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러시아

그러나, 트버출신이라면! 조금쯤은 색다르지 않을까요?
러시아를 한번 해보지 않을 수 없는 수많은 이유가 있습니다만, 저는 뎌2시절에, 처음으로 제대로 플레이했던 국가가 러시아였던지라, 더더욱이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때 플레이를 떠올려보면 지금도 감동이... 그게 벌써 몇년전이런가 하는건 기억속에 묻기로 하고 말이죠~
무스코위로 죽죽 뻗어 러시아가 되는 방법도 좋겠습니다만, 짜내고 눈치보며 키운 나라가 더 애착이 가는듯 싶어서, 무스코위와 노브고로드 이외의 국가로 하기로 마음먹고 그캠지도를 펼쳤습니다. 시작시의 러시아 상황은 잘 아시다시피

이렇죠. 아마, 러시아 디시전을 가진 나라가 두나라외에 랴잔, 야로슬라블(얘도 있나요?), 트버, 프스코프가 있는걸로 압니다. 여태까지 6회의 플레이를 하면서... 전에 쓴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최초로 러시아를 만들어낸게 프스코프였던지라 프스코프를 잡아봤네요. 근데, AI들은 왤케 러시아를 못만드나요? 여러분들도 그러신지요? 저의 경우 6번 해서 딱 한번 봤고, 그나마도 귀퉁이만 간신히 먹은 쩌리 러시아였네요. 물론, 러시아는 시베리아를 좋은 영양소 공급원으로 삼아 커야하는데 제가 다 먹었기에 그렇다... 랄 수도 있지만, 러시아가 생긴 자체가 1700년대래서는...--
각설하고, 프스코프가 좋은점은 공화국이면서 슬라이더가 무역하기 정말 좋게 되어있다는 거더군요. 노브고로드 COT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심한데, 이곳정도는 가뿐히 장악할 뿐 아니라, 뤼벡 COT도 큰 어려움없이 장악 가능하더군요. 나중의 이야깁니다만, 제가 100년정도 심혈을 들여 키운 트버보다도, 무역 3년한 프스코프가 훨씬 수입이 많았... 땅도 한개여서 테크도 죽죽~
문제는 이런 풍요로운 프스코프를 튜튼기사단이 그냥두지 않는다는 거네요. 땅도 한칸이라 지연전이고 유격전이고 뭐 아무것도 해 볼 틈도 없이 순삭당해버리니... 제갈공명은 이런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을까요? 프스코프가 정말 이래저래 땡겼습니다만,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그 다음에는 무스코위 빼고는 가장 강력!한 랴잔을 잡아봤네요.
골든호구한테 순삭. 러시아 소국들은 순삭이 숙명인가...
일단 강력한 외부세력의 위협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해야 한다, 무엇보다 골든호구한테서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는게 러시아 플레이의 조건이더만요. 마, 트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화해봐야 아무 소용 없지만... 야로슬라블은... 음... 제가 순삭했습니다. 땅 하나의 숙명은... 서글픈 것...
트버의 위치가 여러모로 좋더군요. 노브고로드는 강력하지만, 공격성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더군요. 동맹은 죽어도 안해주지만... 튜튼기사단과는 접해있지 않고... 무스코위는 골든호구때문에 정줄 못차리고 있고, 리투아니아는 무슨 안좋은 이벤트가 줄줄이 있는지, 자기 앞가림하느라 정신없드만여.
그 와중에 야로슬라블은 일단 기본으로 먹어주고 시작하는데... 문제는 트버 주위가 하나같이 열강들... 이라기보다는 트버가 너무 약해! 마치, 축소판의 한국과 주변국들이랄까나요. 제일 짱쎈 노브고로드가 미국하고... 등치만 크지 내실은 약한 리투아니아가 중국? 튜튼기사단이 적당히 일본을 해야하는 이유는, 당연히 러시아는 무스코위가 해야하니까! 낄낄~~
그래서, 4강외교가 정말 중요합니다. 북한역의 야로슬라블은 여기서는 순삭이지만 그래도 4강은 건재하니까요~ 뭐 조금 뒤까지 살아남는 프스코프를 북한삼아도 되는데, 왜 이딴 거에 집착하는건지는 스스로도 모르겠습니다. 홍낄낄~~
하여튼, 주변 국가들과 체급차이가 너무 나다보니 도대체 뭘 해볼 수가 없더만요. 그러나, 틈바구니는 있는 법. 주변국들은 각자의 적이나 목표가 있기에, 먹고 시작하면 좋지만, 당면과제때문에 당장 어쩌기는 힘든 트버를 위협하지 않습니다. 당장은 더 위협적인 서로를 견제하거나 싸워야 하죠. 그리고, 트버의 기회는 이들이 서로 싸울때를 노리는 것~ 4강중에 가장 취약한건 리투아니아더군요. 튜튼기사단은 탄탄한 경제력과 신국의 군사력이 있고, 무스코위는 장차 러시아로 발전하는 위엄이 있으며, 노브고로드는 영토만으로도 충분히 강하지만, 노브고로드 COT의 재부때문에 더더욱이나 강하고... 그러나, 리투아니아는 뭐... 이것도 저것도 아니랄까나...
