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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의장 장애우 사진 게재 '도마위' | ||||||
문희상 박근혜 등 국내 주요 정치인들의 사회적 약자를 이용한 이미지 사진이 구태정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의 홈피 메인사진이 네티즌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미니홈피(www.cyworld.com/moonhs1) 메인에 게재된 사진은 문 의장이 장애우의 휠체어를 밀어주는 것으로 장애우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 되어 있다. 이 사진은 문 의장이 지난 8월 11일 민생정책활동의 일환으로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홍파복지원을 방문했을 당시, 장애 어린이의 휠체어를 끌며 산책을 하는 사진을 미니홈피 메인화면에 등록해 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휠체어를 탄 어린이의 얼굴은 알아볼 수 없게 포토샵 처리가 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본지 게시판에 한 네티즌은 '열린당 문희상 의장의 반인권적 행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문 의장이 장애우 당사자의 허락을 받았다면 모자이크를 처리했을까"라며 "작년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원이 장애우 돕는다며 온갖 포즈를 잡으면서 목욕시키는 장면이 언론에 나왔다가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는데, 이런 행태가 아직도 여전하다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의장측 관계자는 "사진은 허락 받고 찍은 것"이라며 "어린이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한 것은 장애우 어린이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애우를 정치에 이용, 이미지 정치에 치중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지적이 있다면 받아들이겠다"며 "사진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굳이 문 의장이 아니라도 서민들과 사진을 찍어 배포하는데 공을 들이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다. 사진 속 정치인 옆자리 인물이 장애우나, 시장 상인, 노숙자 등 사회 약자일 경우일수록 더 좋으며, 특히 어린이의 경우에는 가장 큰 점수를 받는다.
문 의장 미니홈피를 보면 장애우와 산책을 하는 사진 외에도 지난 7월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봉천동의 한 과일가게에서 일일점원으로 일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노란색 조끼를 입고 수박과 참외 사이에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데, 매출에 도움이 되었을 지는 의문이다. 이런 상황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마찬가지다. 박 대표는 지난 6월 "조그만 정성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마음과, 샘물 같은 맑은 마음이 우리에게 있다면, 아주 작은 정성을 담아서 불우한 이웃과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사랑을 나눠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랑의 샘터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을 미니홈피에 게재했다. 사진은 박 대표가 3∼4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진 속 어린아이는 양복 입은 어른들의 시선을 받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또한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영아원을 방문했을 때는 파란색 앞치마를 두르고 영아원 책장을 정리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미니홈피에 올리기도 했다. 대권주자들도 마찬가지다. 고건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5월 삼동소년촌에서 찍은 사진 중 하나를 보면 "어린이들과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며 소개글을 올린 것이 있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고 전 대행이 가운데 선 것을 기점으로 고 전 대행 왼편에 7명, 오른편에 5명의 어린이가 있는데 그 중 고 전 대행을 쳐다보는 어린이는 단 한 명뿐이다. 정동영 장관은 지난해 말 흰색 주방모자와 흰색 앞치마를 두른 채 무료급식소에서 노숙자 및 노인들에게 배식을 하는 사진을 미니홈피에 올렸으며, 사진 설명으로는 "모자가 잘 어울리지 않습니까?"라는 한 줄의 멘트를 달아 놓았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귀여운 여자아이를 껴안고 얼굴을 맞대고 있는 이 시장 사진이 미니홈피 대문 사진을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측은 "손녀와 찍은 사진이다"며 이미지 정치에 도매급으로 넘어가는 것을 경계했다. 지난 10월 19일 중부권 신당이 (가칭)국민중심당으로 발기 선언을 하던 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심대평 지사와 정진석 의원은 사진기자 및 신당 관계자 사이를 뚫고 휠체어를 탄 국민중심당 관계자 옆에 찾아가 악수를 청하며 사진기자들의 플래쉬 세례를 받는 데 시간을 투자했다. 그러나 사진이 찍히는 쪽은 정치인들만큼 사진 찍는 게 즐겁지는 않다. 지난해 말, 연말연시를 맞아 정치인들의 일일 봉사 행각이 주를 이루고 있을 무렵 기자는 정치인들이 즐겨 찾는 몇 군데의 봉사 단체를 찾아가 보았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정치인이 오는 건 싫은데, 후원금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및 이명박 시장도 방문한 적이 있는 용산구 후암동의 영락 보린원. 이 곳에서 근무하는 김 아무개는 "보린원 같은 보육시설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는데 그런 문제를 풀어낼 핵심 열쇠는 바로 자본이다"며 "이러한 자본을 구하기 위해, 이른바 홍보 효과를 위해 각 단체는 정치가들의 방문을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김 아무개는 "한푼이라도 민간단체의 후원을 더 받으려 정치가 방문을 받고 있다"며 "그것만 제외하면 정치가들의 방문은 전혀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이유로는 '높으신 어른'이 방문하는 만큼 관할 구청과 동사무소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거리와 시설 밖 환경 미화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그런 부분에서 아이들이 위압감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김 아무개는 "머리가 큰 아이들은 정치인을 만나기 싫어할 뿐더러 서로 서먹해하기 때문에 시설 측에서도, 정치인 측에서도 아예 주선을 안 한다"며 "주로 말이 안 통하는 어린아이가 정치인 곁에 있게 된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마당쇠 김씨는 "정치인들이 조리 단계부터 와 손수 마늘을 까는 것도 아니다. 그냥 배식 시간에 맞춰 와서는 밥만 푸고 간다. 그런데 기자들 때문에 밥을 먹어야 할 노인분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며 "솔직히 홍보 효과만 아니면 정치가들 오는 거 번거롭고 싫다"고 말했다. 2달 후면 도래하는 연말연시. 또 다시 사회 소외계층의 어린이·노약자·장애우들을 찾아 기념 사진을 찍어댈 정치인들의 모습을 미리 그려보며…. 머릿속에서 '이미지 정치'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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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8 [04:30] ⓒ브레이크뉴스 |
첫댓글 갸들은 쇼와 이벤트에 아주 능한 술수와 계략만이 보일 따름 입니다.ㅋㅋ
너희집앞 불쌍한사람부터 도와줘라...
돼지같은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