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글로벌 자산시장의 유례없는 동반폭락으로 펀드투자자들은 반토막난 펀드가 언제,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여진은 계속되며 세계경제는 최악의 실적발표와 비관적인 전망으로 부진의 늪으로 깊숙히 빠져 들어가고만 있다.
이처럼 글로벌 자산시장의 불확실실성과 변동성국면이 장기화됨에 따라 과거의 일반적인 투자원칙과 이론으로는 원금찾기를 위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전례없는 위기상황에서 전례없는 해결책이 필요하듯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존의 사고와 투자방법의 전환이 필요하다. 버블 이후 현재의 변화된 투자환경을 새롭게 진단(診斷)하고 새로운 처방(處方)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멀어지는 전고점
펀드투자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2007년 하반기는 강세장의 절정기였다. 이시기에는 유례없는 신용과 파생상품 버블로 인해 글로벌 자산시장은 역사적인 고점대가 만들어졌다. 이 당시 미국 금융기관이 발행한 채무보증 상품규모가 실제발행 채무의 3배를 넘어섰으며, 신용파생상품시장의 규모는 전세계 GDP(54조 달러)를 넘는 62조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채무의 잔치가 벌어진 역사적인 버블의 정점이었다.
따라서 이렇게 만들어진 2007년 하반기의 역사적인 가격대가 다시금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돌아오다 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중 몇몇 자산은 앞으로 영영 되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는 막대한 유동성의 증가, 투기자금의 유입 그리고 광범위한 일반투자자들의 무차별적 매수세가 또다시 나타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초대형 버블의 긴 후유증
장기투자는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체(要諦)이며 확실한 수익을 돌려주는 투자원칙이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투자에 있어 오랜 기다림, 인내, 절제는 반드시 보상을 받아왔다. 하지만, 초대형(극심한) 버블로 만들어진 피해는 시간이 해결해 주지 못하는 사례 또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그림 1>에서 보듯이 일본 니케이지수는 1990년 10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18년이 지났음에도 전고점 근처에도 접근을 해보지 못했으며, 닷컴버블시 기록(2000년 3월)했던 나스닥지수와 크스닥지수도 8년이 다가오는데도 여전히 버블의 충격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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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그림 2>에서 보듯이 대공황(1929년 9월)시 DOW지수는 무려 24년 2개월이 지나서야 전고점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를 개별증권이나 투자상품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버블 후유증으로 부도, 흡수합병 등으로 그 존재가 사라져 버린 사례는 수없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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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는 높은 변동성장세
더불어 과거와 다른 투자환경의 변화는 높은 변동성장세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08년 하반기 글로벌자산시장의 동반폭락 이후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세계 각국의 양적 완화정책과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새로운 부실이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높이는 악순환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현재의 장세가 버블붕괴 이후의 장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장기적으로 전고점대 재진입을 위한 지루하고 힘겨운 높은 변동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사실은 <그림 3>에서와 같이 버블붕괴 이후의 급등락 장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버블붕괴 이후에는 어김없이 버블에코(자산가격 급락을 훌륭한 매수기회로 인식), 逆버블(버블 이후 추세반전 실패로 전저점까지 재차 하락) 그리고 베어마켓랠리가 전개되는 높은 급등락장세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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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의 조건
최근 글로벌증시는 대폭락 이후 바닥권에서 강한 반등국면을 맞이 했다. 하지만 <표 1, 그림 4>에서 보듯이 강한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현재가치는 투자원금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주식형펀드(KOSPI)는 54.5%가 폭락한 지난 10월 말(최저점)에서 25.3%의 반등에도 원금 대비 현재가치는 5,695원에 불과하며, 중국펀드(H-Share)는 고점대비 75.5%의 대폭락 이후 71.4%의 강한 반등에도 현재가격은 4,194원으로 원금(10,000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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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회복이 되기 위해서는 각기 저점대비 118%, 308.8%의 상승률을 기록해야만 한다. 특히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러시아펀드는 저점 대비 무려 352.8%의 상승을 해야 원금을 찾을 수가 있다. 반토막난 펀드가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략 하락수익률의 2배가 넘게 올라야 가능한 것이다.
원금에 대한 기준을 바꿔야(장부가격 현실화)
이와 같은 전례없는 투자환경에서 원금찾기를 위한 프로젝트의 시작은 투자원금에 대한 기준을 바꾸는 것부터 출발해야한다.
버블붕괴 이후 폭락한 현재의 가격수준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현재의 가격수준이 과매도로 터무니 없이 저평가된 가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유동성경색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은 중요하지 않다. 현재의 가격은 미래의 수익과 배당가치를 내포하고 앞으로 발생할 악재와 비관적인 전망을 이미 반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대다수의 펀드투자자들은 <그림 4>에서 보듯이 저점에서 강한 반등세가 나타나도 반토막 상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투자원금을 생각할 때, 중간에 환매하거나 새로운 투자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강한 추세상승으로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도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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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부가격을 현실화시킨 투자원금을 현재가치(손실이 발생된 저점)기준으로 맞춘다면 새로운 관점에서 장세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림 5>에서와 같이 최근의 반등장은 (원금이 얼마 회복이 안된 것이 아니라) 단기급등으로 엄청난 수익이 발생한 상황으로 전환이 될 수 있다. 원금에 대한 기준을 바꿈으로 포기와 체념과 같은 비관론에서 조금만 하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감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변동성과 친해지기(활용하기)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앞으로 최근에 타났던 강한 반등세와 같은 급등락장세가 장기화될가능성이 높다. 이는 리스크도 상존하지만 이익실현의 좋은 기회도 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높은 급등락장세가 반복되는 변동성장세를 피해갈 것이 아니라 변동성과 친해지거나 원금회복의 훌륭한 기회로 활용하는 역발상의 시각이 필요하다.
어떠한 투자전략도 위험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는 없고 위험을 수반하지 않는 수익은 기대할 수 없다. 지금의 펀드시장은 버블붕괴로 인한 증시의 폭락으로 가치투자를 하는 장기투자자에게도, 높은 변동성을 선호하는 단기투자자 모두에게도 훌륭한 투자기회이기도 하다.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경구(警句)의 의미를 되새겨 볼 때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