난 후부터는 많은 변화를 직접 관찰 할 수 있었다. 속독 전후의 시각표 읽기와 글자 수의 차이의 변화가 확연하여 그 효과가 매우확실함을 알 수 있다. 처음 속독을 시작할 때에는 안구운동을 위한 속독시각도형을 1분동안 읽는 개수가 500개, 글자수가 200자에 에 불과하던 것이 36차시후 무려 각각 8,000개와 3,000자로 늘어 그 변화가 매우 컸음을 실감했다. 학생들은 기록표를 확인하며 자신의 실력이 그만큼 향상했음에 놀라했다. 속독반 운영 중 매시간 실시한 내용파악 학습지를 통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학생들은 책을 많이 읽게 되었고, 학교에서 선정한 책들을 통해 각자의 인생의 목표를 다잡았다. 또 목표의식이 생겼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됐다는 학생들이 속속 등장했고, 속해독서를 통해 독서가 자유로워지고 집중력과 글쓰기 향상 등이 이루어졌다. 또한 주어진 정보를 요약하기 등을 통해 고도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생겨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도표2> 속독전과 속독 후(36차시 후)에 보인 변화를 평균으로 나타낸 표
* 시각표 - 속독의 훈련과정 중 하나로 안구운동을 실시하는 도형으로, 안구를 빨리 돌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원과 점으로 표기되어 있음 * 글자수 - 속독시, 눈으로 읽은 글자 수 학생들은 훈련이 가끔씩 지루하다고 생각했지만, 학습지를 매시간 스크랩하면서 점점 나아지는 작문실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80여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독후감상문과 요약내용을 발표하면서, 발표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고 바른 발표태도를 내면화하는데 큰 성과를 거두었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속독프로그램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속독반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시간은 속해독서와 저자와의 만남으로 나타났다. 또한 강사의 만족도가 76%로 매우 높아 속독에 대한 전문 강사가 강의를 전담하여 큰 실효를 보았음을 알 수 있다. 기타내용으로는, 어떤 글감도 내용파악을 정확히 할 수 있다는 학생들, 집중력이 생기고 독서가 빨라졌으며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가 쉬워졌다는 학생 등 각각 다양하게 그 성과를 표현하고 있었다. 속독반의 차시를 더 할수록 속해독서가 향상되어 현재 30분 내에 200페이지가 넘는 소설책 1권을 독파하는 학생이 30명, 1시간에 독파하는 학생은 25명에 달한다. 또한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직접 작가를 만나게 되니 책과 더 친해지고 ,책의 주인공과 얘기한 느낌이다. 작가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견 등이 나왔는데, 이는 작가와의 만남이 책을 가까이 하는데 더욱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체험은 그동안 읽는 것만 강조하는 독서교육의 한계를 벗어나 동기를 유발하여 책을 자발적으로 읽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표3> 설문만족도 통계표 및 소감문 ●학생 설문 통계
●학부모 설문통계
●학생 학부모 소감문
5. 되돌아보며... 험난하지만 가야할 길 -독서혁신, 그 희망의 담론 속독반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했다. 속독반의 편성에서 강사초빙에 있기까지, 그리고 훈련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지루해하고 힘들어하던 아이들을 다독거리며 36차시를 끝마치기까지의 과정은 어렵고 힘든 레이스였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 한명이라도 책과 가까이해 인생을 바꾸는 일이 있기를 고대하는 학교장의 추진의지가 강하였고, 어렵게 초빙한 강사 또한 막중한 책임감으로 수업에 임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속독반을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대두되어 그 해결방안이 과제로 대두된다. 첫째로, 속독 전문 강사의 초빙문제이다. 학교에서 수급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문 강사의 필요성을 절감하였고, 춘천시내의 강사를 모두 의뢰하여 초빙하는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했다. 이제 학교의 교사들이 속독이나 독서교육의 필요성을 깨달아 연수 등을 통해, 학교에서 자체수급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속독반 학생들의 개인 차이를 고려한 독서지도방법이 요구된다. 속독 36차시를 모두 실시한 결과, 개인별 차이도 심하게 드러났다. 