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내 누나 매화)
어제 그녀와 통화에서 밝은 목소리를 들었다.
아들이 취직을 했다는 말에 축하의 말을 전하며
나는 조카에게 옷 한 벌 선물하겠다며 계좌번호를 받았다.
그런데 하루도 못 가서 누나에게서 받은 계좌번호를 잃어버렸다.
내 누나 매화
내가 청소년기를 보낼 때 다른 친구들께 없던 기타와 하모니카를
누나를 졸라 사 달라 했었고 그걸 갖게 되었었다.
그래서 그 고마움에 누이를 하루도 잊지 않고 있다.
그녀도 날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린 가족이니까
난 그녀를 닮으려 평생을 애써왔다.
일찍 시작한 사회생활에서 부모님께 효도했고 동생들에게는
큰 바위 만큼이나 든든했던 누이였지만 오늘에 현상을 보면
아무래도 난 역부족이다
그녀는 내게 거룩한 삶이였다.
너무나 아름다운 이름의 누나이다.
그녀는
내가 계좌 번호를 잊어 버렸다고 하면 다시 가르쳐 줄까?
칠칠하다 화를 내지 않을까?
옷을 선물하기 싫어 머뭇거린다. 오해하지 않을까?
그녀는 내가 무리한 요구를 해서 경제적으로 힘에 겨워하면서도
내게 화를 내지 않았다.
단지 울 뿐…….
그래, 다시 전화해서 물어보자.
난 내 누나 매화를 사랑한다.
그래서 조카도 사랑스럽다.
그녀는 마리아다.
착하게 희생으로 살아온 그녀의 삶이 이제는 웃을 수 있다.
그녀는 이제 행복한 여생을 보낼 것이다.
그녀는 내 피붙이니까 꼭 행복해야 한다.
꼭~~~~~~~~
첫댓글 그마음 누님도 다 아실거예요.^^ 아름다워요.. 오누이의 사랑!
이럴 경우 갱상도 사람들은 "누부야...계좌번호 이자뿟다...다시 불러도, 히히...." 그럽니다...^_^
난 지금것 누나라고 불러본 사람이 없다, 불쌍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