어쩌다 운이 좋아 튜튼기사단이 저와 동맹을 해주더군요. 그렇지만, 야로슬라블을 먹고 수십년간은 암것도 못하고 손가락만 빨다가... 무스코위가 잠시 골든호구의 압뷁에서 벗어난 틈에 리투아니아를 치더군요. 알고보니 동맹이던 튜튼기사단은 저 빼놓고 이미 갸들과 싸우고 있었고... 노브고로드는 스웨덴과 아웅다웅중. 이 틈에, 트버의 3천용사들(진짜 3개 연대만으로 싸웠습니다...)은 과감히 리투아니아로 겨들어갔죠. 이미 리투아니아군은 없는 상태고... 튜튼과 무스코위가 공성하지 않는 곳들만 골라 슉슉 공성에 착수하고... 그걸로 끝내지 않고, 다른 나라들이 땅 한두개씩 받고 휴전하면 그들이 점거하고 있던 곳을 또 털어서, 리투아니아를 완전히 점령해버렸네요. 워낙에 덩치가 커서 한번에 다 뺏진 못하고, 1차로 4개를 받은 다음... 워낙에 약하다보니 그렇게 두배넘게 커지고도 약해서, 또 수십년 뒤에 남은 세칸을 집어삼켰네요. 아, 너무 약하다...--
그러나 약자도 살아야 하는 법이고, 살아남을라면 줄을 잘 타야하죠. 튜튼기사단은 독일권의 나라들과 시도떄도 없이 싸우다 약해지기에, 이번엔 스웨덴에 줄을 섰습니다. 러시아를 통일하려면 결국 최종적으로 무스코위를 쳐야하고... 그러려면 배후의 노브고로드를 정리해야하는데, 그 뒤에서 노브고로드의 뒷통수를 맛깔나게 쳐주기 딱 좋은 위치에 스웨덴이 있으니까요. 이 스웨덴 제가 할 때는 조낸 잉여였는데, AI가 하니 강하네요. 제 실력이 없었던 것이겠죠...
스웨덴이 노브고로드를 견제해주는 동안에, 리투아니아의 잔여영토와 엄하게 거기와 동맹맺고 있던 프스코프를 차지하여, 러시아의 일각을 확고히 차지하게 되었네요. 그 시점의 짤이

이 사진 되겠습니다. 튜튼한테도 땅을 하나 뺏은 다음에 찍었군요. 이제 러시아는 삼국시대인 것입니다~ 1468년이니 게임 시작하고 69년 지났네요. 그 동안에 먹은 땅이 10개도 안되니... 사방팔방이 적인 약소국은 확실히 힘들군요... 아유타야때는 그래도 배후가 없어서 몇몇 나라만 정리하면 앞으로만 나가면 되었는데...
이번에도 설정놀이를 해보자면, 어쨌든 저는 승리가 예정된 플레이어~ 니까 위나라인거 같고... 나중 이야깁니다만 무스코위가 먼저 망합니다. 먼저 망하는데다, 원래는 주인공 삘이었으니 야가 촉을 하고, 지리(^^)를 끼고 구석에서 버티는 노브고로드가 오나라를 하면 딱 좋겠군요~
근데 이렇게 되고보니... 짐작하신 분도 있겠습니다만 폴란드가 뒤통수를 종종 치더군요. 이 뒤는 스토리가 정리가 안되는게... 정말 5년마다 한번씩 싸웠습니다. 싸울때마다 죽을똥 살똥 하면서 무스코위와 노브고로드의 땅을 한칸한칸 뺏어 나간 이야기들이네요. 그리고, 그때마다 저 배라먹을 폴란드가 뒤통수를... 허약해진 튜튼기사단도 고토회복을 계속 시도하더군요. 스웨덴은 그 와중에 든든한 동맹이 되어줬는데... 제 세력이 좀 커지고 나니(저 지도에서 대략 5칸정도?) 이젠 노브고로드와 손잡고 제 앞길을 막더군요... 게다가 막판엔 영국이 뜬금없이 끼어드는 바람에... 이 시점에는 서양화가 안되어 있었는데, 기술차이때문에 또 피똥 쌌네요...
