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촬스입니다.
요 바로 밑에 글에 보니 올 시즌 상무에 입대하는 선수들 명단이 발표되었더군요. 응원하던 여러 선수들을 거의 2년간 못보게 된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ㅠ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다음 시즌부터 복귀할 선수들에 대해 기대가 되기도 하네요.)
여튼 이번에 입대하실 선수나 곧 나오실 선수 모두 아무런 부상 없이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밑에 글에 달린 댓글 중에서 '군대 2년과 대학 4년이 갉아먹는 선수들의 시간에 대한 아쉬움' 을 토로하신 분이 계셨던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와 관련된 글을 예전에 데일리안 스포츠에 송고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
(기사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드디어 링크없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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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선수들의 전성기는 평균적으로 언제쯤 찾아올까?
NBA스타 스티브 내쉬와 같이 30대가 훌쩍 넘어서 기량이 만개하는 특수한 경우도 더러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20대의 나이에 최고의 모습을 선보인다. 특히 20대 초반에는 극강의 운동능력을 발휘하는 시기이며, 잠재된 가능성을 바탕으로 경험까지 가미된 20대 후반에 다다르면 선수 본인의 커리어에 정점을 찍는 경우가 많다.
(그래, 이 양반은 예외로 치자....-.-)
농구는 다른 종목들과는 달리 힘이나 체력과 같은 피지컬한 요소가 최우선시 되기 때문에 선수 수명이 비교적 짧은 편이며, 의학이 발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0대 중반에 접어들면 잔부상에 시달리며 은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재와 마이클 조던처럼 소위 ‘농구의 신’으로 불린 선수들의 경우에는 비록 30대라는 나이에도 엄청난 기록을 남기긴 했지만, 개인 기록만큼은 팔팔한 운동능력을 자랑했던 20대 시절에 더욱 뛰어났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한국 프로농구를 바라보는 팬들은 한 가지 큰 아쉬움을 안고갈 수밖에 없다. 바로 선수들이 가장 팔팔할 시기인 20대 전성기의 절반을 대학과 군대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대학의 경우, 우리나라는 4년을 모두 마친 뒤에 프로에 진출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하루 빨리 프로에 입문하길 바라는 선수들 및 팬들의 입장과는 달리 대학 측에서는 선수층이 얇은 국내농구 사정상 팀의 핵심선수를 놔주는 것은 커다란 출혈로 이어지기 때문에 양보가 쉽지 않다. 물론 얼리 드래프트를 비롯하여 고졸 선수들의 경우에도 KBL에 바로 뛰어들게 하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만 위와 같은 사정 때문에 사실상 적용되는 사례는 극히 드문 것이다.
(이번 드래프트에 얼리로 나온 박유민.. 하지만 이런 경우가 흔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결과, 기량이 가장 만개할 시점에 프로에서 뛸 수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오히려 퇴보된 실력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이 대학 및 군대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이어질 순 없는 노릇이다. 군대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성인 남자라면 누구나 이행해야하는 당연한 의무인 것이고, 대학 역시 선수들이 기본기를 갈고 닦을 수 있는 프로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아쉬움을 달랠 가장 근본적인 타개책은 아마농구의 활성화 뿐이다. 즉, 선수들이 정점에 달한 기량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프로에서 못 본다고 아쉬워만 할 게 아니라 그들이 학생 신분으로, 또는 군인 신분으로 뛰고 있는 모습도 계속해서 지켜볼 수 있도록 아마농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짧은 머리에도 여전히 훈훈한 양희종... 상무에서 뛰는 모습도 자주 볼 수있다면 얼마나 좋으리오.)
만약 90년대에 농구대잔치의 인기가 현재와 같았더라면 우리는 과연 이상민, 문경은, 김병철과 같은 선수들에게 지금과 같은 관심을 나타낼 수 있었을까. 대학시절부터 상무를 제대할 때 까지, 그들이 농구선수로서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전성기를 ‘꾸준히’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에 팬들은 더 그들에게 열광할 수 있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대학과 군대는 결코 선수들의 전성기를 없애버리는 곳이 아니다. 단지 아마농구에 대한 관심과 투자 부족으로 관객들에게 선수들의 멋진 활약상을 노출하지도 못한 채 전성기가 반 토막 난 듯이 보이는 착시효과를 일으키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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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글을 발로 쓰는 농구기자 지망생 촬스 였습니다.
첫댓글 상무팀이 출전할수 있는 대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ncaa의 죽음의 토너먼트 같은걸 프로와 아마추어 다 섞어서 한번 했으면 하네요 용병빼고 축구의 FA컵 같은거..... 용병빼면 대학도 해볼만은 하지 않을까요? 너무 이벤트성 말고.....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눈에 뛰는 아마추어 선수도 보게 될것이고 그럼 대학농구에도 눈길이 한번쯤은 더 가게 될텐데......
차라리 체력적 부담이 심한 정규리그를 축소하고 이런 방법을 고려해봐도 괜찮을 것 같네요...
촬스님 의견에 완전 동감합니다. 정규리그 일정은 여러모로 너무 깁니다. 야구시즌의 처음과 끝에 겹치는 것도 인기에 그닥 도움이 안되고, 여러 국제대회 일정과 안 맞는 것도 그렇습니다.
이미 유럽에서도 컵대회는 하고있는걸로 압니다.ㅎㅎㅎ 예전의 농구대잔치를 컵대회 형식으로 부활시키면 어떨까 생각하고있는데 문제는 이 KBL이란데가 개념이란게 없는집단이라..