모든 학생이 어느 정도의 실력향상을 체험했지만, 문제는 출발점부터 다른 학생들을 같은 방법으로 지도하여 동일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모든 교육이 마찬가지겠지만, 독서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읽기능력을 파악하여 수준별로 지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최근 읽기능력의 측정 도구들이 연구되고 있는 바 이를 적절히 평가하여 학생들의 개인차를 고려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하겠으며 나아가 전교생으로 교육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셋째, 저자와의 만남이 여러 차례 이루어지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책과 가까이 하기 위해 고안된 저자와의 만남은 학생들에게 큰 자극이 되었고,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따라서 저자와의 만남이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기회가 되어 지는대로 행해진다면, 그야말로 책을 읽는 것 이상의 교육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러한 만남이 쉽지 않은데다가 지역적인 거리의 한계로 다른 작가와의 만남이 여러 차례 좌절되어 이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속독을 통한 독서교육이 앞으로 이어져야할 독서 지도의 방향이라고 보고 있으며, 본교의 독서교육활동을 통한 방과후교육활동운영은 다음과 같은 열매를 기대한다. 첫째, 읽기위주의 독서법에서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속해독서법’으로의 전환은 국어과 뿐 아니라 다른 교과목 성적에도 현저한 차이를 가져다 줄 것이다. 단위시간당 읽을 수 있는 양이 늘어나고 글쓴이의 생각을 정확하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속독법은 동시에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논리적이며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하는 단계별 독서훈련으로 집중력 있는 수업태도와 기초학력신장에 많은 도움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독서훈련은 독서의 바른자세, 발표하는 태도, 글을 파악하는 방법 등을 함께 익혀 학습에 대한 방법을 익히게 함으로 이를 교과목에 직접 연계시키는 과정에서도 학습력 향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양성에 지도방향과 대안이 될 것이다. 쏟아지는 정보의 무한경쟁시대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도구는 기초학력 신장뿐 아니라 효율적으로 언어 정보를 받아들이고 관리할 수 있는 지적인 힘이다. 앞으로 이러한 독서교육의 혁신은 참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분별력과, 이해한 지식을 생활에 적용하여 실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식의 활용으로 가치를 재생산하도록 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셋째, 독서교육을 통한 방과후학교운영은 학력 향상에만 그치지 않고,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정서적․ 안정과 인성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와의 만남으로 학생들은, 책을 읽는 동기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책이 무조건 많이 읽고 지식으로 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깊은 곳을 채우는 양식임을 깨닫도록 한다. 요즘 학생들의 독서는 시험에 해당하는 교과서와 참고서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컴퓨터와 동영상이 친숙한 세대들에게 문자만을 가지고 저자를 이해하라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저자와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책을 읽고 요약하는 것 이상의 인격적 만남이었다. 특히 저자와의 만남은 책에서 얻지 못하는 저자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며, 그가 가진 문학적 언어와 표현은 학생들에게 정서가 순화되는 시간이 되었다. 단순히 교과보충수업으로 이루어졌던 그동안의 방과후교육활동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학력향상의 근본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우리의 노력은, 그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도 없을 만큼의 고된 과정이었다. 문제의 근본을 인식하고 교육의 방법을 과감히 바꾼 결과 많은 변화를 목격하며 체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독서교육을 통한 방과후학교운영의 결과를 쉽게 결론지을 수 없다. 아직 아이들은 아직 꿈을 이루는 가장 기초적 단계를 밟고 있는 중이며, 앞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훨씬 많이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결과를 속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아이들의 꿈의 성취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것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 또한 당장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으며, 더욱 그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 우리의 노력이 실력을 갖추고, 대한민국을 든든히 세워나갈 미래사회의 인재가 양성되는데 하나의 작은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