그래도 한발짝씩 서서히 러시아 통일을 향해 나아갔고... 마지막으로 노브고로드를 합병하여 러시아의 적들을 제거한게 1557년입니다. 노브고로드와 모스크바에 코어가 박혀야 러시아국가가 되는게 가능하고, 제가 러시아를 만들고 끈게 1607년이니 그때겠죠? 정확히 기억하는건 아니지만, 역산해보자면요. 러시아 통일막판에 진짜 섬뜩했던게...
말 그대로 주변국들이 다쳐들어왔네요. 폴란드, 스웨덴, 골든호구야 그렇다치고 뜬금없이 영국넘들은 왜 배타고 쳐들어온건지... 이 전쟁때는 정말 망하는줄 알았습니다만... 하나하나 각개격파하고 살아남았네요.
그 과정에서 역시 가장 큰 힘이 된건, 러시아의 추위였네요. 뎌3을 틀면 로딩중에 팁들이 나오는데, 러시아에서 지상전 하지 말라 는 팁이 있죠. 정말 그 말 그대로더만요. 소모가 아주... 어쨌든 땅은 많이 넓혀놓은 상태였기에, 여름에는 뒤로 쭉 빠진다음, 겨울에 적이 공성하는 타이밍쯤에 맞춰 쫓아서 치고 치고 하니까, 어떻게 막아지더라구요.
통일 뒤에는 일단 코어박힐때까지 골든호구 털기에 주력했네요. 딴때는 맨날 보헤미아가 치고 나오더니, 이번엔 오스트리아가 치고 나와서... 갸가 동진하는걸 막기 위한 골든호구 털기 경쟁이 벌어졌네요. 오스트리아의 횡단정책과 트버의 종단정책의 대결? 역시 역사대로 종단정책이 이겼습니다만~ 아스트라한의 COT를 제가 먹음으로서 오스트리아의 동진은 막히게 되었고, 그 동쪽은 찬찬히 뜯어먹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하야, 1607년 현재의 판도는


그나저나 프랑스 왤케 잘 망하나여... 버건디가 프랑스인 셈 치기에는 그 빈자리가 너무 허전해...
러시아를 하면서 느끼는게... 뎌3에서 러시아는 크고 아름다움의 운명을 타고 난 나라인거 같다는 느낌이에요. 동유럽을 가로지르는 영토들을 보고 있으면 그 뿌듯함이 기냥~ 이제 러시아건설도 완료되었으니, 더 먼곳을 향해 달려가야겠죠~ 1821년에 얼마나 크고 아름다워질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첫댓글 아, 본문에 쓴다하고 까먹은 내용이, 트버가 정말 좋은 점중 하나가 무스코위가 막강한 초반 골든호구의 러쉬를 막아준다는 거네요. 물론, 재수가 없으면 야가 망해버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의 경우는 운이 좋았는지, 무스코위가 너무 커져서 골든호구를 밀지도, 골든호구한테 털리지도 않으면서 딱, 제 방파제 역할을 해줬네요. 다른 플레이에서도 그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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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에 안털린게 용한건가 보군요.
망해도 살아나는게 프랑스입니다.ㅋㅋ
브루군디가 프랑스를 통일해도 언제 되살아날지 모르는 좀비같은 나라가 프랑스예요.ㅋㅋ
근데 이번엔 다른 프랑스 국가들이 건재해서 어떨지 모르겠네여...
러시아의 진정한 묘미는 모스크바에서 집무 보다가 블라디보스토크 관리하려고 6초 동안 화면 스크롤 할 때의 카타르시스~
마그나문디 러시아 연대기 쓰면서 많이 느껴봤죠 ㅋㅎㅎ
오오, 그것은 간지~
왠지 실레지아를 플레이하셔도 엄청나게 키우실것같은기분이 ㄷㄷ
근데 본문에 썼듯이 프스코프같은 경우는 도저히 못하겠더군요. 시작하자마자 망해버리니...
실레지아가 그래도 프스코프와는 처지가 약간다른게 일단은 보헤미아의 속국상태잖아요.
이걸 이용하면 방법이 없을까요?
오, 그렇군요. 사실 프스코프도 비슷한 꼼수가 하나 있는게... 튜튼기사단에게 주어지는 시작미션이 프스코프를 속국화할 것 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튜튼이 쳐들어오지만 속국이 되고 끝나죠. 그런다음 경제와 기술을 키워서 역러쉬를 가는 방법도 있긴 한데, 슐레지엔도 그런게 가능하겠네요. 나중에 속국플레이도 함 해봐야할듯 합니다~
근성의 러시아 플레이네요 ㄷㄷㄷ
뎌3은 김화백같은 게임입니다?
ㄷㄷ
우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